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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anding의 Timing를 만드는 트렌드?

브랜딩/브랜드와 트렌드

by Content director 2021. 11. 4.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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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e(자취), Trend(방향), Trans(초월). 그리고 Timing

트렌드에 민감하지 않은 계층들조차 특정 트렌드를 따르고 있다면 그것은 더 이상 트렌드가 아니라 공동체의 삶이 되어 버린 것이다.

 

 

 

*본 기사를 2010년 12월 기사로 트렌드와 트랜스와 관점을 가지고 게재되었다. 


트렌드가
트렌드가 아닐 때 

 

트렌드 그 이상의 것, 또다른 트렌드를 만드는 데 이 같은 변화 : 휴대폰 시장에서 예측한 ‘2010년 스마트폰 판매량은 2009년 판매 상황을 반영하여 무려(?) 두 배로 올린 50만 대였다. 그러나 2009년 11월 KT의 김우식 사장은 2010년에 애플의 아이폰만으로 50만 대 이상을 팔 것이라고 호언장담(?)했다. 근거는 아이팟 사용자가 50만 명이었기기 때문이다. 모바일 시장조사업체인 ROA도 2009년 11월에 2010년 상반기까지 아이폰이 최대 50만 대 가량의 누적 판매량을 보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ROA전문가 그룹은 2010년 상반기까지 20~30만 대 가량이 가장 합리적인 판매 수준일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렇지만 이 모든 예상과 달리 아이폰이 한국에 유통을 시작한 지 한 달도 안되어 판매 대수가 30만 대를 넘어서자 이 들은 다시 숫자를 조정하기 위해 12월 16일과 17일 양일 동안 1,500명의 전문가(?)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고, 그 결과 2010년 스마트폰(아이폰이 아니다) 시장규모가 100만 대를 돌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예상컨대 2010년 12월 대한민국의 스마트폰 판매량은 약 700만 대를 넘어설 것이며 2011년에는 약 1,000만 대의 스마트폰 시장이 될 것이라고 했다. 무엇이 잘못된 것일까? 아니면 무엇을 잘못 본 것일까? 아이패드가 처음 발표되었을 때 커다란 아이팟이라고 비아냥거렸지만 아이패드는 지금 수많은 애플 상점에서 재고가 없어서 못 팔고 있다. 아이폰4도 안테나 설치 결함에 의한 수신 불량으로 기업의 존폐 자체가 위험할 것 같았지만 오히려 물량이 부족해서 예약 판매를 하고 있는 실정이었다. 

 

이런 특이한 상황에 대한 니체의 견해는 이렇다. "광기는 개체에서는 설명할 수 있지만 집단에서는 설명할 수 없는 법칙이 된다.” 소수의 특이한 취향이 패턴화 되면 일시적인 트렌드가 되지만 만약 그것이 연속성을 갖고 소수를 뛰어넘는 집단에 의해 받아들여지면 문화가 되어 버린다. 바로 그때 마케팅 불변의 법칙을 뛰어넘는 초법적인 규칙이 시장에 생긴다. 앞서 말했듯이 문제는 독이 패턴이 트렌드가 되어버리는 순간의 그 법칙을 설명할 수 없다는 데 있다. 만약 설명하더라도 설명이 되는 부분만 설명할 뿐이지 설명할 수 없는 부분은 특이한 예외로 치부해버리곤 한다.

2009년 11월에 50만 대를 예상했던 스마트폰 시장이 지금 700만 대가 되어 가고 있는 것을 보면 2009년 당시 우리에게는 미래를 예상할 수 있는 지식이 없었다. 그야말로 상상도 하지 못할 숫자였다. 우리가 트렌드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50만 대를 팔리게 한 트렌드가 아니라 700만 대를 팔아치우는 변종 트렌드(Trans Trend, 트랜스 트렌드)’ 때문이다.

 

 

"광기는 개체에서는 설명할 수 있지만 집단에서는 설명할 수 없는 법칙이 된다.”
소수의 특이한 취향이 패턴화 되면 일시적인 트렌드가 되지만
만약 그것이 연속성을 갖고 소수를 뛰어넘는 집단에 의해 받아들여지면 문화가 되어 버린다. 

 

 

이메일도 없고, 애플리케이션도 다운로드하지 않고 오직 전화 기능만 사용하는 50대 사람이 왜 아이폰을 샀을까? 이것은 예외일까? 트렌드의 끝단일까? 아니면 특이한 소비 패턴 일까? 그리고 스마트폰을 구매한 스마트한 소비자들은 과연 스마트한 기능을 얼마나 스마트하게 사용하고 있을까? 트렌드에 민감하지 않은 계층들조차 특정 트렌드를 따르고 있다면 그것은 더 이상 트렌드가 아니라 공동체의 삶이 되어 버린 것이다. 초월적 변종 법칙이 되는 집단적 광기의 그림자인 것이다. 

 

예전에 8살 아이에게 오전과 정오, 그리고 오후의 그림자 길이가 어떻게 다른지 설명한 적이 있다. 아침과 저녁에는 태양이 낮게 위치하기에 그림자가 길어지고, 태양이 머리 위에 있는 정오에는 그림자가 짧아지는 원리는 손전등 하나로 충분히 이해시킬 수 있었다. 그러나 태양이 왜 낮게 있다가 위로 올라가는지를 설명하면서 중세와 근대의 세계관 충돌을 경험했다. 상식으로 외우고 있는 어른들의 자동설과 눈에 보이는 대로 믿는 이이들의 천동설이 충돌한 것이다.

8살 아이는 지구가 움직이고 있다면 왜 우리는 넘어지지 않느냐며 지동설을 일축했다.

 

트렌드를 바라보며 그것이 트렌드인지 혹은 변종 트렌드인지를 단번에 알아내기는 쉽지 않다. 이런 현상에 대해 이번에 인터뷰한《컬처 코드》의 저자 클로데르 라파이유 박사는 이렇게 설명한다. "물고기는 물을 이해하지 못한다.” 2010년 그즈음 애플 마니아 및 얼리어답터들이나 사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던 것이 스마트폰이었다. 그러나 700만 대 스마트폰 사용자들 중에 60대인 사람들은 왜 스마트폰을 샀을까? 아직까지도 왜 스마트폰이 700만 대가 팔렸는지는 아무도 설명을 못하고 있다. 전 국민 5명 중에 1명이 스마트폰을 가지게 되면 스마트폰을 단순히 트렌드라고 말하기도 좀 민망해질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변종 트렌드를 알아볼 수 있을까?

 

 

트렌드에 관한 가장 위험한 접근은 트렌드(What)만을 설명하거나
트렌드인 척하는 것에 집중하는 것이다. 그런 경우 애써 발견한 트렌드는
특정 브랜드와 특정 취향들이 새로운 것을 먹고 구토하거나 배설한 현장일 뿐이다. 

 

 

먼저 트렌드에 관한 가장 위험한 접근은 트렌드(What)만을 설명하거나 트렌드인 척하는 것에 집중하는 것이다. 그런 경우 애써 발견한 트렌드는 특정 브랜드와 특정 취향들이 새로운 것을 먹고 구토하거나 배설한 현장일 뿐이다. 그것은 트렌드의 결과일 뿐이지 실체는 아니다. 만약 그런 트렌드를 차용할 것이라면 트렌드의 소멸과 함께 브랜드의 소멸도 각오해야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마케터들이 아직도 트렌드를 '대박의 성배'라고만 생각하고 있다.

 

성공 공식도 말하기에 민망하고 낯 뜨거울 정도로 간단하다.

‘브랜드=트렌드=대박'.

과연 브랜드가 대박이 났다고 브랜딩이 될까? 이 글에서 차마 사라진 브랜드들을 호명하지는 못하지만, 10년을 돌아보면서 한때 시대를 풍미했던 히트 상품 혹은 히트 브랜드라고 불렸던 그들의 지금 모습을 상기해보자. 아마도 쉽게 결론을 내릴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트렌드에 관한 가장 지적인 접근이 있다면 그 트렌드가 왜 존재하는지에 관한 상황을 이해하는 것이다. 극히 소수이긴 하지만 트렌드를 말하는 사람 중에 무당처럼 ‘무슨 무슨 트렌드가 왔다(온다, 올 것이다) 직으로 '그분(트렌드)’의 임재만을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감’으로 예언하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기괴하고 기하학적인 사진 몇 장과 길거리 사람들을 보여주면서 10초도 기억하기 어려운 단어의 조합으로 미래를 이야기한다. 막상 보여주는 파워포인트 슬라이드를 사진으로 찍어 두려고 하면 손사래를 치면서 ‘저작권 문제’ 때문에 안 된다고 말한다. 미학과 예술이라는 이름으로 보여주는 기괴한 사진, 그리 고 난생 처음 보는 단어들의 조합이 바로 그들의 집단 최면을 위한 주문이다. 

 

물론 그들의 이야기에 반론할만한 것은 잘 보이지 않는다. 측정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또한 무엇보다도 그들이 보여주는 사진은 실제로 어디선가 일어나고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것이 트렌드가 된 것을 확인하려고 일 년 동안 지켜보고 있다가 반박하는 사람도 없다. 왜냐하면 그들의 발표를 보는 사람들도 트렌드에 관해서 단순히 ‘참고'만 하기 때문에 그렇게 큰 비중을 두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트렌드 자료를 조심해야 할 이유는 브랜드에 관한 중요한 의사결정을 할 때 참고로 보았던 그 트렌드의 이미지와 느낌이 결정 속성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트렌드 자체는 브랜드를 트렌디(trendy)하게 만들기도 하지만 끝내는 진부하게 만들어 버린다. 예를 들어 2009년 영화 아바타로 인해서 아바타 블루가 트렌드가 되어서 여기저기서 아바타 블루를 썼다고 치자. 그러면 시장은 어떻게 될까? 아바타 블루는 시장의 적조현상을 일으켜 브랜드들이 온통 아바타 블루를 사용하게 된다. 그러면 원래 아바타 블루를 썼던 브랜드는 유행에 묻히고 자신만의 컬러가 있던 브랜드는 아바타 블루를 사용하는 바람에 그중에 하나인 브랜드로 전략하게 될 것이다.  

 

 

이런 트렌드 자료를 조심해야 할 이유는 브랜드에 관한 중요한 의사결정을 할 때
참고로 보았던 그 트렌드의 이미지와 느낌이 결정 속성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트렌드 자체는 브랜드를 트렌디(trendy)하게 만들기도 하지만 끝내는 진부하게 만들어 버린다. 

 

 


트렌드를
다루는 법 

 

트렌드는 매출을 일으키는 마케팅의 ‘양념'일뿐만 아니라 브랜드를 영속 가능하게 하는 신선한 '피'이다 : 뱀을 잡기 위해서는 뱀의 꼬리를 잡는 것이 아니라 머리를 잡아야 한다. 마케터가 트렌드를 활용하기 위해 트렌드의 끝단을 집으면 트렌드의 소멸과 함께 사라지고 만다. 그렇다고 뱀의 머리를 잡으려는 뜻이 트렌드를 선도하라는 것은 아니다. 트렌드에 관한 메커니즘을 이해하라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트렌드의 타이밍을 간파해야 한다. 

 

대부분의 브랜드가 업두를 못 내고 있지만 트렌드를 마케팅으로 활용하는 브랜드가 있다. 더 나아가 트렌드를 대담하게 브랜딩에 활용하는 브랜드도 있다. 물론 브랜드 자체가 트렌드인 경우도 있다. 할 수만 있다면 브랜더가 원하는 것은 트렌드를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자신만의 스타일과 문화를 구축하는 브랜드가 되는 것이다. 그러나 아쉽게도 이런 경우는 거의 없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어떤 형태든 간에 트렌드의 영향권 안에 브랜드는 항상 노출되어 있다. 따라서 브랜드는 트렌드에 관한 스마트한 ‘지동이 있어야 한다. 그 지능을 4T라고 말한다. 미래를 예측한다는 것은 현재를 이해하고 과거를 기억하는 것이다. 그래서 트렌드를 말하는 사람이 미래만 말한다면 미래를 부분적으로만 보고 있는 것이다.

 

트렌드를 말하는 사람은 먼저 현재의 상황을 과거의 사건을 통해서 상관관계 및 인과관계로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과거의 패턴과 현재의 현실로 미래의 패턴을 이야기할 줄 알아야 한다. 이 문장에서 스마트한 지능이라고 하는 4T를 모두 설명했다. 4T는 과거를 기억하고(Trace) 현재를 이해하여(Trend), 시장을 초월하게(Trans)될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능력이다. 여기까지는 지능으로 할 수 있지만 브랜드와 트렌드를 융합하는 타이밍(Timing)은 본능이라고 할 수 있는 직감과 직관이 필요하다.  

 

이번에 우리가 소개한 브랜드들을 보면 트렌드로 타이밍을 완벽하게 구사한 브랜드들이다.(유니타스브랜드 Vol.18) 230년 넘게 트렌드와 트레디셔널을 넘나들었던 브랜드를 비롯하여 여름 한 철의 시즌성 트렌드를 1년 동안 유지하게 만든 브랜드도 있다. 따라서 인터뷰와 사례 분석을 통해서 밝혀진 그들의 미래감각기관은 어떤 촉수로 미래를 감지하고 있는지를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 

 

 

트렌드를 찾기보다는 인간이 왜 트렌드를 따르고,
어떻게 시장에서 트렌드가 상수관과 하수관 역할을 하고 있는지 이해하되,
트렌드가 브랜드의 비아그라식으로 남용되는 것은 막아야 한다. 

 

 

브랜더들은 트렌드가 매출을 일으키는 마케팅의 ‘양념'일뿐만 아니라 브랜드를 영속 가능하게 하는 신선한 '피'라는 것을 알아야 한 다. 따라서 앞서 말했듯이 트렌드를 찾기보다는 인간이 왜 트렌드를 따르고, 어떻게 시장에서 트렌드가 상수관과 하수관 역할을 하고 있는지 이해하되, 트렌드가 브랜드의 비아그라식으로 남용되는 것은 막아야 한다. 트렌드에 대한 절대 신봉적 자세와 위협적으로 겁부터 주는 트렌드 예언으로부터 우리의 브랜드를 보호해야 한다. 또한 매년마다 연례행사처럼 벌어지는 트렌드 설명회에서 말하는 여러 가지 상징과 이미지를 해석할 수 있는 지혜를 가져야 한다. 트렌드는 규칙 속의 불규칙이며, 불규칙 속에서 규칙을 만들어 내는 일종의 시장의 특이점으로서 독성이 강한 문화의 체액이다. 그래서 트렌드는 잘 사용하면 가공할만한 살인적인(?) 마케팅 전략으로, 브랜드의 활력 에너지로 그리고 또 다른 체험의 형태로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잘못 사용하면 자신의 독이빨로 혀를 깨무는 것과 같은 상황이 벌어질 것이다.

 

 

 

스마트폰 700만대라는 특이 시장을 열었던 (또) 애플의 아이폰으로 돌아가 보자. 애플의 아이폰이 단지 디자인이 깔끔한 신상품처럼 보이겠지만 그것이 우리에게 주는 생활의 변화를 살펴보아야 한다. 애플의 아이폰이라는 단말기 때문에 통신사가 기존의 수익모델을 바꾸고, 애플의 앱스토어로 인해서 애플리케이션 개발자라는 새로운 직업이 생겨나고,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으로 인해서 대화의 주제뿐만 아니라 방식도 바뀐 것은 사실이다. 아이폰은 누구에게는 애완견이 되었고, 누구에게는 세상과 소통하는 도구가 되었고 그리고 누구에게는 심장에 심어 넣은 생명 보존 장치로 여겨져 배터리 수위에 따라서 기분도 달라지고 아이폰의 작동 정지를 두려워하기까지 한다. 아이폰이 트렌드였을까? 트렌드가 아이폰이 되었을까? 애플은 이런 모든 현상을 사전에 알고 있었을까? 우리가 이 모든 것을 예측하고 증명하지는 못하겠지만 휴대폰은 이제 더 이상 휴대폰이 아니라는 가설은 발견할 수 있다. 

 

만약 누군가 당신에게 하루만 휴대폰을 빌리자고 한다면 빌려 줄 수 있을까? 자동차는 빌려 줄 수 있을 것이다. 컴퓨터도 다른 계정을 사용한다는 조건이라면 빌려 줄 수 있다. 그러나 휴대폰은 안에 있는 내용은 보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아도 빌려줄 수 있을까? 빌려주지 못하는 이유가 바로 휴대폰이 세상을 바꾼 이유다. 휴대폰은 더 이상 전화기가 아니라 또 다른 자아가 되어버렸다. 

‘발신자 표시 서비스'만 없었어도 휴대폰이 지금처럼 우리의 분신 역할은 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것은 우리의 이름을 비슷한 숫자 코드로 바꾸어버렸다. 그래서 전화번호 자체가 우리 자신이 되었다. 그래서 발신자 표시가 뜨는 휴대폰을 빌려주는 것은 나를 빌려주는 것과 같다. 뿐만 아니라 휴대폰 안에는 사진, 음악, 은행, 문서 등 자신의 모든 것들이 들어있다. 이렇게 변화한 휴대폰을 우리나라 이동통신사업자들은 전화기로만 팔았다. 

 

 

스마트폰은 트렌드이지만 스마트폰인 아이폰은 트렌드가 아니다.
트렌드 그 이상의 것으로서 또 다른 트렌드를 만드는 데
이 같은 변화(뛰어넘고, 변환되고 가로지르는)를 트랜스(Trans)라고 한다. 

 

 

아이폰이 나오기 전에 수많은 휴대폰이 있었다. 하루에도 수십 종이 새로 나오고 다시 수십 종이 공짜폰이 되고 있었다. 그러나 아이폰이 나온 후에 휴대폰은 두 가지 시장으로 구분되는 것 같다. 모든 매체에서 딱 두 가지로만 대비해서 말한다. 아이폰과 아이폰이 아닌 것들. 원래 스마트폰은 블랙베리로 인해서 북미에서 시작된 트렌드였다. 아이폰은 바로 스마트폰에 감성과 문화 그리고 자아를 결합시킨 것이다. 더 이상 아이폰은 스마트폰의 트렌드가 아니라 아이폰이 된 것이다. 애플의 아이폰(Phone)은 우리에게 I am Phone이라는 문법을 각인시키면서 자신과 가깝게 만 든 또 다론 물건(휴대폰이 아니라)을 분신으로 만들어 버렸다. 스마트폰은 트렌드이지만 스마트폰인 아이폰은 트렌드가 아니다. 트렌드 그 이상의 것으로서 또 다른 트렌드를 만드는 데 이 같은 변화(뛰어넘고, 변환되고 가로지르는)를 트랜스(Trans)라고 한다. 

 

흔히 메타포(metaphor)를 은유라고 말하지만 메타포는 사실 국어에 없는 개념이라고 한다. 비유법에는 직유법과 은유법이 있는데 수정처럼 아름답게 빛나는 너의 눈은 직유 ‘너의 눈은 수정 구슬'은 은유법을 사용한 것이다. 이 둘은 논리적 연관성을 특징으로 한다. 그러나 원래 메타포는 ‘너의 눈은 은하수를 품고 있는 우주의 지혜다'처럼 논리적 연관성보다는 이미지적 '느낌'을 말한다.

여기에서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국문법으로 은유법을 설명하려는 것이 아니라 너무나 강력한 트렌드는 (마치 메타포처럼) 트랜스가 되어 브랜드 문법(시장의 법칙)을 바꾸어 버린다는 것이다. 

 

만약 '스마트폰을 직유와 은유를 들어서 말한다면 어떻게 말할 수 있을까? 광고 카피를 쓴다면 이렇게 쓸 수 있을 것이다. ‘개인 비서처럼 다 알아서 챙겨주는 스마트폰' 혹은 ‘스마트폰은 비즈니스 전투에서의 전략 참모'다. 만약에 애플의 아이폰을 직유와 은유로 설명한다면 어떻게 말할 수 있을까? 만약 독자가 아이폰 마니아라면 스마트폰의 관점으로 아이폰을 개인비서 혹은 전략 참모라고 말하기에는 낯설고 어색할 것이다. 오히려 아이폰은 세계의 문화와 지식을 하나로 연결해주는 웜홀이나 앞서 이야기했듯이 ‘아이폰 iPhone I(나는) Phone(폰)이다라고 설명할 때 더 수긍을 할 것이다. 왜 그럴까?

 

이쯤에서 다시 생각해 보자. 스마트폰이 트렌드일까? 아니면 아이폰이 트렌드일까? 블랙베리가 스마트폰 트렌드를 열었다면 아이폰은 트렌드가 되어 버렸고, 이제는 트렌드 그 이상의 것을 만드는 트랜스 브랜드가 된 것이다. 더 이상 아이폰은 은유와 직유로 설명할 수 없는 브랜드가 되어버린 것이다. 아이폰은 모든 사람에게 느낌이 다른 메타포가 되어 버렸다. 그렇다면 메타포를 가지게 된 브랜드(트랜스 브랜드)는 어떤 위력을 가지고 있을까?

 

 

트렌드를 이용한 브랜딩은 타이밍이다.
트렌드를 사용할 때가 있고, 버릴 때가 있으며, 트렌디하게 움직일 때가 있고,
트렌드를 무시해야 할 때가 있다. 트렌드를 공부해야 할 때가 있고,
트렌드를 잊어야 할 때도 있다. 

 

 

예를 들어 자동차 휴대폰, 의류 및 가구까지 모든 영역에서 화이트 컬러가 유행한다면 거기엔 이유가 있다. 이전 트렌드였던 블랙에 대한 반작용 어떤 예술가 혹은 사회 리더가 주창했던 화이트 컬러 예찬, 그린과 웰빙의 컬러 언어였던 녹색처럼 시대 이슈에 대한 상징으로서 화이트··. 그러나 그 누군가 화이트 컬러의 주인이 되어서 스토리를 만들기 시작한다면 트렌드는 트랜스가 되어버리는 것이다. 예를 들어 (현재 독점적 지위를 유지하고 있는) 애플의 화이트 컬러가 트렌드가 되었다면 시장의 문제는 심각해진다. 모든 화이트 컬러의 제품들이 애플의 아류가 되기 때문이다. 또한 애플의 화이트 컬러가 아닌 다른 화이트 컬러들은 촌스러운 화이트 컬러가 되어 버린다. 이처럼 트렌드로서의 트렌드는 무섭지 않지만 브랜드 트렌드가 되어 트랜스로 바뀌면 트렌드의 법칙을 초월한다.

 

유니타스브랜드가 국내외 전문가들에게 미래의 트렌드에 대해서 어디서 어떤 변화가 올 것인가를 물었을 때, 변화의 진원지로 가장 많이 언급된 부분이 바로 스마트폰이라는 디바이스(device)였다. 스마트폰을 휴대폰의 업그레이드 기종으로 말하기에는 너무나 궁색하고, 작은 컴퓨터라고 말하기에는 진부하다. 우리가 손에 들고 있는 이 걸작품에 적당한 이름이 없어서 스마트폰(분명 폰은 아니다)이라고 부르지만 스마트한 정의는아니다. 물론 스마트폰이 트렌드라는 것 역시 스마트한 관찰이 아니다. 

 

트렌드를 이용한 브랜딩은 타이밍이다. 트렌드를 사용할 때가 있고, 버릴 때가 있으며, 트렌디하게 움직일 때가 있고, 트렌드를 무시해야 할 때가 있다. 트렌드를 공부해야 할 때가 있고, 트렌드를 잊어야 할 때도 있다. 트렌디한 소비자를 만날 때도 있고, 트렌디한 소비자를 피해야 할 때도 있다. 트렌드 자체를 고민할 필요가 있을 때도 있으며, 브랜드 구축을 위해서 트렌드를 돌아보지 말아야 할 때도 있다. 그렇다면 과연 그때를 어떻게 알까?

 

우리가 소개할 브랜드가 ‘그 때'를 이해한 브랜드들이다. 그러나 그때를 설명하기 어려운 부분을 애써 해석하거나 편집하지는 않았다. 유니타스브랜드의 대부분의 독자들이 동시간대에 같이 있었던 사람이기에, 누구보다도 ‘그 때'를 잘 기억하고 ‘이 때'를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유니타스브랜드 Vol.18에서 내용을 볼 수 있다.)

 


출처 : 유니타스브랜드 Vol 18 브랜드와 트렌드 유니타스브랜드 SEASON 2 Choice
- Trace 자취, Trend 방향, Trans 초월, 그리고 Tim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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