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위기는 모험하지 않은 대가다.
나이가 들어 인생을 돌아보니, 했던 일을 후회한 것보다 할 수 있었는데 하지 못한 일을 더 많이 후회하게 된다.
중장년의 위기는 대부분 젊었을 때 마음이 이끌렸던 모험을 선택하지 못한 데서 온다.
왜 하지 못했는지를 돌이켜 보면, 늘 같은 질문 앞에서 멈췄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일은 돈이 되냐?”
주변의 선배들과 지인들이 내게 던졌던 이 질문 앞에서 나는 늘 주춤거렸고, 결국 모험을 주저했다.
나는 돈이 되는 선택을 좇았고, 그 결과 이것도 저것도 아닌 일들만 남았다. 돈이 되지 않으면 일도 되지 않는다고 믿었다.
내 귀는 이 질문 앞에서 쉽게 팔랑거렸고, 소명에 반응해 쫑긋 섰던 귀는 주눅 든 강아지처럼 금세 움츠러들었다.
이번에 취재한 브랜드들은 그런 기준으로 움직이는 곳이 아니였다. 이들은 돈이 되어서 시작한 것이 아니었다. “이것은 아니다.” “이대로는 안 된다.” “누군가는 나서야 한다.” 그들의 브랜드 모험은 이런 문제의식에서 시작되었다.
이번 엔텔러키 브랜드 볼륨 4호의 특집 인터뷰는 대안 브랜드에 관한 이야기다. 발달장애인을 위한 브랜드, 교육받지 못하는 청소년을 위한 브랜드, 사회적 약자를 위한 브랜드, 돈은 없지만 돌봄이 필요한 사람들을 위한 브랜드, 노인을 위해 기업을 세우고 브랜드를 만들어 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이들은 돈보다 먼저 대안을 만들었다.
이들을 취재하고 인터뷰하면서, 나는 자연스럽게 인생의 대안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되었다. 취재를 하다가 내 삶의 방향을 이토록 깊이 고민한 것은 유니타스브랜드 특집이었던 ‘브랜드 인문학’ 이후 두 번째인 것 같다.
나는 지금 생존을 위해 돈이 되는 일만 하고 있는가. 아니면 그들처럼 생명을 위해 돈을 넘어서는 일을 하고 있는가.
나는 속물처럼 인터뷰 질문지에 없던 마지막 질문을 던졌다. 마치 전문가인 척 냉정하게 물었지만, 실은 누구보다 절실하게 듣고 싶은 질문이었다.
“수익은 어떤가요?”(돈은 되나요?)
부끄럽지만 정말 궁금했다. 돈이 되지 않는 일에 인생을 걸고 이렇게까지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알고 싶었다.
예상했던 대답도 들었고, 예상하지 못했던 이유도 들었다.
발달장애인의 삶을 위해 만들어진 기업과 브랜드와 공동체가 있었다. 돈은 안되지만 삶이 되었다.
“나의 브랜드는 장애가 있는 음악가들과 그 가족들을 위한 집이고 마을이다.” -문화예술단체 가온 / 강자연 대표
“브솔은 발달장애인이 자신의 꿈을 이루어 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대안적 가족공동체입니다.” 브솔복지재단 / 박국정 센터장
“나의 브랜드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살아가는 사회를 위한, 일상 기반의 치료와 일의 연결 구조(생태계)를 만드는 일입니다.” -(주)아이에이엠 한정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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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텔러키브랜드 볼륨4-대안alternative는 교보문고에서 POD 종이책으로 구매할 수 있습니다.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219404738




006 서문
Unitasview 1. Brand Raw
RAW : 인공의 시대, 인간다움을 회복하는 브랜드의 원형
010. 브랜드는 묻는다. 당신은 어떤 존재로 살고 싶은가 RAW로 돌아가라
016. 야생의 위로. 인공지능 과잉 시대, 자기다움의 회복
021. 인공시대의 대안, RAW. 브랜드의 대안, RAW
026. [인터뷰1] 에드워드 윌슨 Edward O. Wilson (1929~2021)
028. [인터뷰2] 하워드 가드너 Howard Gardner
033. [인터뷰3] 마틴 린드스트롬 Martin Lindstrom
038. [인터뷰4] 롤프 예센 Rolf Jensen
043. [인터뷰5] 번 슈미트 Bernd H. Schmitt
045. [인터뷰6] 에릭 슐츠 Eric Schulz
048. [인터뷰7] 칼 스피크 Karl D. Speak
052. 야성의 역설, 설계된 진심, RAWlish
Unitasview 2. 불황의 대안
불황의 대안은 브랜드다
058. 흑마술을 걷어내고 ‘진실’을 보는 브랜드의 엔텔레키(Entelechy)
064. 불황의 대안, 결국 브랜드였다
067. [인터뷰1] 리처드 왓슨 Richard Watson
070. [인터뷰2] 팀 허슨 Tim Hurson
074. [인터뷰3] 한스-게오르크 호이젤 Hans-Georg Häusel
076. [인터뷰4] 팀 하포드 Tim Harford
079. [인터뷰5] 피터 나이트 Peter Knight
082. [인터뷰6] 베리 페이그 Barry Feig
085. [인터뷰7] 볼프람 뵈르데만 Wolfram Wördemann
090. 브랜드는 불황을 먹고 자란다
092.요노(YONO, You Only Need One)의 시대, 선택은 브랜드다
Column. 브랜드의 본체
상표라는 껍질을 벗긴 가치의 실체
100. 사회적 기업이 만든 브랜드가 대안이 될 수 있다
107. 브랜드로 읽는 세계, 브랜드로 증명되는 사람
111. 교육의 목적은 취업이 아니라 창의적 유산이다
115. 브랜드는 관계다. 소비의 기술에서 존재의 약속으로
121. 브랜드의 본체, 상표의 껍질
Interview. 대안의 실체
전환의 기술이 아니라 운영의 구조다
138. 대안은 사람을 대하는 방식에서 시작된다
140. [인터뷰1] 음악의 중심에서 함께, 대안을 연주하다 — 문화예술단체 가온 / 강자연 대표
152. [인터뷰2] 돌봄의 대안은 태도에서 시작된다 — 브솔복지재단 / 박국정 센터장
162. [인터뷰3] 대안은 발명하는 것이 아니라 작동시킨다 — (주)아이에이엠 / 한정우 대표
172. 대안의 다섯 문장
174. [인터뷰4] 대안이라는 질문, 타임뱅크라는 응답 — (사) 타임뱅크 코리아 / 손서락 대표
186. [인터뷰5] 출발선의 불공정을 늦추는 대안 — 사단법인 점프 / 이의헌 CWO
196. [인터뷰6] 대안은 돌봄의 문법을 바꾼다 — 케어링(주) / 김태성 대표
206. [인터뷰7] 대안을 말하지 않고, 유지를 설계하다 — 협동조합 이장 / 임경수 대표
220. [인터뷰8] 돈의 목적을 묻는 금융 — 한국사회혁신금융 (주) / 이상진 대표
232. 대안의 문법
234. [인터뷰9] 대안을 설계하는 사람들 — (주 나인후르츠미디어/ 김남호 대표
246. [인터뷰10] 모두의 정답을 내려놓는 공간 — 느닷(LeDOT) / 김현선 대표
254. [인터뷰11] 3.밥상의 기준을 다시 쓰는 실험 — (주)스탠드아웃 신농작소 / 김현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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