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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얼굴을 볼 수 있는 거울, Feedback

자기다움

by Content director 2022. 9. 27.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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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가와 피드백이 자기다움의 시작이라는 것을 말하고 싶기 때문이다. 귀가 얇다는 것과 피드백을 받아서 행동을 교정하는 것은, 움직이는 모습은 같겠지만 그 중심은 다르다. 칭찬이 아닌 피드백을 원하는 것은 ‘고치려는 자세’가 되어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이것은 절대평가처럼 보이는 타인의 상대평가다. 나는 피드백을 통해서 항상 나의 자기다움의 수위를 조절해 왔다.

 

 

피드백(feedback)의 어원은 미 공군이 사용하던 전술 용어다. 적의 진지에 폭탄을 투하하기 위해서는 관제탑에서 폭격기 조종사에게 정확한 공격 루트를 정해 주어야 하는데, 이때 교정 및 조정에 해당하는 단어가 피드백이다. 지금은 사전적 정의로 ‘어떤 행위의 결과가 최초의 목적에 맞는 것인가를 확인하고 그 정보를 행위의 원천이 되는 것에 되돌려 보내어 적절한 상태가 되도록 수정을 가하는 일’로 사용된다.

 

나는 여기까지 쓴 원고를 편집팀에게 보여 주면서 피드백을 달라고 했다. 

과연 그 다음 장에는 어떤 글이 나올 것 같은가에 관한 피드백이다. 그중에 편집팀장들의 피드백이 이렇게 왔다.

 

A. 피드백
첫 도입 부분이 조금 약한 것 같습니다.


‘다른 사람의 꿈에서 깨어나다’라는 느낌이 오는 제목과는 달리 내용이 너무 일상에서 시작되는 듯합니다. 

즉 내용에서 추상적인 개념이나 예를 들면 어떨까요?
"사람들은 꿈을 꾼다. 그 꿈이 자신이 진정 원하는 것인지, 타인에 의해 조작된 것인지 모른 채 말이다. 그러나 누구나 꿈을 꾼다는 것은 확실하다. 꿈은 자신이 의식하지 못하는 무의식에 해당하며, 사실 가장 은밀한 자신의 내적 심리를 반영한다." 이런 식으로요. 이후에 실제 사례가 들어가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이런 피드백은 진짜 하고 싶은 말을 감추고 정중한 예의를 갖추어 매우 완곡한 표현으로 쓴 글이다. 다른 사람에게 피드백을 해 보지 않은 사람들은 이렇게 쓰는 피드백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이해하지 못한다. 이 피드백을 한 줄로 쓴다면 ‘재미없어요’다. 그럼 두 번째 피드백을 살펴보자.

 

B. 피드백

일단, 저는 지금까지 나온 자기계발 서적 중에서 자신을 발견하고, 무엇을 잘하는지 알아 가고, 강점을 발견하는 책들과의 차별점이라는 관점에서 이 원고를 보았습니다. 이런 책들을 자주 접해 본 저의 개인적인 생각은, 이런 책들을 읽는 독자는 딱 두 가지로 분류되는 것 같습니다.

 

첫째, 정말 자기 자신을 알고 싶은 사람, 둘째, 자기 자신에 대해 잘 알고 있고, 더 명확하고 분명하게 알고 싶은 사람.

 

그런데 끝까지 책을 읽는 사람들은 대부분 두 번째 사람들인 것 같습니다. 휴먼브랜딩 워크숍을 진행하면서 느낀 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대부분 자기 자신이 무엇을 잘하는지, 나만의 오리지널을 발견해야 한다는 당위성은 알고 있는 듯합니다. 그런데 ‘어떻게’ 발견해야 하는지를 궁금해한다는 것입니다.

 

많은 자기계발서가 사회가 요구하는 것이 아닌 네가 무엇을 잘하는지 찾아라, 네가 행복해하는 것을 찾아라 등의 메시지를 주고 있다는 점에서 ‘자기다움’을 이전의 책과 비교해서 어떻게 낯설게 접근시킬 것인지가 관건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는 이번에 기획하신 이 책이 ‘자기다움’을 알아야 한다는 당위성을 설득하기보다는 

 

1. 자기다움에 대한 낯선 접근,

2. 자기다움을 ‘어떻게’ 알아야 하고, 그리고 단순히 자기계발적인 측면에서 내가 무엇을 잘하는지 아는 것이 아닌 브랜드적인 관점에서 ‘자기다움’을 제대로 알았을 때 이것이 삶의 영역은 물론, 일터의 영역에서도 어떻게 큰 영향력을 미치는지에 관한 구체적인 실례들이 나와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제가 적어 놓고도 조금 관념적인 이야기 같은데요. 

독자들의 아주 1차원적인 질문들을 적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Q1. 많은 자기계발서에서 말하는 ‘나를 발견하는 것’과 ‘자기다움’ 은 어떻게 다른가?
Q2. 정말로 나를 발견하고 싶은데, 자기다움은 대체 어떻게 찾아야 하는가?
Q3. 자기다움을 발견했다 치더라도 그것을 어떻게 확신할 수 있는가?
Q4. 자기다움을 발견하지 못하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

Q5. 자기다움을 발견하면 인생에서 구체적으로 무엇이 어떻게 달라지는가?
Q6. 자기다움으로 살다 간 사람들의 실제 예를 들어 달라.
Q7. 당장 먹고살기 바쁜데, 자기다움을 발견해서 지금 어떻게 하란 말인가? 단지 이상일뿐이지 않은가?
Q8. 자기다움을 발견하기 위해서는 얼마만큼의 시간이 필요한가? 당장 발견할 수 있는가?
Q9. 자기다움으로 사는 것과 내 멋대로 사는 것은 어떻게 다른가?

 

어쨌든 저의 생각은 ‘낯선 접근’이어야 한다는 겁니다. 자기계발서에서 말하는 것, 그러한 책들을 이미 읽고 알아 온 사람들에게 ‘자기다움’이 굉장히 낯설고, 그래서 더 궁금해지고 호기심이 생기는 것이어야 할 것 같습니다.

 


 

매우 자세하고 친절한 피드백이지만, 한 단어로 요약한다면  ‘식상해요’다.

9개의 질문은 ‘자기다움 세미나’에서 항상 나오던 항목들이다. 이 질문들에 대해서는 다음 장들에서 대답하도록 하겠다.

이 원고의 1/3을 보여주고 이런 피드백을 받아서 원고에 집어넣는 이유는 평가와 피드백이 자기다움의 시작이라는 것을 말하고 싶기 때문이다. 귀가 얇다는 것과 피드백을 받아서 행동을 교정하는 것은, 움직이는 모습은 같겠지만 그 중심은 다르다. 칭찬이 아닌 피드백을 원하는 것은 ‘고치려는 자세’가 되어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조태현 혹은 권민이라는 이름으로 쓴 단행본을 살펴보면 일관성이 없어 보이는 다양한 책들을 보게 된다. 

행사 기획에 관련된 책 4권, 만화 산문집 2권, 리더십에 관한 책 4권, 마케팅 소설책 3권, 마케팅에 관한 책 5권, 브랜드 관련 책 2권 등 특정한 주제 없이 산만하다. 하지만 이렇게 책을 출간한 이유도 바로 ‘자기다움’ 때문이다. 

내가 일하는 분야에서 책 한 권을 쓸 정도로 완성도 있게 일한다는 것이 일에 관한 나의 신념이다.

 

그래서 어떤 곳에서 일하든지 그 분야에서 한 권 이상의 책은 반드시 쓰려고 했다. 일단 책을 써서 출판사에 가면 출판사가 그 원고를 보고 평가한다. 대개 직원들에게 받는 피드백보다 더 냉정하고 혹독하다. 퇴짜를 당하면 다시 쓰고, 또 퇴짜 맞고 다시 쓴다. 그렇게 피드백받아서 출판 승낙을 받은 책은 출판되자마자 또다시 독자로부터 혹독한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이것이 끝이 아니다. 그 책들은 수년이 지난 후 나에게 다시 평가를 받는다. 

지나침을 알아야만 적당함을 알 수 있고, 부족함을 알아야만 충분함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자기다움’을 알기 위해서는 부족함과 지나침을 모두 경험해야 한다. 

나는 이런 피드백을 통해서 항상 나의 자기다움의 수위를 조절해 왔다.

 


 

학교에 다닐 때는 성적표가 나의 수준을 알려 준다. 기업에서는 연봉과 진급이라는 성적표가 있다. 

이것은 절대평가처럼 보이는 타인의 상대평가다. 

그렇다면 자기다움을 구축하기 위한 진정한 평가는 누가 해야 할까? 

바로 자신이다. 

책은 나에 대한 나의 평가이다. 내가 진짜인지 가짜인지를 확인할 수 있는 평가 지표다. 

그 과정에서 나오는 피드백은 나의 얼굴을 볼 수 있는 거울이다. 


출처 : 자기다움 유니타스브랜드 SEASON 2 Choice 
- 3. 자기다움으로 자기 세상을 창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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