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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 볼륨 4호 편집후기 - 인생의 손익 분기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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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익분기점(Break-Even Point, BEP)이란 총수익과 총비용이 일치하여 이익도 손실도 발생하지 않는 지점이다.

쉽게 말하면 ‘본전’을 찾는 시점이다.

 

인생도 손익분기점이 있을까. 최근 명퇴한 친구는 회사에서 받은 퇴직금과 명퇴금을 가지고 나와도 여전히 빚만 3억이라고 걱정했다.

대학교에 다니는 자녀 둘과 치매 부모님을 부양하는 또 다른 친구는 자신의 빚이 78세가 되어야 끝날 것 같다고 말했다.

 

“아마 그때가 인생 BEP 시점이 될 것 같아.”

 

인생을 돈의 손익만으로 평가할 수는 없다고 대답하고 싶었다. 하지만 나도 비슷한 처지였기에 한숨만 몇 번 쉬고 고개를 끄덕였다.

 

사람은 원본으로 태어나 복사본으로 살았다는 것을 깨닫는 시점이 누구에게나 온다. 특히 주된 직장을 퇴사하면 자신이 조직의 복사본이었다는 사실을 경험하게 된다. 할 일이 없다는 것과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는 사실을 함께 마주하게 된다. 손익분기점의 관점으로 표현하면 원본과 복사본의 차이가 0이 되는 시점이다. 그 시점에서 사람은 스스로에게 묻는다. “나는 누구인가.”

 

그때 어쩔 수 없이 대안을 찾아야 한다. 지금의 생각으로는 지금의 문제를 풀지 못하기 때문이다.

 

나는 2012년부터 내 인생의 원안이라고 할 수 있는 대안이 무엇일까를 생각했다. 이 생각의 원천은 빅터 프랭클의 저서 『죽음의 수용소에서』에 있는 한 줄에서 시작되었다.

“두 번째 인생을 사는 것처럼 살아라. 그리고 첫 번째 인생에서 했던 잘못을 지금 하려는 것처럼 살아라.”

 

그 이후 나는 늘 의식적으로 나의 원본과 조직의 복사본을 구분하며 결정해 왔다. 지금 내가 하려는 선택은 복사본의 선택일까. 아니면 나다운 원본의 선택일까.

 

나답게 결정했다고 해서 모든 길이 순탄해지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더 불안하고 더 막막해지는 경우도 많다. 지금 같은 상황에서 이런 엔텔러키브랜드 전문 잡지를 출판한다는 것 역시 쉽지 않은 선택이다. 그럼에도 그 질문을 포기하지 않으려 했다. 복사본으로 안전하게 남을 것인가. 원본으로 불안하게 살아갈 것인가.

 

이번 엔텔러키브랜드 볼륨 4호를 준비하며 나는 대안으로 사는 사람들을 만났다. 그들에게 BEP는 Break-Even Point가 아니었다. 그것은 Break-Evolution Point였다. 본전을 찾는 지점이 아니라 자기 삶의 방향을 다시 바꾸는 지점이었다. 저마다 살아온 조건도 다르고 감당하는 현실도 달랐지만, 그들이 공통으로 붙들고 있는 것은 하나였다. 원본의 삶이야말로 이 시대의 대안이라는 사실이었다.

 

오늘은 어제와 같은 복사본의 반복일까. 아니면 원본으로 진화하는 하루일까. 중요한 것은 답보다 이 질문을 놓치지 않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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