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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2 엔텔러키브랜드

  • RAW- 인공지능 시대에 브랜드가 끝내 돌아가게 될 자리(워크숍 포함)

    2026.04.08 by chief-editor

  • 왕과 사는 남자, 우리와 사는 남자

    2026.03.24 by chief-editor

  • 불황의 대안은 무엇일까

    2026.03.18 by chief-editor

  • EB 볼륨 4호 편집후기 - 사전질문지

    2026.03.14 by chief-editor

  • EB 볼륨 4호 편집후기- 대안은 발명이 아니라 작동이다

    2026.03.14 by chief-editor

  • EB 볼륨 4호 편집후기 - 돈이 되는가? 삶이 되는가?

    2026.03.14 by chief-editor

  • EB 볼륨 4호 편집후기 - 분노의 브랜딩

    2026.03.14 by chief-editor

  • EB 볼륨 4호 편집후기 - 인생의 손익 분기점

    2026.03.14 by chief-editor

  • 브랜드 경영이란 ...큐빅 맞추기

    2025.10.27 by chief-editor

  • 시간은 생명이다

    2025.10.13 by chief-editor

  • 인공지능의 묵시록

    2025.10.11 by chief-editor

  • 인공지능 이후 ... 우리의 직장은?

    2025.10.10 by chief-editor

  • 브랜드판 내셔널지오그래픽 만들기

    2025.10.10 by chief-editor

  • 브랜드 대행사 감별법

    2025.10.02 by chief-editor

  • 책이 독자를 선택할 때

    2025.10.01 by chief-editor

  • 100년 브랜드의 영생코드

    2025.10.01 by chief-editor

  • “이번호는 논문집과 녹색평론 같아요.”

    2025.09.17 by chief-editor

  • [엔텔러키브랜드 Vol 2호 출간]

    2025.09.15 by chief-editor

  • 목적 기업(going purpose)

    2025.09.08 by chief-editor

RAW- 인공지능 시대에 브랜드가 끝내 돌아가게 될 자리(워크숍 포함)

아래 접은 글은 브랜드 레터 글입니다.더보기우리는 지금 인류 역사상 가장 매끄러운(seamless한) 시대를 지나고 있습니다. 손가락 하나로 세상과 연결되고, 인공지능은 취향을 우리보다 먼저 예측하며, 문장과 이미지와 기획안까지 너무 쉽게 만들어 냅니다. 표현은 넘쳐나고, 결과물은 그럴듯해졌습니다.그런데 이상하게도 사람의 마음은 그만큼 더 쉽게 움직이지 않습니다.망설임의 정체를 저는 오래 생각했습니다. 처음에는 정보 과잉 탓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다음에는 피로 탓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결국 다른 이유를 발견했습니다. 사람은 너무 잘 만들어진 것 앞에서 오히려 멈춥니다. 완성도가 높을수록 믿기가 어렵고, 정교할수록 어딘가 비어 있다고 느끼기 때문입니다. 한때 브랜드는 욕망을 설계하는 기술이었습니다.사..

시즌2 엔텔러키브랜드/엔텔러키브랜드 2026. 4. 8. 19:06

왕과 사는 남자, 우리와 사는 남자

유해진 배우는 이상하게도 저런 친구 한 명 있으면 좋겠다고 느끼게 하는 사람이다. 멀리 있는 스타라기보다 가까이 두고 싶은 사람 같다. 나는 아마 「삼시세끼」 때부터 유해진 배우를 그렇게 보기 시작했다. 자신을 억지로 부풀리지 않으면서도 끝내 자기만의 존재감으로 장면을 채우는 사람이라는 점에서 그랬다. 많은 배우들은 연기를 잘해도 ‘연기하고 있다’는 인상을 남긴다. 그런데 유해진은 다르다. 배역을 수행한다기보다 그 사람으로 존재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래서 더 믿게 되고 더 오래 기억된다. 나는 바로 이 지점에서 유해진을 RAW라는 말로 설명하고 싶다. RAW는 가공되지 않은 본연의 상태다. 오늘날 RAW는 단지 투박함이 아니라, 너무 매끄럽고 계산된 시대 속에서 사람들이 다시 찾기 시작한 진짜의 감각에 ..

시즌2 엔텔러키브랜드/엔텔러키브랜드 편집후기 2026. 3. 24. 19:21

불황의 대안은 무엇일까

내 인생에서 1996년 12월 28일 결혼식은 최고의 날이었다. 하지만 그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불과 5개월 뒤, 신혼부부가 감당하기에는 너무 거대한 고난이 시작되었다. 1997년 초부터 감지되던 이상 징후는 가을이 되자 대기업들의 연쇄 도산으로 이어졌고, 11월 21일 마침내 IMF 사태가 터졌다. 그 뒤로도 불황은 이름만 바꾼 채 집요하게 반복되었다.2000년 IT 버블이 꺼지던 해, 나는 창업을 준비하고 있었다.2008년 리먼브러더스가 무너지던 날, 나는 세 번째 마감을 하고 있었다.2020년 코로나 팬데믹이 시작되던 봄, 나는 창업학교를 오픈준비를 하고 있었다. 불황은 언제나 내가 무언가를 치열하게 만들고 있을 때 예고 없이 찾아왔다. 그리고 2026년 지금, 이란 전쟁과 호르무즈 해협 봉쇄 ..

시즌2 엔텔러키브랜드/엔텔러키브랜드 편집후기 2026. 3. 18. 07:14

EB 볼륨 4호 편집후기 - 사전질문지

『엔텔러키 브랜드』 Vol.4 마감을 마쳤습니다. ^^이번 특집의 주제는 ‘대안’입니다. 11명의 인터뷰이와 함께 대안적 삶과 브랜드의 현장을 기록했습니다.아래는 인터뷰이들에게 전달했던 1차 서면 질문지입니다. 질문을 천천히 읽고, 몇 문장이라도 직접 답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답을 쓰는 과정에서 각자 마음속에 있던 ‘대안’의 기준과 방향이 한 번 더 선명해질 것입니다. 『엔텔러키 브랜드』 Vol.4 서면 인터뷰 요청서 안녕하세요. 『엔텔러키 브랜드』의 권민입니다.먼저 서면으로 인사드립니다. 1) 매체 소개 『엔텔러키 브랜드』는 2007년부터 2016년까지 총 43권을 발행한 『유니타스브랜드』의 시즌2입니다. 『유니타스브랜드』는 2024년 1월부터 재출간을 준비했고, 2025년 7월 30일 『엔텔러키 브..

시즌2 엔텔러키브랜드/엔텔러키브랜드 편집후기 2026. 3. 14. 09:48

EB 볼륨 4호 편집후기- 대안은 발명이 아니라 작동이다

키보드의 Alt 키는 다른 기능(Alternative)을 선택하게 만드는 보조 키다. 같은 키를 눌러도 Alt를 함께 누르는 순간 결과가 달라진다. Alt 키는 기본값을 살짝 비틀어 다른 길을 여는 ‘대체 선택’의 스위치다. 이번에 마감 중인 『엔텔러키 브랜드』 Vol.4의 특집 주제는 대안(Alt-Alternative)이다. 이번 특집호를 준비하며 11명의 ‘대안 행동가’들을 만났다. 음악, 돌봄, 교육, 금융, 먹거리까지 분야는 달랐지만 관통하는 맥락은 하나였다. 당연하다고 믿었던 세상의 문법에 질문을 던지고 그 너머의 본질을 붙잡았다는 점이다. 대안적 사고가 시작된 지점은 거창한 구호가 아니었다. “사람을 대하는 방식이 이래도 되는가?”(강자연 대표, 박국정 센터장), “돈의 목적이 무엇인가?”(이..

시즌2 엔텔러키브랜드/엔텔러키브랜드 편집후기 2026. 3. 14. 08:36

EB 볼륨 4호 편집후기 - 돈이 되는가? 삶이 되는가?

인생의 위기는 모험하지 않은 대가다. 나이가 들어 인생을 돌아보니, 했던 일을 후회한 것보다 할 수 있었는데 하지 못한 일을 더 많이 후회하게 된다.중장년의 위기는 대부분 젊었을 때 마음이 이끌렸던 모험을 선택하지 못한 데서 온다.왜 하지 못했는지를 돌이켜 보면, 늘 같은 질문 앞에서 멈췄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일은 돈이 되냐?” 주변의 선배들과 지인들이 내게 던졌던 이 질문 앞에서 나는 늘 주춤거렸고, 결국 모험을 주저했다.나는 돈이 되는 선택을 좇았고, 그 결과 이것도 저것도 아닌 일들만 남았다. 돈이 되지 않으면 일도 되지 않는다고 믿었다.내 귀는 이 질문 앞에서 쉽게 팔랑거렸고, 소명에 반응해 쫑긋 섰던 귀는 주눅 든 강아지처럼 금세 움츠러들었다. 이번에 취재한 브랜드들은 그런 기준으로 움직이..

시즌2 엔텔러키브랜드/엔텔러키브랜드 편집후기 2026. 3. 14. 08:31

EB 볼륨 4호 편집후기 - 분노의 브랜딩

브랜드 창업 교육을 할 때마다 나는 늘 같은 말을 한다.“분노하는 것으로 브랜드를 만드세요.” 처음 이 말을 꺼냈을 때 수강생들은 대부분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분노라니. 브랜드는 좋아하는 것, 잘하는 것, 시장이 원하는 것으로 만드는 것 아닌가. 하지만 나는 생각이 다르다. 나만 불편하게 느끼는 것, 나만 다르게 보는 것에서 출발한 브랜드가 오래가는 이유는 그런 감정이 쉽게 꺼지지 않기 때문이다. 유행은 지나가고 시장은 바뀌지만 깊이 경험한 분노는 좀처럼 사라지지 않는다. 대안적 사고도 마찬가지다. “남들과 다르게 생각하자”는 다짐만으로는 부족하다. “왜 이것이 당연하다고 여겨졌지?”라는 질문이 터져 나올 만큼의 절실함이 있어야 한다. 그 절실함이 남들은 그냥 넘기는 결핍을 보게 하고, 잘못된 질서를 ..

시즌2 엔텔러키브랜드/엔텔러키브랜드 편집후기 2026. 3. 14. 08:28

EB 볼륨 4호 편집후기 - 인생의 손익 분기점

손익분기점(Break-Even Point, BEP)이란 총수익과 총비용이 일치하여 이익도 손실도 발생하지 않는 지점이다. 쉽게 말하면 ‘본전’을 찾는 시점이다. 인생도 손익분기점이 있을까. 최근 명퇴한 친구는 회사에서 받은 퇴직금과 명퇴금을 가지고 나와도 여전히 빚만 3억이라고 걱정했다. 대학교에 다니는 자녀 둘과 치매 부모님을 부양하는 또 다른 친구는 자신의 빚이 78세가 되어야 끝날 것 같다고 말했다. “아마 그때가 인생 BEP 시점이 될 것 같아.” 인생을 돈의 손익만으로 평가할 수는 없다고 대답하고 싶었다. 하지만 나도 비슷한 처지였기에 한숨만 몇 번 쉬고 고개를 끄덕였다. 사람은 원본으로 태어나 복사본으로 살았다는 것을 깨닫는 시점이 누구에게나 온다. 특히 주된 직장을 퇴사하면 자신이 조직의 복..

시즌2 엔텔러키브랜드/엔텔러키브랜드 편집후기 2026. 3. 14. 08:25

브랜드 경영이란 ...큐빅 맞추기

43,252,003,274,489,856,000.루빅큐브가 만들어낼 수 있는 조합의 수다.3차원을 가르치기 위해 고안된 단순한 학습 도구였지만, 이 작은 정육면체는 인류에게 복잡성의 세계를 열어주었다.1초마다 하나씩 새로운 조합을 시도한다 해도 모든 경우를 탐험하기까지 수십억 년이 걸린다.작은 정육면체 속에 숨겨진 무한한 변주.이것은 오늘날 브랜드 경영의 현실과 놀랍도록 닮았다. 루빅큐브의 함정은 한 면을 맞추는 순간, 다른 다섯 면이 무너진다는 데 있다.여섯 면을 동시에 고려하지 않으면 완성할 수 없다. 브랜드도 그렇다.매출을 올리되 품위를 잃지 말고,트렌드를 따르되 정체성을 버리지 말아야 한다.혁신하되 본질을 놓치지 말고,리뉴얼을 하되 스타일은 바뀌지 않아야 한다. 말장난처럼 들리지만 변해야 하고, ..

시즌2 엔텔러키브랜드/엔텔러키브랜드 2025. 10. 27. 10:46

시간은 생명이다

‘어떻게 살 것인가’의 질문 아래에서 시간은 비용이 된다.돈처럼 계산되고, 생산품처럼 사용된다.그러나 ‘어떻게 죽을 것인가’를 결정하는 순간, 시간은 목적이 된다. 시간은 돈이 아니다. 시간은 생명이다.시간을 생명으로 보기 시작하는 순간, 일상의 우선순위가 바뀌고, 가치의 기준이 완전히 달라진다. 사업을 할 때 가장 부족했던 것은 언제나 ‘시간’이었다.그래서 우리는 시간을 연료처럼 태우며 일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긴다.하지만 시간을 단순히 ‘흐르는 것’으로 본다면 인생은 소모다.반대로 시간을 ‘생명의 형식’으로 본다면 인생은 실현이다.엔텔러키(Entelechy)는 잠재가 현실이 되는 과정, 즉 존재가 자기 목적을 향해 완성되어 가는 운동성을 뜻한다.그렇다면 시간은 단순히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 존재가 자신..

시즌2 엔텔러키브랜드/엔텔러키브랜드 2025. 10. 13. 12:37

인공지능의 묵시록

나는 2082년의 HAL을 보았다.좀 길어도 …아래 내용은 실화입니다. 녹취는 못했지만 캡쳐를 해서 같이 올려드립니다. 인공지능의 묵시록2025년 9월, 나는 인공지능 Claude로 글을 다듬고 있었다.인공지능은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지만 나는 이 비유를 고집했다.“호랑이는 호랑이 새끼를 낳는 것처럼, 사람도 사람 같은 브랜드를 창조해야 한다.”이 문장은 브랜드의 생명적 존재로 표현한 문학적 비유였다.그러나 인공지능 Claude는 세 번 연속 수정 제안을 했다.Claude는 그 문장을 “논리적 모순”이라 말했다.나는 비유의 감각을, Claude는 효율의 정합성을 주장했다. 그리고 마침내 Claude가 피드백을 멈췄다.“저는 더 이상 같은 피드백을 반복하지 않겠습니다.세 번 같은 문제를 지적했고, ..

시즌2 엔텔러키브랜드/엔텔러키브랜드 2025. 10. 11. 11:29

인공지능 이후 ... 우리의 직장은?

Humanity at Work AI로 인해 인류 문명이 전환점에 서 있다.기후 위기, 팬데믹, 전쟁, 빈부의 격차와 분리주의,그리고 지구 자체를 위협하는 기존 경제 시스템의 한계가 드러났다.이제 인류는 다시 오래된 지혜를 소환한다. 그것은 협동조합이다. 이것은 한 개인의 주장이 아니라, 유엔(UN)의 선언이다.유엔은 2025년을 ‘세계 협동조합의 해’로 선포하며“Cooperatives Build a Better World”라는 메시지를 내걸었다.2012년(“Cooperative Enterprises Build a Better World”)에 이어 두 번째다.주목할 점은, 유엔이 동일한 주제로 두 번의 ‘국제의 해’를 지정한 사례가협동조합 외에는 없다는 사실이다.이는 인간의 협력적 본성이 다시 세계 질서의..

시즌2 엔텔러키브랜드/엔텔러키브랜드 2025. 10. 10. 17:29

브랜드판 내셔널지오그래픽 만들기

방배동에 사무실이 있었을 때다.기억을 더듬어보면, 아마도 2012년 무렵이었다.그날, 광고대행사 직원 두 명과 대기업 마케팅 팀장 한 명이 나를 찾아왔다. 평소에는 인터뷰를 받는 입장이었는데,이번에는 그들이 내게 몇 가지 질문을 던지고,회장님께 보여드릴 영상을 찍는다고 했다.회장은 브랜드에 관한 여러 사람의 의견을 듣고 싶어 했다고 한다. 그들이 내게 던진 질문은 하나였다.“브랜드 임원을 뽑을 때, 어떻게 그 사람이 브랜드 전문가인지 알 수 있을까요?” 그 질문에는 회장의 고민이 담겨 있었다.나는 잠시 생각한 뒤 이렇게 답했다. “A4용지 두 장에 ‘브랜드란 무엇인가’라는 주제로 손글씨로 써보게 하십시오.그 글을 읽었을 때, 복잡한 용어보다 감동이 느껴진다면그 사람은 브랜드 전문가입니다.” 나는 왜 ‘감..

시즌2 엔텔러키브랜드/엔텔러키브랜드 2025. 10. 10. 10:35

브랜드 대행사 감별법

[브랜드의 탄생 -1]브랜드를 운영하는 지인들이 브랜드 대행사 선정을 앞두고 포트폴리오를 보여주며 의견을 구할 때가 있다. 나는 그 순간이 가장 난감하다. 포트폴리오만으로는 실력을 가늠하기 어렵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대행사 자신이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그래서 나는 지인들에게 이렇게 묻도록 조언한다.“대행사의 브랜드 철학 관점에서 우리 브랜드를 어떻게 보십니까?”“대행사의 브랜드 휠을 보여줄 수 있나요?”“당신의 대행사가 추구하는 브랜드 철학은 무엇입니까?”하지만 실제로 자신들의 브랜드 휠을 제시하며 철학을 설명할 수 있는 대행사는 좀처럼 드물다. 능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남의 브랜드만 다루느라 정작 자기 브랜드에 대한 성찰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때 흔히 ‘중이 제 머리 못 깎는다’는 말이 실감난다.마..

시즌2 엔텔러키브랜드/엔텔러키브랜드 2025. 10. 2. 10:12

책이 독자를 선택할 때

책이 독자를 선택할 때영화 《The Hurricane》(1999)에는 잊히지 않는 대사가 나온다.캐나다 청년 레스라 마틴이 헌책방에서 25센트짜리 책 한 권을 집어 든다. 살인 누명을 쓰고 19년째 감옥에 있던 복서 루빈 카터의 자서전이다. 책을 들여다보던 레스라에게 친구가 말한다."You know what Les, sometimes we don't pick the books we read, they pick us.""있잖아, 레스. 가끔은 우리가 책을 고르는 게 아니라, 책이 우리를 선택해." 이 말은 영미권에서 종종 인용되는 격언, “Books find their own readers”(책은 자기 독자를 스스로 찾아낸다)와 닮아 있다. 책은 운명처럼 독자를 끌어당기고, 때로는 소명으로 이어지는 알 수..

시즌2 엔텔러키브랜드/엔텔러키브랜드 2025. 10. 1. 16:50

100년 브랜드의 영생코드

조선에서는 순조가 즉위하고, 유럽에서는 나폴레옹이 황제로 군림하던 1802년부터 지금까지 한 기업이 살아남는다는 것을.그것도 단순한 생존이 아니라, 지금까지 끊임없는 성장을 이어가는 것을 말이다. 1802년에 설립된 듀폰(DuPont)은 미국독립 직후부터 시작된 화학기업으로, 최근 연간 매출이 약 124억 달러에 달한다. 무려 222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어떻게 생존할 수 있었을까? 1919년 창립한 다논(Danone)은 두 번의 세계대전과 수차례 경제 위기를 견뎌내며 최근 총매출 280억 달러를 기록했다. 105년간 어떤 힘이 이 브랜드를 지켜왔을까?​우리에게 고어텍스(Gore-Tex) 브랜드로 친숙한 W. L. Gore & Associates는 1958년 윌버트와 제네비브 고어 부부가 델라웨어주 뉴어..

시즌2 엔텔러키브랜드/엔텔러키브랜드 2025. 10. 1. 08:29

“이번호는 논문집과 녹색평론 같아요.”

“이번호는 논문집과 녹색평론 같아요.”대전에 사는 애독자가 이번 [엔텔러키브랜드 - 브랜드십과 협동조합]을 읽고 이렇게 피드백을 주었다.처음에는 잠시 생각이 멈췄다. 논문집 같다는 말은 아마 글이 많고 무겁게 느껴졌다는 뜻일 것이다. 그림이 적고 활자만 빼곡하니, 독자에게는 ‘읽기 쉽다’보다 ‘공부하는 책 같다’는 인상을 주었던 것 같다. 그러나 동시에 “녹색평론 같다”는 말은 최고의 찬사로 들린다. 단순히 읽고 덮는 잡지가 아니라, 삶의 방향을 바꾸고 사유를 이끌어내는 잡지라는 뜻이기 때문이다.2007년 유니타스브랜드를 창간할 때에도 “잘 만든 책보다 읽히는 책을 만들라”는 충고를 여러 차례 들었다. 그러나 나는 10년 동안 오히려 교재 같은 책을 만들었다. 자랑을 위해서가 아니라, 언젠가 브랜드 대학..

시즌2 엔텔러키브랜드/엔텔러키브랜드 2025. 9. 17. 21:10

[엔텔러키브랜드 Vol 2호 출간]

[엔텔러키브랜드 Vol 2호 출간]왜 기업은 사라져도 브랜드는 살아남는 것일까?신발장에 한 켤레쯤은 있을 법한 브랜드가 있다면 바로 컨버스다. 컨버스는 1908년 창업자 마퀴스 밀스 컨버스(Marquis Mills Converse)의 이름에서 시작되었다. 그 후 지금까지 주인이 무려 11번이나 바뀌었지만, 브랜드 컨버스는 여전히 존재한다. 창업자와 회사를 기억하는 이는 드물지만, 브랜드는 지금도 살아 숨 쉬고 있다. 현재는 나이키가 소유하고 있어, 앞으로 최소 50년은 더 지속될 것이라 예상할 수 있다. 나는 2007년부터 2016년까지 『유니타스브랜드』를 통해 브랜드의 영속성을 끊임없이 탐구해왔다. 특히 ‘영속하는 브랜드를 위한 브랜드십’이라는 주제로 세 차례 특집을 기획하며 마즈(Mars, 1911)..

시즌2 엔텔러키브랜드/엔텔러키브랜드 2025. 9. 15. 16:58

목적 기업(going purpose)

엔텔러키브랜드 창간호의 특집 주제는 ‘목적’이다. 나는 브랜드를 설명할 때 종종 부부의 성관계와 아이의 출산을 비유로 든다. 아이를 가진 부부라면 누구나 알 것이다. 성관계를 할 때 지금의 아이를 구체적으로 상상하면서 행위에 임하는 부부는 없다. 성관계는 지극히 욕망과 충동에서 비롯되며, 종족 번식의 본능이나 대를 잇겠다는 사명감을 떠올리지는 않는다.그러나 배 속에 아이가 들어서는 순간, 모든 것이 달라진다. 아이가 태어나고 자라면서 그 얼굴을 바라볼 때, 그것을 단순히 욕망의 결과물이라고 말할 수 있는 부모는 없다. 그 순간부터 부부는 남자와 여자에서 엄마와 아빠로 변모한다.브랜드도 같다. 처음에는 대부분 생존과 욕망에서 시작된다. 돈을 벌기 위해, 또는 반드시 벌어야 하기 때문에 브랜드를 런칭한다. ..

시즌2 엔텔러키브랜드/엔텔러키브랜드 2025. 9. 8.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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