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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는 기술과 디지털 세계가 지배하는 내러티브가 만든다.

브랜딩/브랜드와 트렌드

by Content director 2021. 11. 8.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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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은 우리 자아의 일부”

The interview with 존 마에다(John Maeda)

 

연관컬럼 '헨릭 베일 가드', '존 마에다', 그리고 '알랭 드 보통'과의 옴니버스 인터뷰 🔗


당신이 정의하는 트렌드란 무엇인가? 

 

트렌드는 말 그대로 그 시기에 유행하는 것을 말한다. 유행은 때때로 사람에 의해 만들어진다. 당신도 트렌드를 만들 수 있고, 스스로 만든 어떤 것을 많은 사람들이 따르는 것을 보고 당신이 트렌드를 창조했음을 자각하게 된다. 아이러니컬한 것은, 막상 많은 사람들이 따르게 되면 트렌드는 더 이상 ‘트렌디’ 하거나 패셔너블한 것이 아니게 된다는 점이다. 그것은 기술과 마찬가지로, 그저 삶의 일부로 자리 잡아 버린다. 마치 일상생활을 하나의 원단으로 보았을 때 이를 구성하는 낱실로 자리를 틀어 항상 그 자리에 있었던 것처럼 전락해버리는 것이다. 지금 우리를 보면, 우리는 휴머니티로 회귀하는 시작점에 서 있다. 이런 휴머니티 사회에서 기술은 휴머니티라는 주연을 위한 배경으로 존재할 것이다.

 

 

존 마에다(John Maeda) 저서

 


지금으로부터 10년 후 오늘, 
당신의 일상은 어떻게 변해 있을 것이라고 상상하나? 

 

‘모바일’이라는 단어에 주목하고 있다. 모바일이란 당신 주변의 모든 것(당신의 세계)이 언제나 당신과 함께 하는 것이 가능해진다는 것이다. 아마 2020년 즈음에는 이것이 불가능하다는 것 자체를 상상할 수 없을 것이다. 우리는 모바일과 연관하여 우리가 오늘날 가지고 있는 불안한 감정들을 미래에도 그대로 가지고 있지는 않을 것이다. 주변의 모바일들을 우리 삶에 내재된 평범한 것으로 받아들일 것이다. 나아가 우리 자아의 일부가 될 것이다. 
이번에는 2020년 경의 소프트웨어의 모습을 상상해 보면, 현재의 산업화된 형태는 다시 개인의 몫으로 돌아갈 것이다. 즉, 마이크로소프트형 대량 생산과 공급 모델에서 여러 사람들이 핸드메이드로 만드는 어플리케이션이 주를 이룰 것이다. 이것은 사람들의 손으로 만드는 모든 것에 감성과 진정성(integrity)을 주입하고자 하는 세계적인 큰 변화의 일부일 것이다. 


지난 20년 동안 세계는 기술적인 변화로 가득 찼었다. 그래서 기술과 디지털 세계는 우리 소비 문화의 지배적인 내러티브가 되었다. 교육자, 입법자(법률가), 미래학자, 그리고 사회학자들은 이것이 정착되는 것을 지켜봐 왔다. 시간이 흘러 이런 변화에 익숙해지자, 이것과는 전혀 다른 맥락의 이야기, 즉 기술적 변화 때문에 사라졌으나 우리 삶에 진정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에 대해 다시 이야기할 수 있을 만한 여유가 생겼다. 이것은 마치 우리가 이 글을 읽는 현재에 잃어버렸던 것들을 다시 찾은 것 같은 기분을 안겨줄 것이다. 

 

 

 

지난 20년 동안 세계는 기술적인 변화로 가득 찼었다. 
그래서 기술과 디지털 세계는 우리 소비 문화의 지배적인 내러티브가 되었다. 
교육자, 입법자(법률가), 미래학자, 그리고 사회학자들은 이것이 정착되는 것을 지켜봐 왔다. 

 



당신만의 ‘트렌드를 읽는 방법’이 있나? 
노하우가 있다면 소개해 달라.

 

나는 스캐닝(scanning)을 많이 한다. 책, 잡지, 블로그, TV, 사람들과의 대화, 상점, 장난감 할 것 없이 모든 것을 살핀 다음  이 것들 간의 연관성을 찾고, 이에 대한 가설을 세운다. 나는 종종 잘못된 연관점을 찾기도 하는데, 내가 속한 조직의 동료들과 대화하면서 이 가설들을 걸러내고 지우기도 한다. 그렇게 찾아낸 가장 강한 연관점이 보통 트렌드일 경우가 많다. 이것에 대한 검증을 위해 트렌드를 트위터에서 살펴보는 것은 이 아이디어가 어디까지 퍼져 있고,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것에 주목하고 있는지 리얼 타임 속에서 지속적인 데이터와 피드백을 얻게 해 준다. 만약 이것이 트위터보다 조금 더 전통적인 미디어(4대 매체 등)에까지 퍼졌다면, 이것은 이제 ‘공식적인’ 트렌드가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맥도널드나 월마트 같은 기업들은 그들 자신이 특별히 빠르게 트렌드에 반응하지 않아도 될 만큼 충분히 큰 몸집을 가지고 있어서, 그 스케일만으로도 트렌드를 움직여 나갈 만한 힘이 있다. 

 


당신이 생각하기에 트렌드를
가장 잘 다루는 브랜드는 무엇인가? 

 

몇몇 브랜드(패션에서 H&M과 자라 같은)는 빠른 트렌드 팔로워로서 충분히 트렌드를 흡수하고 있다. 이러한 ‘카피캣 기업들(Copy-cat companies)’은 많은 부분이 기생충들과 닮았는데 다른 브랜드나 기업의 혁신을 먹고 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것이 이 기업들이 박수받지 못할 이유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이들은 매우 효율적인 프로세스를 갖고 있으며 (기생충이 그러하듯) 그들 자신이 살아 남기 위해 스스로를 계속 발전시키기 때문이다. 그러나 모든 기업이 ‘카피캣’ 브랜드를 만들어야 한다는 말은 아니다. 만약 그렇게 돼서 트렌드의 리더가 될 만한 브랜드가 없어진다면 시장은 마치 개가 그 꼬리만 쫓는 것처럼 되어버릴 것이다. 사실 지금의 세계는 다소 그래 보인다.

 

 

맥도널드나 월마트 같은 기업들은 그들 자신이 특별히 빠르게 트렌드에 반응하지 않아도 될 만큼 충분히 큰 몸집을 가지고 있어서, 그 스케일만으로도 트렌드를 움직여 나갈 만한 힘이 있다. 월마트는 건물 옥상에 흙을 깔고 식물을 심어 녹색 환경을 조성하고 환경 보호에 도움을 주는 그린루프(green roofs) 운동을 실시한 첫 번째 기업은 아니었지만 그들이 이것을 설치하기로 결정했을 때 이것은 시장에 큰 영향을 주었다. 물론 애플만한 기업도 없는데, 이들은 팔로워들이 따르겠다고 아우성칠만한 트렌드를 창조한다. 

 


존 마에다(John Maeda) 로드아일랜드 디자인스쿨의 총장으로, 세계적인 그래픽 디자이너이자 비주얼 아티스트이며, 컴퓨터 과학자로서 MIT 미디어랩 교수를 지냈다. 도쿄, 뉴욕, 런던, 그리고 파리에서 전시회를 가진 바 있고, 스미스소니언 쿠퍼 휴잇 국립 디자인 박물관과 뉴욕 현대 박물관에 작품들이 영구 소장되어 있다. 주요 저서로는 《단순함의 법칙》《숫자로 하는 디자인》 등이 있다.


출처 : 유니타스브랜드 Vol 18 브랜드와 트렌드 유니타스브랜드 SEASON 2 Choice 

- “모바일은 우리 자아의 일부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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