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어밥, 골목대학, 그리고 다시 시작한 확신
“저희 매장은 이대 4번 출구 앞입니다.”
자신을 ‘웃어밥’ 대표라 소개한 최성호 대표는 이렇게 말했다. 그가 운영하던 매장은 우리가 흔히 아는 김밥 노점상이었다. 이대 지하철 앞에서 할머니들이 팔고 있는 김밥과 경쟁하며 주먹밥을 팔던 작은 노점, 그러나 그는 그것을 ‘벤처’라고 불렀다.
골목대학 수업이 있던 날, 그는 새벽 2시부터 주먹밥을 만들고 출근 시간대가 끝난 뒤에야 수업에 들어왔다. 지각은 잦았지만, 그 누구보다 진지했다. 그래서 오히려 내가 미안했다. 그는 자기 브랜드가 진짜가 될 것이라고 굳게 믿었기 때문이다. 브랜드 플랫폼에 웃어밥을 적용하며 기뻐하던 그의 얼굴을 볼 때면, 나는 혹시 ‘브랜드로 희망고문을 하는 것은 아닐까?’라는 마음이 들기도 했다.
그가 내게 물어본 적이 있다. “대표님, 제 브랜드 네이밍, 어떠세요? ‘웃어밥’입니다.”
2015년 당시에는 다소 장난스럽게 들렸지만, 묘하게 그의 얼굴과 어울렸다. 브랜드란 이름 값을 하는 것이어야 하는데, ‘웃어밥’은 어떻게 이름 값을 할 수 있을까? 솔직히 말하면 나쁘지도, 그렇다고 아주 좋지도 않았다. 그러나 뭔가 가능성이 보였기에 나는 “좋다”고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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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대학의 실험과 다시 시작한 이유
2014년, 나는 유니타스브랜드 발행을 잠시 멈추고 골목대학을 세웠다. 브랜드를 말로만 논하지 말고 실제로 런칭해보자는 취지였다. 그렇게 3기까지 약 60명을 교육했다. 그로부터 10년 뒤, 나는 엔텔러키브랜드를 복간하면서 처음부터 다시 골목대학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그런 용기를 낼 수 있었던 이유는 2015년 골목대학에서 만난 대표들 덕분이다. 복간을 준비하며 다시 만난 졸업생들과 대화했고, 이번 창간호에서는 그중 네 명을 인터뷰했다. 최성호 대표를 만나 인터뷰하면서 나는 엔텔러키브랜드 골목대학의 리런칭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확신을 얻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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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후, 웃어밥의 현재
그렇다면 10년이 지난 지금, 최성호 대표의 ‘웃어밥’은 어떤 기업으로 성장했을까?
지면에는 다 담지 못한 내용을 여기에만 소개한다.
웃어밥의 기업 이름은 ‘해피벤처’다. 2024년 매출은 52억 9천만 원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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