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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중지능 이론’ 하워드 가드너가 말하는 나의 휴먼브랜드 지능은?

휴먼브랜드

by Content director 2021. 10. 18.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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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andness.co.kr

The interview with 하워드 가드너(Howard Gardner)

 

하워드 가드너는 사람을 평가하는 절대적 기준이었던 IQ(지능지수) 테스트에 의문을 던지며, 인간의 지적 능력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해 온 세계적인 교육심리학자다. 그는 다중지능 이론(Theory of Multiple Intelligences)의 창시자로, 다양한 관점으로 인간을 바라봐야 한다고 역설한다. 인간은 9가지 유형 (언어, 논리-수학, 공간, 신체-운동, 음악, 대인관계, 자기 이해, 자연주의, 실존)의 지능이 있으며, 다재다능하다. 인간의 무궁무진한 잠재력, 그 가능성의 씨앗을 탐구해온 하워드 가드너에게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하는 휴먼브랜드가 되기 위한 조언을 들었다.

 

출처 : 하워드가드너 트위터

 

Unitas BRAND  ‘인간도 브랜드가 될 수 있다’는 말에 동의하십니까?


Howard Gardner 새롭고 재미있는 개념입니다. 수많은 사람 중에서도 개성이 넘치고 영향력이 있는 사람들은 브랜드라고 볼 수 있습니다. 실제로 패션 디자이너뿐만 아니라 각 분야의 명사들이 브랜드가 되는 경우를 봐왔으니까요. 80~90년 전 인물인 샤넬과 *올렉 카시니 (Oleg Cassini), 농구선수 마이클 조던, 가수 마돈나 같은 유명 인사들이 그 분야에서 고유한 브랜드라고 할 수 있죠. 그 외에 건축가 *프랭크 게리(Frank Gehry)는 그에 대해서만 다루는 학교와 학문이 있을 정도로 뛰어나죠. 언어학자 촘스키도 하나의 브랜드라고 할 수 있습니다.

 

 

Unitas BRAND 저희는 휴먼브랜드가 되기 위한 중요한 요소로 능력(타고난 자질), 태도(하고자 하는 마음가짐, 열정, 성실성 등), 사고방식(긍정적 사고방식, 긍정적인 사회 영향력)의 3가지 조건을 꼽았습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Howard Gardner 분명히 어느 정도의 ‘자질, 능력, 태도’는 브랜드가 되는 데 필요한 요소들입니다. 그러나 브랜드가 되기 위한 조건이라면 반드시 긍정적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TV 프로그램의 명사이자 재계의 거물인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는 그만의 특별한 사고방식을 갖고 있습니다. 그러나 도덕적이거나 모범을 보일만 한 행동을 하지는 않죠. 스탈린, 마오쩌둥의 경우 각각 ‘스탈리니스크(Stalinesque, 스탈린 사상의) 건축물’, ‘마오이스트(Maoist, 마오쩌둥 사상의) 예술품 혹은 국가관’이란 단어로 어떠한 개념을 명확히 전달하는 것을 보면 브랜드임은 틀림없습니다. 

 

그들이 브랜드인 이유는 태도가 강력해서이지, 긍정적인 사고 때문은 아닙니다. 물론 긍정적인 사고가 브랜드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겠죠. 결론적으로 사고방식이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중립적이든 휴먼브랜드는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올렉 카시니
프랑스 태생의 미국 패션 디자이너다. 파라마운트사에서 할리우드 스타들의 옷을 만들면서 1961년 영부인 재클린 케네디의 공식 디자이너로 임명되었다. 백악관에서 300벌이 넘는 의상을 제작하며 자신만의 스타일을 구축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프랭크 게리
조각과 건축의 경계를 허물어 복합적이고 다원적인 건축 개념을 물리적 형태로 구현하는 대표적인 구성주의 건축가이다. 새로운 건축 경향을 이끌고 있는 건축가로, 대표적인 건축물로는 빌바오의 구겐하임 미술관, LA 디즈니 콘서트 홀 등이 있다. 

 

*도널드 트럼프
‘The Donald’로 불리는 미국 태생의 세계적인 부호이다. 부동산과 카지노로 부를 쌓아 왔으며, 2016년 미국 대선 공화당 경선 후보 출마를 선언하였다. 돈 앞에 인정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고, 거친 발언 때문에 혹평을 받고 있다. 그러한 의미에서 하워드 가드너도 그를 진정한 브랜드라고 말하지 않는다.

 

 

마케터와 디자이너와 기획자들에게 이런  질문을 던지고 싶습니다.  
‘소비자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미래에는 무엇을 원할 것인지’
당신은 어떻게 이해하고 있습니까?
만약에 당신이 소비자를 잘 이해했다면 무엇을 할 것입니까? 

 

 

 

Unitas BRAND 그러한 이유로 비범한 인물에 관한 연구에서 히틀러, 스탈린, 마오쩌둥이 빠져있는 것입니까?

 

Howard Gardner 세 사람 모두 다른 측면에서 비범합니다. 히틀러는 집단의 증오심을 선동하고 독일인의 열망을 끌어내는 데 가히 천재적이었습니다. 스탈린은 음모를 꾸미는 책략가였고, 마오쩌둥은 총명한 조직 구성자였으며 세계 무대에서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를 잘 아는 사람이었습니다. 세 사람 모두 천재였지만 그들의 비범함은 세상에 큰 해를 끼쳤습니다. 이보다 저는 긍정적인 영향력을 가진 천재들에 대해 더 많은 연구를 하고 싶습니다.

 

 

Unitas BRAND 유니타스브랜드가 제시한 휴먼브랜드의 세 가지 조건(능력, 태도, 사고방식) 이외에 추가하고 싶은 요소가 있습니까?


Howard Gardner ‘브랜드’는 단지 유명하다고 해서 쓰이는 단어가 아닙니다. 브랜드는 자신만의 영역에서 차별적인 생각과 행동이 있어야 함과 동시에 생각과 행동이 ‘조화’를 이루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조지 부시는 브랜드가 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15분짜리 명사들도 그러한 면모를 보이지 못하죠. 반면, 오프라 윈프리는 그 조화를 갖추고 있기에 브랜드가 되었죠. 따라서, ‘자신만의 독특한 사고와 행동의 조화’가 추가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Unitas BRAND 선천적으로 자질이 부족한 사람들도 후천적인 노력으로 휴먼브랜드가 될 수 있을까요?


Howard Gardner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을 더욱 훈련하고, 대중에게 잘 보여주어야 하죠. 미국의 두 영화를 생각해 보십시오. 포레스트 검프나 *챈시 가드너도 브랜드가 되었습니다. 그것이 이 영화의 포인트입니다. 그들의 ‘특별함 없음’ 혹은 ‘우매함’이 특별함이 되었고, 그 특별함을 통해 유명해지면서 브랜드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런 브랜드는 한계가 있습니다. 

내세울 만한 특별한 가치가 없으면 브랜드는 단명합니다. 반면, 칭기즈 칸, 마르코 폴로, 아리스토텔레스, 공자는 수천 년이 지나도 기억될 것입니다. 

 

 

Unitas BRAND 휴먼브랜드가 되기 위해서는 자기 자신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당신이 말한 ‘거울 검사(Mirror Test)’에서도 그 중요성을 언급하고 있는데, 좀 더 자세히 설명해 주시겠습니까?


Howard Gardner *거울 검사는 주로 인간의 도덕적, 윤리적 자아를 성찰할 때 사용됩니다. 거울을 들여다볼 때 최대한 정확하게 보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육체적 측면에서는 나이가 들어가고 있는지, 잘 다듬어진 모습인지, 자른 머리가 어색하지는 않은지를, 도덕적 측면에서는 나의 행동에 냉철한 윤리적 잣대를 들이대도 전혀 문제가 없는지를 보는 것입니다. 

이는 잘못된 행동을 합리화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우리는 자신에 대해서 관대하고 유리하게 해석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자신을 제대로 보고 있는지 항상 주변의 의견을 묻고 그 차이를 줄여나가야 합니다.

 

*15분짜리 명사

시각 예술가 앤디 워홀은 ‘현대사회는 모든 사람이 약 15분 동안은 유명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 사람이 15분 동안만의 유명세를 원한다면 결과적으로 그는 진정한 휴먼브랜드가 될 수 없을 것이다.

 

*챈시 가드너

저지 코진스키(Jerzy Kosinski)가 쓴 《Being There》을 원작으로 한 영화 ‘찬스’의 주인공이다. 챈시는 단순한 삶을 살아온 정원사이다. 갑작스런 주인의 죽음으로 집을 나오게 된 그는 우연히 억만장자의 차에 치이며 이전과 전혀 다른 삶을 살게 된다. 그의 원래 이름은 우연을 뜻하는 찬스(Chance)였으나, 자신을 소개하는 과정에서 Chance, gardener(정원사)를 ‘챈시 가드너(Chauncey Gardiner)’라고 들은 억만장자가 그의 심플한 말과 행동을 과잉 해석하며 귀빈으로 극진히 모신다. 이 영화는 특별할 것 없는 한 사람의 말이 외형에 의해 다르게 해석되고 큰 영향을 미치는 사회를 풍자하고 있다. ‘찬스(Being There)’ (1979)

 

*거울 검사

거울을 통해 실제 자아를 성찰하는 방법으로, 개인 차원의 거울 테스트와 직업 차원의 거울 테스트가 있다.

하워드 가드너는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이 떳떳할 때에만 자신의 정체성을 제대로 평가할 수 있다고 말한다.

 

 

우리는 자신에 대해서는 관대하고 
유리하게 해석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자신을 제대로 보고 있는지 
항상 주변의 의견을 묻고 그 차이를 줄여나가야 합니다.

 

Unitas BRAND《비범성의 발견 Extraordinary Minds》에서 자신의 영역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장단점을 잘 알고 장점을 살려야 한다고 언급하셨습니다. 그렇다면 당신은 어떻게 장점을 계발하고, 단점을 극복했습니까? 


Howard Gardner 저는 언어와 음악에 강점이 있습니다. 논리력, 자아 성찰 능력도 좋은 편이죠. 그래서 연구도 계속할 수 있었고, 이 밖에 작문이나 조합 능력을 키웠습니다. 반면 공간지각과 신체운동은 아주 취약합니다. 저보다 실험 연구에 뛰어난 학자들은 수백 명입니다. 저는 정성적 연구를 통해 그 결과를 조합하고 글로 쓰는 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비범성의 발견 Extraordinary Minds》

 

 

Unitas BRAND 휴먼브랜드가 되고 싶은 사람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Howard Gardner 휴먼브랜드가 되기 위해 노력하지 마십시오. 다만 지금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십시오. 그러면 당신은 자연스럽게 성공하게 될 것입니다. 그때 브랜드가 될 것인지 선택하십시오. 단지 유명해지기 위해 브랜드가 된다면 실패할 수 있습니다. 심지어 당신이 원하지 않는 방향으로 갈지도 모릅니다. 브랜드가 되고 싶은 욕망은 떨치기 쉬운 것이 아닙니다. 심지어 그걸 원하지 않던 사람들마저도 아메리칸 아이돌의 출연 기회를 잡거나 로또에 당첨된다면 브랜드가 되고 싶은 유혹에 압도당하게 됩니다. 

 

꼭 유명해져야만 브랜드가 되는 건 아니며, 또 브랜드가 되어야만 사람들의 존경을 받는 건 아닙니다. 1969년에 최초로 달 표면을 거닐었던 닐 암스트롱을 만난 적이 있습니다. 그는 브랜드가 될 수 있었음에도 그 기회를 거부했죠. 하지만, 저는 브랜드가 된 도널드 트럼프보다 그를 더욱 존경합니다.

 

 

Unitas BRAND 꼭 유명해져야만 브랜드가 되는 건 아니며, 또 브랜드가 되어야만 사람들의 존경을 받는 건 아닙니다.

휴먼브랜드가 될 만한 자질을 가진 학생들은 어떤 특징이 있을까요? 


Howard Gardner 첫 번째, 수업에 대한 빠른 학습력입니다. 흥미로운 질문을 하거나, 새로운 시각으로 세상을 보는 학생들이 성공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총명한 학생들은 많습니다. 그러나 흥미로운 의견 제시나 그에 따른 행동을 하지 않다면 학자로서 가능성은 적다고 봅니다.
두 번째, 문제를 해결할 때 매우 독특한 행동 양상 혹은 사고 접근법을 시도합니다. 그들은 문제점을 즉각 발견해서 완전히 다른 성과를 보여줍니다. 대부분의 학생이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것과는 매우 다르죠. *요요마(Yo-Yo Ma)같은 첼리스트가 대표적인 경우입니다. 그는 학습 포인트를 잘 잡아냅니다. 또한 새로운 시각으로 모든 문제를 해결해냅니다. 위에서 말한 조건을 모두 갖춘 셈이죠. 

 

 

Unitas BRAND 비범한 학생들을 휴먼브랜드로 만들기 위한 별도의 교육 방법이 있는지요?


Howard Gardner 비범한 학생들의 행동이나 결과는 흔히 교수들의 노고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그것은 합당하지 않습니다. 그런 학생들은 교수가 필요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오히려 제가 생각하는 훌륭한 교육자는 보통의 학생들을 좀 더 나은 학생들로 변화시키고, 유망한 브랜드로 만들어내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Unitas BRAND 저서《통찰과 포용 Leading Minds》를 보면 리더들을 연구한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휴먼브랜드가 될 만한 자질을 가진 직원을 어떻게 알아볼 수 있습니까?

 

Howard Gardner CEO들은 비범한 직원들을 발굴하는 데, 교수들보다 그 공로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사실상 직원 중에 모든 영역에서 능통한 사람은 많지 않기 때문입니다. 아인슈타인, 요요마 같은 사람들도 직원으로서는 특별히 뛰어나진 않을 것입니다. 다만 특정 영역에서는 확실한 두각을 나타냈겠죠. 예를 들면, 어떤 직원은 마케팅 영역에서 비범함을 보이지만, 투자나 관리 영역에서는 그다지 두각을 나타내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CEO는 해당 영역에서 직원의 비범함을 판단하기 전, 그 업무가 요구하는 부분과 직원의 성장 가능성을 미리 예견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 저라면 임시직으로 사람을 채용해서 그들에게 아주 어렵고 힘든 업무를 맡기겠습니다. 그리고 지켜보는 것이지요. 얼마나 빨리 그 영역에서 필요한 기술을 알아차리고 올바른 대답을 하는지 말입니다. 불행히도 이러한 방법은 대학에서는 시도해볼 수 없습니다. 그러나 회사에서는 가능하지 않을까요?

 

*요요마
프랑스 태생의 중국계 첼리스트로, 새로운 음향에 대한 탐구의식을 바탕으로 서구 전통 음악의 형식을 벗어나려는 시도를 해왔다. 개방적인 마인드와 호기심을 바탕으로 탱고, 재즈, 아메리칸 피들 등 다양한 장르의 연주자들과 협연함으로써 청중과 자유로운 의사소통을 하고 있다. 

 

*통찰과 포용

하워드 가드너의 시선으로 11명의 위대한 리더들에 대해 서술한 책이다. 리더십에는 마가렛 대처, 마틴 루터와 같은 직접적 리더십과 물리학자인 오펜하이머와 같은 간접적인 리더십이 있으며, 시대를 변화시킨 리더십은 인간을 다루는 통솔력이나 카리스마, 혹은 기술이 아니라 ‘타고난 재능이 적절한 사회문화적 조건속에서 연습되고 다듬어진 훈련된 능력’ 임을 전하고 있다.  

-《통찰과 포용》 하워드 가드너 저

 

 

Unitas BRAND 그렇다면 올바른 태도와 성과를 내는 사람을 바로 승진시키면 된다는 말씀이신가요?


Howard Gardner 그러한 방향이 맞긴 합니다. 그러나 ‘피터의 법칙(Peter Principle)’을 조심해야 합니다. 합당한 실력을 갖추지 못한 채 계속 승진된 사람들을 ‘피터(Peter)’라고 합니다. 한 가지 영역에서 비범하다고 해서, 그 사람에게 높은 직책을 맡겼을 때 좋은 성과를 낸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결국, 조직 상층부가 무능력자로 가득 차게 되죠. 가끔 해고당하긴 하지만 보통 그 자리에 계속 눌러앉으면서 외려 더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기도 합니다. 결과적으로 좋은 상황은 아닙니다.

 

 

창조적인 결과물을 내기 위해서는 10년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누구나 노력을 통한 몰입으로 창조적인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이 창조적인 사람이 되기 전 단계인 전문가에서 만족합니다.
총체적인 몰입과 고통을 원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Unitas BRAND 당신이 주장하는 창조성의 ‘10년 규칙(Ten-year Rule)9’은 천재뿐만 아니라 일반인에게도 적용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만큼 한 분야에 대해 몰입하는 시간이 있어야 괄목할만한 성과를 낼 수 있는데, 이에 대해서 동의하십니까? 


Howard Gardner 10년 규칙은 누구에게나 적용됩니다. 인지 과학 연구에서 밝혀진 바와 같이 누구나 창조적인 결과물을 내기 위해서는 약 10년이란 기간이 필요합니다. 단지 차이점이 있다면 천재는 학습 속도가 빠르고, 해당 분야에서 독창적이고 차별화를 만들려고 노력한다는 것, 그리고 주변의 비판에도 꿋꿋이 자신의 것을 지켜나간다는 것입니다. 물론 컴퓨터로 인해 그 기간은 단축될 수 있습니다. 심지어 5년까지도 말이죠. 왜냐하면 컴퓨터는 매우 효율적인 코치이며, 좋은 선생님이기 때문입니다. 대부분은 창조적인 사람이 되기 전 단계인 전문가에서 만족합니다. 천재가 되기 위한 조건인 총체적 몰입과 고통을 원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10년 규칙
하워드 가드너가 창조적 인물에 관해 연구하면서 발견한 법칙으로, 창조적 인물은 한 분야에서 약 10년 동안 해당 분야의 지식과 기법을 완전히 터득한 후, 약 10년의 주기로 혁신적인 작품을 창조한다는 법칙이다. 말콤 글래드웰 역시 저서 《아웃라이어》 에서 매일 3시간씩 10년을 투자하면 한 분야에 정통한 전문가가 될 수 있다는 ‘1만 시간의 법칙’을 주장하였다.

 

 

Unitas BRAND 전문가에서 창조자가 되기 위해 여러 시도를 했음에도 실패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Howard Gardner 창조력을 갖는 것은 희망 사항이지 창조적인 사람이 되기 위한 필수 요건은 아닙니다. 그래서 10년 규칙이 중요합니다. 노력을 통한 몰입으로 창조적인 사람이 될 수 있다는 의미이기 때문이죠. 사실, 대부분의 사람이 창조력을 갖는 데 실패합니다. 왜냐하면, 창의적인 생각이 새로운 아이디어로 받아들여져서 역사에 영향을 끼쳐야 하는데, 그러기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창의적이지 않은 이유도 있지만, 시대가 따라오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자신이 창의적이란 사실조차 모르고 죽을 수 있습니다. 대개 창조적인 사람으로 평가되는 것은 죽고 난 한참 뒤입니다. 바흐, 반 고흐, 멘델 같은 위인들이 그런 경우입니다.

 

 

Unitas BRAND 어린 시절 ‘영재’나 ‘신동’으로 평가받지 않더라도, 창조성을 갖춘 사람, 천재(Genius)가 될 가능성이 있을까요? 


Howard Gardner 솔직히 천재에 대한 특별한 정의는 없습니다. 창조적인 사람이 되는 것은 성격과 자질적 측면의 영향이 큽니다. 성격과 자질이란 목표를 이루기 위해 엄청난 실수를 하거나 완전히 실패하더라도 계속해서 도전하는 의지를 말합니다. 어렸을 때 이러한 양상을 보이면 영재나 창조자, 천재가 될 만한 씨앗을 갖춘 셈이지요. 포드, 아인슈타인, 마더 테레사, *마사 그레이엄(Martha Graham), 간디 같은 사람들이 어렸을 때 영재로 드러나지 않은 이유는 당대 사람들이 이들의 위대한 면모를 제대로 보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범인(凡人)이 창조적인 사람이 되는 것 역시 가능합니다. 사실상 많은 사람들이 장애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교훈과 재능을 얻습니다. 이렇게 꾸준히 노력한다면 분명히 창조적인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Unitas BRAND 모차르트와 프로이트가 빛을 본 이유는 자신의 재능과 영역이 잘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라고 했는데, 아직 자신의 영역을 찾지 못한 사람들은 어떠한 노력을 기울여야 할까요?

 

Howard Gardner 당신이 가장 하고 싶어 하는 것이 무엇인지, 혼자만의 시간에 무엇을 하며 지내는지, 신문이나 잡지를 볼 때 어떤 섹션을 제일 먼저 보는지 물어보십시오. 그것이 당신의 관심 분야입니다. 미하이 칙센트미하이의 저서 《*몰입의 즐거움 Finding Flow》을 읽어보길 권합니다. 당신의 열정이 직무 혹은 평생 직업과 교차한다면 당신은 행운아입니다. 비록 그렇지 않다 해도, 적어도 취미나 적합한 직업을 찾을 수도 있으니 꼭 한번 해보시길 바랍니다. 

 

*마사 그레이엄
미국의 무용가로 데니숀 무용단에서 활약한 20세기 최고의 독창적인 무용가다. 무용뿐만 아니라 무대의 미술과 음악, 연극의 요소를 갖춘 표현으로 독무와 군무를 합하여 140개 이상의 작품을 발표했다.

 

*몰입

“몰입(무아지경의 상태)은 심리적  에너지, 곧 주의력이 현실의 목표 에 투입될 때, 그리고 능력을 발 휘할 수 있는 기회를 잡을 때 일 어난다. 목표를 추구할 때 우리는  주의를 기울이고 목표 외의 다른  것들은 잠시 잊게 된다. 따라서 의식에 질서가 생긴다.”

-《몰입의 즐거움》 미하이 칙센트미하이 저

 

창조적인 사람이 되는 것은 성격과 자질의 영향이 큽니다. 
그것은 목표를 이루기 위해 엄청난 실수를 하거나 
완전히 실패하더라도 계속해서 도전하는 의지를 말합니다. 

 

 

Unitas BRAND ‘레이저형 인간(Laser Intelligence)’과 ‘서치라이트형 인간(Searchlight Intelligence)’에 대해 언급하셨는데, 자세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Howard Gardner 두 가지 개념을 *다중지능과 헷갈려서는 안 됩니다. 레이저형 인간과 서치라이트형 인간은 지능의 사용방법에 관한 것입니다. ‘레이저형 인간’은 한두 가지 지능을 집중적으로 사용하는 사람입니다. 해당 분야에 대해 면밀히 조사하기 위함이죠. 아인슈타인, 모차르트와 같은 과학자, 예술가 그리고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레이저형 인간의 양상을 보입니다. 반면 ‘서치라이트형 인간’은 다양한 영역의 표층적 지식을 탐구하는 능력이 있습니다. 보통 3가지 이상의 지능 영역에서 강점이 균일하게 나타나죠. 이들은 조사 영역에 따라서 여러 가지 영역의 지능을 간헐적으로 사용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경영자, 지도자, 회사의 중역들, 정치가들이 이런 유형이 많습니다. 토니 블레어(Tony Blair), 빌 클린턴 같은 사람들이 이 영역에 속하죠. 

 

*하워드 가드너의 다중지능 이론

하워드 가드너는 ‘지능’이란 한 문화권 혹은 여러 문화권에서 가치 있게 인정한 문제를 해결하고, 새로운 가치를 창조해는 능력이라고 정의한다. 지능은 한 가지로 규정되는 게 아니라,  뇌의 특정부위와 직접적으로 연관된 8~9개의 독립적인 부분으로 구성된다. 이 각각의 지능이 합하면서 또 다른 재능이 발현된다.  1980년대 초반부터 25여 년간의 연구를 집대성하여 엮은 책이 바로 《다중지능》이다. 현재도 새로운 지능 모델을 개발하기 위해 연구 중이다. 

 

 

Unitas BRAND 앞으로 한국의 교육이 지향해야 할 점은 무엇인가요? 그리고 앞으로의 활동이 궁금합니다. 

 

Howard Gardner 교육의 목표는 학문적 소양을 갖추고 비판적이면서도 창의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사람, 문화에 대한 폭넓은 지식을 갖추고 새로운 대안에 관해 토론할 수 있는 적극성을 갖춘 사람, 옳다고 믿는 것을 위해 기꺼이 위험을 감수할 사람을 길러낼 수 있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 저는 글을 통해 세상에 영향을 끼치고 싶습니다. 이것이 간접적 리더십(Indirect Leadership)이라고 생각 합니다.

 


하워드 가드너 (Howard Gardner) 하버드대학 교육심리학과 교수이자, 보스턴 의과대학 신경학과 겸임 교수로 다중지능(Multiple Intelligences) 이론을 창시하였다. 하버드대학에서 인간의 예술적, 창조적 능력 발달 과정을 분석하는 ‘프로젝트 제로’ 연구소의 책임자이기도 하다. 주요 저서로는《다중지능》《인간은 어떻게 배우는가》《앱 제너레이션》《비범성의 발견》등 20여 권의 저서를 집필하였으며, 다중지능 이론을 교육현장에서 실천하는 연구소를 세계 곳곳에 설립하여 운영하고 있으며 2021년 세계지능협회 USIA(United Sigma Intelligence Association)에서 세계지능협회상 2021 USIA 어워드를 수상하기도 하였다.


출처 : 유니타스브랜드 Vol A.휴먼브랜드 중 유니타스브랜드 SEASON 2 Choice 
다중지능 이론’의 창시자 하워드 가드너에게 휴먼브랜드를 묻다. 휴먼브랜드의 지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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