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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릭 베일가드', '존 마에다', 그리고 '알랭 드 보통'과의 트렌드 인터뷰

브랜딩/브랜드와 트렌드

by Content director 2021. 11. 8.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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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사회학자, 디자이너, 소설가가 바라보는 트렌드

 

The interview with 
헨릭 베일 가드(Henrik Vejlgaard), 
존 마에다(John Maeda), 
알랭 드 보통(Alain de Botton)

 

트렌드는 한 문화가 어떠한 미적 가치관이 내부적인 결핍에 대한 해결책이라는 것을 집합적으로 결정하는 시기이다. ⓒ brandness.co.kr

 

옴니버스 영화의 묘미는 같은 주제(소재)라 하더라도 그것을 바라보는 사람에 따라 얼마나 다른 이야기가 나올 수 있는지, 그 다양함을 즐기는 것이다. 우리가 이번에 시도한 인터뷰 역시 마치 옴니버스 영화를 찍는 듯했다. 각 3분야의 전문가들에게 트렌드에 관한 8개의 똑같은 질문을 던졌고 그것을 모았다.

트렌드 사회학의 선구자 헨릭 베일가드, 세계적인 그래픽 디자이너 존 마에다, 그리고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 알랭 드 보통을 동시에 만날 수 있다. 본래 ‘옴니버스(omnibus)’의 의미는 라틴어로 ‘만인을 위한’이다. 따라서 당신의 것이기도 한 세 명과의 인터뷰에서 당신만의 결론을 맺어보길 바란다.

*본 컬럼은 과거(2010년)가 현재인 지금, 트렌드에 대한 관점을 생각해보길 바란다.   

 

 

헨릭 베일 가드(Henrik Vejlgaard)
트렌드 사회학의 선구자로 대학에서 사회과학과 커뮤니케이션을 전공했으며 20여 년 간 트렌드의 탄생에서 확산, 변화, 소멸에 이르기까지 트렌드 뒤에 숨겨진 전 과정을 추적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마이크로소프트, 필립스, 켈로그 등 세계 최고의 기업들을 대상으로 컨설팅 활동을 한다. 저서로는《트렌드를 읽는 기술》《디자이너 사회의 소비》《트렌드 매니지먼트》등이 있다. 

 

존 마에다(John Maeda) 

로드아일랜드 디자인스쿨의 총장으로, 세계적인 그래픽 디자이너이자 비주얼 아티스트이며,컴퓨터 과학자로서 MIT 미디어랩 교수를 지냈다. 도쿄, 뉴욕, 런던, 그리고 파리에서 전시회를 가진 바 있고, 스미스소니언 쿠퍼 휴잇 국립 디자인 박물관과 뉴욕 현대 박물관에 작품들이 영구 소장되어 있다. 주요 저서로는 《단순함의 법칙》《숫자로 하는 디자인》 등이 있다.

 

알랭 드 보통(Alain de Botton) 

스위스 취리히에서 태어났다.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교에서 수학하고 현재 런던에 살고 있으며, 그의 책은 전 세계 25개국에 출간되고 있다. 2003년 2월 프랑스 문화부 장관으로부터 ‘슈발리에 드 로드르 데자르 에 레트르’는 기사 작위를 받았으며, 저서로는《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불안》《행복의 건축》《여행의 기술》 등이 있다.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 트렌드에 관한 1문 1답 
당신의 전문 분야에서 쌓은 통찰력을 바탕으로,  당신만의 생각을 들려달라.


1.
당신이 정의하는 트렌드란 무엇인가? 


헨릭 베일 가드(Henrik Vejlgaard) 트렌드란 기본적으로 스타일과 취향의 변화 과정이라 할 수 있다. 즉 트렌드 세터들이 뭔가 새롭고 혁신적인 것을 수용하는 것을 시작으로 하여 점차 많은 사람들이 그것을 모방해 가는 전체적인 프로세스다. 


존 마에다(John Maeda) 트렌드는 말 그대로 그 시기에 유행하는 것을 말한다. 아이러니한 것은, 막상 많은 사람들이 따르게 되면 트렌드는 더 이상 ‘트렌디’하거나 패셔너블한 것이 아니게 된다는 점이다. 


알랭 드 보통(Alain de Botton) 트렌드는 한 문화가 ‘어떠한 미적 가치관이 내부적인 결핍에 대한 해결책’이라는 것을 집합적으로 결정하는 시기다. 

 


2.
지난 10년과 앞으로 10년 후 시대에 대한
당신의 생각을 압축하는 단어로 다음의 빈칸을 채워보라. 

“나는 지난 10년은 ‘           ) 시대’였으며, 
앞으로의 10년은 ‘(            ) 시대’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헨릭 베일 가드(Henrik Vejlgaard) 지난 10년은 ‘극도의 개인화 시대’였으며, 앞으로의 10년은 ‘극도의 상징적 시대’가 될 것이다. 


존 마에다(John Maeda)  지난 10년은 ‘과도하게 기술화된 유비쿼터스 컴퓨팅’의 시대였다. 앞으로의 10년은 ‘휴머니티로 회귀하는 시대’가 될 것이다. 이 움직임은 예술, 디자인으로부터 시작되어서 우리가 믿을 수 있을 만한 개인에 의해, 손으로 직접, 잘 만들어진 제품과 문화가 성행하는 것으로까지 보일 것이다.


알랭 드 보통(Alain de Botton)  나는 지난 10년은 ‘소비지 상주의, 군대, 자본주의 등의 위기의 시대’였으며, 앞으로의 10년은 ‘환경 의식, 심리 치료, 사이버 경험 등의 위대한 자각의 시대’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3.
지금으로부터 10년 후 오늘,
당신의 일상은 어떻게 변해 있을 것이라고 상상하나? 


헨릭 베일 가드(Henrik Vejlgaard) 사실 나 일상은 현재 우리가 흔히들 상상하고 있는 미래의 모습에서 크게 벗어날 것 같지는 않다. 단 지금보다는 훨씬 자동화된 시대, 모빌리티(mobility)가 강화된 세상일 것임은 틀림없다. 내 스스로 많은 것들을 생각할 필요가 없어질 만큼 말이다. 또한 회사에 출근할 필요도 없이 내가 원하는 어떤 곳에서든, 이동하면서 내게 맞는 최적의 시간에 일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당연히 낭비하는 시간은 훨씬 줄어들 것이고 9a.m.~5p.m. 의 정규 근무 시간도 무의미해질 것이다. 


존 마에다(John Maeda)  나의 ‘모바일’ 환경 그리고 ‘소프트웨어’ 환경이 나와 밀접한 만큼 많이 변해 있을 것 같다.


알랭 드 보통(Alain de Botton)  2020년에는 심각한 변화는 거의 없을 것이다. 변화를 상상하기에는 2050년 정도를 생각하는 용기가 필요하다. 

2050년에는 행복감을 만들어주는 알약이 개발될 만큼 엄청난 혁신이 예상되며 사람들을 위로하는 새로운 종교도 나타날 것이다. 

 

 

 

트렌드는 ‘사회적 욕구’에 의해 스스로 잉태되고 태어난다고 본다.
기업들은 그 사회적 욕구를 해결해 줄 수 있는 제품과 서비스를 생산하기 때문에
산업에 의해 트렌드가 만들어진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4.
당신이 ‘트렌드를 읽어 내는 방법’은 무엇인가?


헨릭 베일 가드(Henrik Vejlgaard)  내 책에 나와있는 사회학적인 방법론을 사용한다. 

 

출처 : Anatomy of a Trend (Henrik Vejlgaard).

 

존 마에다(John Maeda)  나는 스캐닝(scanning)을 많이 한다. 


알랭 드 보통(Alain de Botton)  나는 묻는 것에서 시작한다. “나는 앞으로 무엇이 일어나길 원하는가? 나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이지?”를 묻는다. 그런 후에 다른 사람도 나와 같은 필요를 느끼는지 본다. 

 

 


5.
트렌드를 가장 잘 다루는 브랜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헨릭 베일 가드(Henrik Vejlgaard)  퓨마와 삼성이다.


존 마에다(John Maeda)  H&M과 자라, 맥도널드나 월마트, 그리고 애플이 떠오른다.


알랭 드 보통(Alain de Botton)  <Monocle> 매거진은 트렌드를 알아차리고 또한 그것을 다시 잡지 발행에 반영하는 최상급의 브랜드라고 생각한다.

 

 


6.
당신이 요즘 가장 주목하고 있는 트렌드는 무엇인가?


헨릭 베일 가드(Henrik Vejlgaard) 라이프스타일은 이제 선택 가능한 것이 되었다. 서양이든 동양이든 라이프스타일에 대해 과거보다 훨씬 주체적인 결정들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 요즘 상당히 관심을 두고 있는 트렌드 중 하나다.

 

존 마에다(John Maeda) 크라우드 소싱이 다른 트렌드까지도 창조할 가능성을 가진 트렌드라고 생각한다.

 

알랭 드 보통(Alain de Botton) 최근 ‘몸’이 아닌 ‘마음’의 문제에 대해서 고심하는 호텔과 스파, 학교, 건축물에 관심이 많다.

 

 


7.
과거를 돌아보면 산업혁명, IT혁명 등 급변하는 시기가 있었다.
앞으로도 그런 시점 이 있을 것이라고 본다면,
그 시점을 어떤 혁명기라고 표현하겠나?


헨릭 베일 가드(Henrik Vejlgaard) 모든 제품과 서비스의 경향이 훨씬 더 개인화되고 맞춤 지향적이 될 것이라 본다. 기능적인 것은 물론 보이는 외관에서도 마찬가지다.

 

알랭 드 보통(Alain de Botton) 우리는 ‘심리 혁명’에 접어들려 하고 있다.

 

 


8.
만약 당신이 속하지 않은 전혀 다른 분야에서
사업을 시작해야 한다면, 어떤 사업을 하겠나?

 

헨릭 베일 가드(Henrik Vejlgaard) 당연히 건강 관련 비즈니스다. 상당히 높은 성장 가능성이 있고 현재의 관련 비즈니스들은 좀 더 많이 혁신될 필요가 있다.

 

알랭 드 보통(Alain de Botton) 풍요롭고, 아름다우며, 무엇보다 지적인 신 개념의 호텔 체인인 ‘영혼을 위한 호텔’을 제안한다.

 

 


9.
헨릭 베일 가드,
당신에게는 한 가지 더 묻고 싶다. 
트렌드 사회학자의 선구자로서 트렌드는 창발한다고
생각하나 아니면 산업에  의해 만들어진다고 생각하나?


알랭 드 보통(Alain de Botton)  트렌드는 ‘사회적 욕구’에 의해 스스로 잉태되고 태어난다고 본다. 기업들은 그 사회적 욕구를 해결해 줄 수 있는 제품과 서비스를 생산하기 때문에 산업에 의해 트렌드가 만들어진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런데 한 가지 중요한 것은 그 ‘사회적 욕구’란 대중의 욕구가 아니라,  트렌드의 시작을 알리는 트렌드세터들의 욕구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세 인터뷰를 통한 교집합은
‘사회적 욕망과 (사회) 내부적 결핍’, ‘상징의 시대,
휴머니티, 자각’, ‘모빌리티’와 같은 것들이다.

 

 

 

이 세 인터뷰에서 어떤 공통점을 발견했는가?
말콤 글레드웰이 말하는 1만 시간의 법칙, 하워드 가드너가 말하는
10년의 법칙을 뛰어넘은 전문가들이 공통적으로 말한 미래가 보인다면 그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눈에 띄는 교집합은

1번 질문의 ‘사회적 욕망과 (사회) 내부적 결핍’,

2번의 ‘상징의 시대, 휴머니티, 자각’,

3번의 ‘모빌리티’와 같은 것들이다.

 

이 주요 단어들의 재배열만으로 미래의 모습을 상상해 보자.

지금 보다 더 ‘정신적인 개인이 중요해진 사회’가 그려진다.

 

또한 4번, 트렌드를 읽는 기술에 있어서는 《컬처 코드》의 라파이유 박사가 말한 대로

특별한 기술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트렌드를 읽으려는 태도 자체’가 가장 중요하다는 결론에 닿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풀리지 않는 의문에 대해서는 존 마에다와 알랭 드 보통이 위의 한 줄 답변에 담지 못한 ‘왜’를 설명해 주었다.

과연 그래픽 디자이너에게 있어 ‘모바일’ 그리고, 문학가에게 있어  ‘영혼’은 남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었다.


출처 : 유니타스브랜드 Vol 18 브랜드와 트렌드 유니타스브랜드 SEASON 2 Choice 

- 트렌드를 바라보는 세 개의 시선 헨릭 베일가드, 존 마에다, 그리고 알랭 드 보통과의 옴니버스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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