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이 환기할 것은 ‘더불어 사는 일’이다. 이는 태초부터 인간에게 주어진 의무이자 역할이었다. 자연과 함께 사는 것.
그러나 산업혁명 이후 기심(機心)에 눌려 인간이 자연을 소외시킨 결과, 관계는 물론 자연의 균형마저 깨져 버렸다. 천연자원의 고갈은 당면한 현실이다. 자연의 회복에 대한 시각도 회의적이다. 이제 대안은 태양에너지뿐이다. 태양력 전기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이를 통한 사회·경제적 변화는 자연이 제시하는 비전(Job)을 목도하고 있다. 브랜드는 그 비전에 동의하며, 브랜드를 통해 깨어진 관계 회복과 치유를 유도한다.
비전의 가치에 집중하는 셈이다. Eco Job 주제는 다음의 질문을 우리에게 던진다.
“우리가 자연을 벗어나 환경의 영향을 받지 않고 살 수 있는지, 또 관계를 지양하는 인간의 끝은 어디인지”를….
그렇다면, 더불어 살기 위해 우린 무엇을 선택해야 할까.
자연이 선사한 직업(Job)은 인간과 자연의 연결점이자 관계 회복을 위한 접점이 아닐까.
에코브랜드를 통한 일자리 창출은 다시 에코스피릿으로 돌아가는 순환 지점에 섰다.
한 호흡으로 달려온 본 섹션에서 어떤 길을 선택할지는 스스로 결정하기 바란다.
가을 단풍이 소담스럽다.
2012년 10월 한 사람(Brander)이 여행길에 오른 지도 석 달이 지났다. 산업혁명 이후 세대에 지구 온난화의 91% 책임이 있다는 충격적인 소식을 접한 지 두 달이 되는 때였다. 그는 2주 정도(인터뷰를 위해 비운 시간) 도시에 다녀온 것을 제외하면 줄곧 자연과 동행했다.
지난 3개월 많은 변화가 있었다. 가장 큰 것은 세상의 눈높이와 작별했다. 대신 세상의 기준으로 볼 수 없는 가치를 발견했다. 너무 가까이 있어서 오히려 볼 수 없었던 것들. 산길을 막 걷기 시작한 순간에는 분명 도시인이었으나 지금은 산길을 걷는 자연인의 역할에 푹 빠져 있다. 나방이나 모기도 예전 같았으면 바로 죽였을 텐데, 이제는 생명 하나하나가 소중하다. 지난 20여 년간 경제는 엄청난 속도로 성장했으나, 동시에 자연 파괴와 환경 오염도 같은 속도로 진행됐다. 경제 성장은 정신적 여유와 자연의 풍요를 보장하지 않았다. 회복도 담보하지 못했다.
나비에게 중요한 경제는 무엇일까, 쓰레기도 브랜드가 될 수 있을까.
누구를 위한 경제인지, 경제 회복은 가능한지도 미지수다. 추측만 무성할 뿐.
그 회복의 의미는 다음과 같다.
폴 호켄의 말처럼, ‘비즈니스가 어떤 선의를 갖는다 해도 소중히 여겨야 할 작은 것들을 무시한다면 사회와 환경을 회복할 수 없다. 회복의 경제는 큰 것에 대한 관심을 작은 것으로 돌리는 경제’이니까.
나비에게 중요한 경제는 무엇일까, 쓰레기도 브랜드가 될 수 있을까.
그는 잠시 사색에 잠겼다.
*이 세상에 끊임없이 쌓여가는 쓰레기더미를 생각한다.
인간이 쉴 새 없이 만들어 내는 물질적 욕구의 잔재 아닌가.
이를 바라보는 차별화된 시각이 존재한다.
그리고 담담하게 이 세상에서 메시지를 전하기 위한 작업을 실천한다.
넘쳐나는 쓰레기더미에서 세상을 보고 작업에 쓸 재료를 발견한다.
그 발견 속에 새로운 작업을 창출할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담겨 있다.
묻고 싶다.
당신의 세상은 안녕하신가?
아니, 세상은 안녕하지 못하다. 경제와 기업의 ‘안녕’이 지금까지 성장해온 것처럼 앞으로도 계속 성장하는 것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우리가 자연과 경제를 따로 떼어 놓고 생각할 수 없는 이유는 이것이 다 연결되어서 한 호흡으로 살아가기 때문이다. 그는 자연과 호흡을 맞추는 브랜드의 얘기를 듣기 위해 다시 도시로 출발했다. 산길로 여행을 떠났던 도시인은 자연인이 되어 돌아왔다.
도시의 밤은 환한 대신 다른 모든 것을 칠흑의 어둠 속에 가뒀다.
에코 스피릿이 하나의 브랜드가 되고 그 브랜드가 사회에 영향을 미쳐
다시 더 단단한 에코 스피릿이 만들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따른다.
소개하는 에코시스템 브랜드는 작은 것에 관심을 돌리고 인권을 소중히 하며, 인간과 자연의 관계 회복에 초점을 둔다. 조화와 균형을 터부시 한 결과, 오히려 그 개념은 더 중요해졌다. 현재 브랜드가 뿌리내릴 땅은 조화와 균형이 깨어져 있다. 환경과 쓰레기, 화합에 뿌리내린 브랜드가 부와 권력을 거름 삼은 땅에 비해 약한 이유이다. 그러나 그만큼 척박한 환경 속에서 뿌리내린 브랜드가 살아남는다면, 강한 생명력을 가지게 될 것이다.
에코브랜드는 자연과 깨어진 관계를 회복하고, 생성→진화→퇴화의 단계를 거쳐 다시 생성의 단계로 이어진다.
에코 스피릿이 하나의 브랜드가 되고 그 브랜드가 사회에 영향을 미쳐 다시 더 단단한 에코 스피릿이 만들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따른다.
우리는 ‘진정한 브랜드는 브랜드의 생존과 성장, 성숙의 과정을 분리하지 않는다’고 믿는다.
* 《핀란드 디자인 산책》 중에서 에코 디자인 단락 인용. 참고로 에코디자인 섹션은 ‘작은 손으로 세상을 구하다(Small hands that saved the world)’로 시작한다. 저자인 안애경 디자이너는 핀란드에서 거주하며 예술과 디자인, 어린이 예술교육 관련 프로젝트 등을 진행하고 있다.
출처 : 유니타스브랜드 Vol 28 에코시스템 브랜드 유니타스브랜드 SEASON 2 Choi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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