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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페이스(Interface, Inc.)사, 비즈니스의 개념을 혁신하다. 선(善)의 실천에 따라온 수익

에코시스템브랜드

by Content director 2022. 7. 21.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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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face, Inc

 

 The Interview with 인터페이스 아태지역 세일즈&마케팅 부사장 마이크 레니(Milce Leny) 

 

20세기의 레오나르도 다빈치로 여겨지는 괴짜 천재, 리처드 벅민스터 풀러는 1963년 저서《우주선 지구호 사용설명서》에서 ‘우주선 지구(spaceship earth)’의 개념을 주창했다. 자원 한계를 인식하는 관점에 경종을 울렸는데, 풀러는 여기에서 나아가 눈앞에 보이는 부(affluence)에 집착하지 말고 인류를 공동운명체, 즉 우주선 하나에 탑승한 공동체로 보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또한 그는 지금은 익숙하지만 50여 년 전에는 매우 생소한 단어였던 ‘시너지(synergy)’를 즐겨 사용했다.

 

‘함께 일하다’를 의미하는 그리스어 synergos에서 유래한 시너지는 두 개 이상의 요소가 독립적인 하나로서 얻을 수 있는 효과 그 이상을 내는 협력 작용을 뜻한다. 인류가 거주하는 곳곳에서 발생한 지역 경제는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범지구적인 하나의 유기적인 경제구조를 생성했다. 우주선 지구호에 승선한 인류가 만든 시스템 안에서 우리는 어떤 영향을 주고받고 있을까? 설마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건 아닐지 의문이 드는 지금, 이 질문은 이렇게 바꿔도 될 듯하다. 우리는 과연 ‘함께 일하고’ 있는 걸까?


“우리는 지구라는 우주선을 타고 있다. 그것도 아주 예쁜 우주선을. 수십억 년이 걸려 만든 걸작이다. 앞으로 다른 우주선은 나올 수 없다. 이 우주선이 어떻게 잘 작동하도록 해야 할까? 그 해답을 찾아내는 게 우리의 임무다. 지구와 인류의 성패가 내 존재와 행동에 달려 있다면 나는 어떤 존재가 될 것인가? 나는 어떤 행동을 할 것인가?” 

- 리처드 벅민스터 풀러

 

 

인터페이스(Interface, Inc.)는 1973년 미국 조지아 주에서 창립한 바닥재,
즉 카펫 제조 회사다. 창업주 레이 앤더슨은 39세의 비교적 늦은 나이에 인터페이스를 설립했다. 

 

인터페이스는 1973년 설립자인 Ray Anderson이 유럽에서 카펫 타일을 보고 현대 사무실에서 타일의 미래 잠재력을 인식하면서 시작하여 이 개념을 미국에 소개하고 전 세계적인 상업용 바닥재 혁명을 시작했다.

 

Doing Well by 
Doing Good

 

지구와 인류의 성패를 판가름할 이 순간, 나의 존재와 행동은 어떻게 될 것이냐는 풀러의 질문에 당당히 대답한 사람이 있다.

2009년, 인터페이스의 창업자 레이 앤더슨(Ray Anderson)은 TED컨퍼런스에서 ‘지속가능성의 기업적 논리(The business logic of sustainability)’의 주제로 연설을 했는데, 수천 명의 청중을 앞에 두고 이렇게 고백했다.

“나는 지구의 약탈자(plunderer)였다.”

시가 총액이 몇십억 달러에 이르는 기업을 만들고 키운 CEO, 충분히 안락한 노후를 누릴만한 75세의 백인 남성은 본인의 허물을 공개했다. 그리고 ‘바꿔야 할 것은 지역과 기후가 아니라 인생관이다’는 세네카의 말을 곧이곧대로 들은 것처럼, 60세의 나이부터 2009년 당시까지 감행한 모험 이야기를 담담하게 풀어놓았다.


인터페이스(Interface, Inc.)는 1973년 미국 조지아 주에서 창립한 바닥재, 즉 카펫 제조 회사다. 창업주 레이 앤더슨은 39세의 비교적 늦은 나이에 인터페이스를 설립했다. 석유화학기술에 기반하여 회사를 운영하던 어느 날, 60세의 레이는 거대한 전환점을 맞이한다. 1994년 8월 31일, 레이 자신이 제3의 인생을 시작하는 생일로 꼽는 그날은 우리가 앞서 만난 폴 호켄의《비즈니스 생태학》을 접하게 된 때였다.

 

ⓒInterface, Inc.

 

회사 대내외적으로 사람들은 인터페이스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CEO에게 직접적으로 듣고 싶어 했고, 레이는 책에서 단순한 아이디어를 얻어보려다가 여기에 푹 빠져버렸다. 석유를 원료로 하는 기업의 심장을 깊게 관통한 순간이었다.

 

20개월의 암 투병 끝에 2011년 8월 세상을 떠난 레이 앤더슨 대신, 인터페이스의 아태지역 세일즈&마케팅 부사장, 마이크 레니(Mike Leny)와 이야기를 나눴다.


ⓒInterface, Inc

 

UnitasBRAND 한국에서는 카펫보다 바닥과 장판 문화가 주를 이뤄서 그런지, 인터페이스의 세계적인 입지에도 아직은 조금 생소하게 느껴진다. 인터페이스를 간단히 소개해 달라.


Milce Leny 인터페이스는 1973년에 설립된 이래 세계 카펫 타일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아시아에서도 역시 1970년대부터 마켓리더로 자리매김해왔다. 서울은 물론 싱가포르, 도쿄, 오사카, 홍콩, 베이징, 상하이, 말레이시아 등 주요 도시 및 국가에 지사가 있다. 아시아 시장의 수요에 밀접히 부응하도록 태국과 중국에는 *LEED 인증을 받은 제조 공장을 설립했다.

 

*LEED 인증

Leadership in Energy and Environmental Design의 약자. 1995년 로버트 K. 왓슨을 주축으로 미국의 녹색건축위원회(U.S.Green Building Council)에서 개발, 확산되었다. 건물의 설계, 시공, 유지, 운영 등의 전 단계에 걸쳐 적용이 가능하다. 또한 주택뿐 아니라 상업용 건물, 골조, 단지개발, 학교, 의료기관, 유통매장 등의 신규 및 기존 건축물을 비롯한 모든 건물 유형에 인증 가능하다. 지속 가능한 토지 사용, 수자원 효율, 에너지와 대기환경, 자재와 자원, 실내 환경, 지역 연계성, 인식과 교육, 창의적 디자인, 지역적 특성 우선 등 분야별 총 9가지 인증기준에 따라 점수를 합산, 기본 LEED 인증, LEED 실버, LEED 골드, LEED 플래티넘 등의 수준을 부여한다.


우리는 석유 기반의, 석유 집약적인 회사였다. 과거의 인터페이스는 자연의 균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우리 행동이 지불해야 하는 대가를 고려하지 않고 지구를 착취했다. 1994년 이래 우리는 우리가 바로 문제의 일부분이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래서 모든 걸 바로잡기 위해서 우리 자신이 곧 해법의 일부분이 되기로 결정했다. 거대한 움직임인데다가 난관도 있었지만 지속해서 헤쳐 나갔다. 그리고 오늘날 지속가능성은 인터페이스를 이끌어가는 동인이 되었다.

 

우리는 석유 기반의, 석유 집약적인 회사였다. 
과거의 인터페이스는 자연의 균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우리 행동이 지불해야 하는 대가를 고려하지 않고 지구를 착취했다. 

 

UnitasBRAND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는 ‘길을 잃고 나서야, 세상을 잃어버리고 나서야 비로소 우리는 우리 자신을 발견하기 시작하며, 우리의 위치와 우리 관계의 무한한 범위를 깨닫기 시작한다’고 말했다. 물론 처음에는 초기 인터페이스의 활동이 ‘길과 세상’을 잃었다고 생각하지 않았겠지만, 이렇게 새로운 여정을 시작한 데에는 기존에 인지하지 못했던 상황을 깨달은 일이 크게 작용한 듯하다.

 

Milce Leny 《비즈니스 생태학》은 인터페이스를 ‘깊은 깨달음의 순간(epiphany)’으로 이끌었다. 회사의 방향과 사업 방식을 바꾸는 계기였다. 이제 지속가능성은 인터페이스의 사람들, 문화, 비즈니스 모델에 깊게 배어 있는 DNA다. 태국과 중국에 LEED 인증을 받은 공장의 설립도, 이런 지속가능성 활동과 공명을 이루는 활동이었다. 탄소발자국을 줄이기 위해 카펫 운송과정에서 낭비할 자원과 배출된 가스를 감소시킬 방법을 찾았기 때문에 한 일이다. 1994년 이래 인터페이스가 거둔 성공의 많은 부분이 ‘선을 베풀며 수익내기(doing well by doing good)’에서 기인한다.

 

레이 앤더슨(Ray Anderson)

 


 

레이 앤더슨은 ‘doing well by doing good’에 세 가지 방법을 제시한다. 

첫째, ‘겉발린 환경주의(greenwash)’가 아니라 고객을 진실하게 대하고, 그들이 우리와 거래하겠다는 의사와 호의를 확보한다. 

둘째, 자원의 효율성을 달성한다. 

셋째, 다른 기업도 무시할 수 없는 모범 사례를 만든다.

 

유니타스브랜드는 Vol.17에서 라젠드라 시소디어 교수와 인터뷰하며 *SPICE 이해당사자 모델을 소개했다. 주주 가치의 극대화가 아닌 이해당사자, 즉, 사회(society), 파트너(partner), 투자자(investor), 고객(customer), 직원(employee)을 중심으로 한 전략적인 정렬로 비즈니스를 분석하는 툴이다.

 

*SPICE 이해당사자 모델

‘양념 모델’이라고도 불리는, 시소디어 교수의 SPICE 이해당사자 모델을 좀 더 심도 있게 파악하고 싶다면 유니타스브랜드 Vol.17 ‘브랜드 전략’의 122페이지부터 수록된 인터뷰를 참고해보자. 실제 현업에서 이 모델이 어떻게 녹아들었는지 궁금할 때는 Vol.27 ‘브랜드십’의 142페이지에 소개된 마즈(MARS)의 케이스를 탐구하는 것도 방법이다.

 

 

 

‘길을 잃고 나서야, 세상을 잃어버리고 나서야 비로소 우리는 우리 자신을 발견하기 시작하며,
우리의 위치와 우리 관계의 무한한 범위를 깨닫기 시작한다’

 

 

인터페이스의 비즈니스 방식이 사회의 관심을 끌고, 고객이 늘어나면 회사가 공급자에 갖는 영향력은 증가한다. 이 과정에서 투자자들의 자본이 미칠 영향력 역시 배제할 수 없다. 직원들은 자신들이 스스로 제시한 선한 비즈니스 패러다임이 사회에서 받아들여지는 과정을 보고, 나아가 미래에 그들의 자녀들이 살게 될 지구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에 자부심을 갖는다. 선을 베풀며 수익을 제고하는 인터페이스의 방식은 이해당사자와 윈윈 상황을 만들어 나가고 있으며, 다른 기업들마저 유사한 패러다임을 따르도록 하는 선구적인 모델이 되고 있다.

 

*Doing well by doing good : 선을 베풀며 좋은 성과를 거둔다

“‘선을 베풀며 좋은 성과를 거둔다’는 성공을 위한 새로운 비즈니스 패러다임을 우리가 선구적으로 만들어 가고 있다고 믿는다. 이 말에는 두 가지 의미가 있다.
첫째는 이윤을 추구하는 경영의 관점에서 좋은 성과를 거둔다는 것, 둘째는 선을 행한다는 것이다.

분명히 하자면 우리가 선을 행하는 것은 그것이 올바른 일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마음을 올바르게 가져야 한다. 그러나 선을 행하는 것은 언뜻 보기에는 이타적이고 동정심 많고 비현실적인, 심지어는 기업가답지 않은 행동처럼 보인다. 나는 선을 베풀며 수익성을 높일 수 있다고 믿는다. 결국 수익을 내기 위해 비즈니스를 하고 있는 게 아닌가?”

(출처: 94~95p 《전 세계 환경경영의 첫 번째 이름, 인터페이스》, 레이 앤더슨)
인터페이스의 재무적성과

*마이크 레니의 답변 이해를 더하기 위해  故 레이 앤더슨의 저서 《전 세계 환경경영의 첫 번째 이름, 인터페이스》와 TED 연설 등에서 연내용을 발췌하여 정리했다.

 

지속가능성의 
기업적 논리

 

1969년 7월 21일, 아폴로 11호가 달에 도착하기까지, 소요된 시간의 90%는 궤도에서 벗어나 있었다. 발사 후 12분은 지구 궤도를 한 바퀴 반을 돌았고, 발사 3일 후에는 달 궤도에 진입했으나 달을 13바퀴나 돌면서 미세한 궤도 수정을 통해 착륙지점의 20km 상공에 겨우 도달했다. 게다가 닐 암스트롱을 비롯한 우주비행사들은 달 착륙선 ‘이글’로 갈아탔지만, 4분의 비행 오차 때문에 착륙지점을 지나치기까지 했다. 하지만 암스트롱은 이 추락의 위기에서 수동으로 우주선을 급히 조종, 무사히 착륙에 성공하고 만다. 인간은 누구나 실수를 한다. 하지만 그 실수가 실수인지를 모르고, 계속 고수하다가 자가당착에 빠지는 것만큼 어리석은 일은 없다. 다행히 인터페이스는 자신들이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알고 있었다.

 

우리가 비즈니스를 하는 방식을 바꾸도록 힘쓰고,
모든 방식에 있어 우리 활동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절감하려 노력했다.

 

 

UnitasBRAND 인터페이스의 기업 DNA라는 지속가능성, 선을 내며 수익을 창출하는 비즈니스 모델은 의심할 여지도 없이 오늘날 비즈니스 세계에서 정말 중요한 이슈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이렇게 중요한 쟁점들을 기존의 기업들이 진심으로 받아들이고, 사업 프로세스를 바꾸는 건 쉽지 않아 보인다.


Milce Leny 수익성과 지속가능성이 상호배타적이라는 생각은 오늘날의 비즈니스가 저지른 실수다. 지속가능성에 기반한 비즈니스 모델은 경제적으로도 성공 가능하고, 궁극적으로는 필수적이라는 걸 알아야 한다. 우리 아이들과, 미래 세대의 복지를 생각한다면 더욱 그렇다. 인터페이스는 지속가능성이 비즈니스 감각(sense)을 키운다는 사실을 증명하고 있는 중이다.

 

레이 앤더슨은 산업혁명이 시작된 이래 이 세계를 지배해온 절대적인 신화 두 가지를 논했다.

 

- 지구는 정말 크다. 무궁무진한 천연자원과 원료의 보고다. 절대 고갈되지 않는다.
- 지구는 정말 크다. 무한한 하수구이고, 폐기물이 얼마나 유독한가는 상관없이 정화할 수 있다.

 

이게 기존의 산업세계가 비즈니스에 접근하는 관점이었다. 물론 두 명제는 명백하게 근본적으로 거짓이다.

문제의 본질은, 지구는 유한하다는 점이다. 앤더슨은 모든 것이 변화해야 한다고 열정적으로 주장했다.

 

여기서 짚고 넘어가야 할 사항은, 이게 좋은(good) 비즈니스 플랜이라는 거다. 
지속 가능하기 위해서 수익성을 희생시킬 필요는 없다. 


‘정부가 이런 변화를 이끌어낼 만큼 결단력 있지 않기 때문에, 이 변화는 산업계(industry)와 상업계와(commerce)와 사업계(business)가 주도해야 한다. 그리고 산업계가 이 변화를 주도해야 한다면, 누가 산업계를 이끌어야 할 것인가?’


우리는 도전에 착수했고, 인터페이스 전사는 우리만의 차별점을 만드는 새로운 시도에 동기부여가 됐다. 우리가 비즈니스를 하는 방식을 바꾸도록 힘쓰고, 모든 방식에 있어 우리 활동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절감하려 노력했다.

 

* 우리는 생산단위당 매립되는 폐기물량을 85% 감축했다.

* 우리의 산업용수 사용량은 생산단위당 74% 감소했다.

* 우리의 순 온실가스 배출량은 35% 감소했다. 하지만 자발적 탄소상쇄를 고려하면, 순 온실가스 배출량은 90% 감소했다. 

* 총 에너지 사용량은 생산단위당 43% 감소했다. 하지만 화석원료 에너지 사용량은 생산단위당 60% 감소했다.
* 우리 비즈니스에 필요한 글로벌 에너지 필요량의 30%는 재생 가능한 자원에서 충당한다.
* 현재 우리가 사용한 총 원료 중 재활용한 원료의 비율은 1996년의 1.5%와는 대조적으로 36%를 기록했다.


이런 목록은 현재진행형이다. 하지만 여기서 짚고 넘어가야 할 사항은, 이게 좋은(good) 비즈니스 플랜이라는 거다. 지속 가능하기 위해서 수익성을 희생시킬 필요는 없다. 4억 3천만 미국 달러 이상으로 측정된 폐기물 절감 효율성은 우리의 노력을 재무적으로 정당화해주고 있다. 이게 우리의 차별점이며, 고객들이 왜 우리랑 비즈니스를 하고 싶어 하는지 설득력 있는 이유를 창조해낸다.

 

‘녹색으로(going green)’ 운동에 내재한 도전은 더 이상 강렬하지 않다.
Mission Zero에 도달하려는 도전이야말로 압도적이다.
인터페이스에서 지속가능성은 점차 진화했고, 이게 Mission Zero가 도입된 계기였다. 

 

ⓒInterface, Inc

 

UnitasBRAND 우리 역시 인터페이스가 2009년에 74,000톤의 중고카펫을 모조리 재활용한 수치를 보고 굉장히 놀랐다. 카펫의 닳은 부분만 폐기하고 재활용할 수 있도록 고안된 Entropy 카펫도 혁신적이었다. 현업에서 느끼는, 지속가능성을 필두로 한 환경경영의 이슈는 무엇이 있는가?

 

Milce Leny 인터페이스 관점에서 설명해보면 어떨까 싶다. 이제 ‘녹색으로(going green)’ 운동에 내재한 도전은 더 이상 강렬하지 않다. Mission Zero에 도달하려는 도전이야말로 압도적이다. 인터페이스에서 지속가능성은 점차 진화했고, 이게 Mission Zero가 도입된 계기였다. 2020년까지 인터페이스가 환경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모두 제거하자는 약속이다. 이 활동의 주춧돌이 되는 세 가지 컨셉을 압축해보면, 감량화(reduce), 재사용(re-use), 재활용(recycle) 정도가 되겠다.

 

ⓒInterface, Inc

 

하지만 아직 우린 이 여정의 60% 정도에 머물러 있다. 그래도 위대한 도전은 유지되고, 인터페이스의 모든 직원들이 더욱 혁신하도록 동기를 고조할 것이다. 지속가능성 산(山)의 정상에 오르기 위해서다. 지속가능한 비즈니스의 일들이 우리 동료들의 일상생활과 통합되는 문화는 하나의 목적에 도달하려는 노력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이 활동의 주춧돌이 되는 세 가지 컨셉을 압축해보면,
감량화(reduce), 재사용(re-use), 재활용(recycle) 정도가 되겠다.

 

이런 문화는 회사 차원에서 지속적으로 육성해야 하고, 직원들이 창의적인 사고를 하도록 권한을 부여해 주어야 한다. 직원들 역시 더 높은 목표를 향해 단결해야 할 테다. 오늘날 이용 가능한 기술들은 환경에 부정적인 영향을 완전히 제거하려는 조직을 위해서는 비약적 발전이 필요하다. 그러나 이 발전이 환경 발자국을 최소화하려고 지속적으로 혁신하려는 조직을 멈추게 해서는 안 된다.


 

폴 호켄은 ‘녹색 기업’이라 불리는 기업과 진정한 ‘회복의 기업’을 구분할 줄 알아야 한다고 피력했다. 그의 말을 좀 더 빌리자면, 비즈니스의 점진적인 작은 변화도 가치가 있지만, 그건 말대로 작은 변화일 뿐이다. 회복의 기업은 생산과 원료 조달, 고용, 분배, 마케팅에 이르기까지 총체적인 프로세스를 재검토해야 한다. 지속가능성 산의 정상은 어떤 모습일까? 인터페이스는 그 정상을 향해 힘겹지만 의미 있는 사투를 벌이고 있다. 이 세계의 비즈니스 패러다임을 바꾸겠다는 결심을 한 이상, 그 정상에 누군가 올라도 혹은 정상에서 그들을 밀어내더라도 인터페이스는 지속가능성과 회복을 위해 계속 발걸음 할 것이다.

 

*환경영향방정식(Environmental Impact Equation)

레이 앤더슨은 폴과 앤 에인리히(Paul and Anne Erhlich)가 주창한 환경영향 방정식을 인터페이스의 경영에서 얻은 깨달음으로 개조하여 TED에서 발표했다. 환경영향을 측정하는 폴과 앤 에인리히의 방정식의 원형은 다음과 같다.

세 가지 변수 중 하나인 T는 기술로, 분자에 있을 때는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증가시킨다.
레이 앤더슨은 영향을 증가시키는 T가 영향을 감소시키는 T가 되기를 원했다. 분수의 원리를 안다면 금방 이해할 텐데, 그렇다. 레이 앤더슨은 T를 분모로 보내고 싶어 했다. 분자에 있을 때의 T를 T1으로, 분모에 있을 때의 T를 T2로 놓자. 그렇다면 방정식은 다음과 같이 변화한다.

T1의 특징은 1973년부터 1994년까지 인터페이스가 실행해본 결과로 보아 다음과 같았다.
첫째, 원자재를 땅에서 캐오니까 채취적이었다. 원료의 조달과 제조, 폐기의 과정은 선형적이었으며, 일인당 노동시간 대비 더 많은 카펫 생산으로 기업성과를 평가했다. 노동생산성에 대한 집착과 자원의 남용으로 낭비적이라는 성격을 갖고 있었다.

레이 앤더슨은 분모로 이동한 T, 다시 말해 T2로 가기 위해서는 변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채취는 재생 가능성으로, 선형구조는 순환구조로, 화석연료는 재생에너지와 태양광으로, 폐기물은 제로(zero)로, 노동생산성은 자원생산성으로 변모해야 했다. “부는 인류가 육체적으로 건강하고 물질적, 정신적으로 부족함 없는 미래를 누릴 수 있도록, 환경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우리의 조직적 능력이다”는 리처드 벅민스터 풀러의 말을 이해했던 걸까.

레이는 ‘풍요로움이란, 그것 자체가 끝이라는 걸 시사한다’고 언급하며, ‘부’를 의미하는 변수 A를 소문자 ‘a’로 놓자고 제안했다. 그리고 인구(P)와 부의 영향을 상쇄하기 위한 또 하나의 변수 H를 추가했다. H는 Happi-ness, 모든 인류의 기본적인 니즈를 충족시키는 행복이다. 그렇게 완성된 방정식은 아래와 같다. 

(내용 출처) TED.com, 레이 앤더슨, ‘지속가능성의 기업적 논리(The business logic of sustainability)’ 

 

 

브랜드 자신이 환경적인 영향과 지속가능성을 인지하고 
노력한다면 당연히 시장에서 반향을 불러일으킨다. 
사람들은 이런 원리에 이끌려 브랜드를 고를 것이다. 

 

에피파니(Epiphany)의
여정

 

앞서 마이크 레니가 ‘깊은 깨달음의 순간(epiphany)’을 언급한 대목이 기억나는가? 

에피파니(epiphany)는 그리스어로 ‘귀한 것이 나타났다’는 뜻이다. 현현(顯現)과 비슷한 의미로 해석해도 좋다. 종교적인 의미도 강한데, 세 명의 동방박사가 별을 보고 아기 예수를 찾아온 날을 기리는 기독교의 공현축일을 지칭하기도 한다. 여기서 잠깐, 동방박사들은 그 먼 곳에서 별을 보고 아기 예수가 탄생한 것을 어떻게 알았을까? 그들에겐 어떤 진실을 뚫어볼 수 있었던 직관적인 능력이 있었다. 한편 에피파니는 문학적인 의미로도 쓰인다. 제임스 조이스의 자전 소설 《스티븐 히어로》에는 이런 구절이 등장한다.


‘에피파니란 그에게 있어 말씨나 몸짓의 비속성, 혹은 정신 그 자체의 기억할 만한 국면에 있어 갑작스러운 정신적 계시의 의미다. 그는 대단히 이러한 에피파니, 정신적 계시를 기록하는 게 문학자의 임무임을 믿었다. 그것들 자체가 가장 섬세하고 순간적이라는 걸 알아차리면서.’
여기에서 에피파니의 의미를 좀 더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에피파니는 어떤 사물이나 본질에 대한 직관이자 일상의 어느 순간 맞닥뜨리게 되는 진실의 발견으로, 떠오르는 진실 자체가 주체로 현현하는 순간이다.


 

UnitasBRAND 레이 앤더슨이 《비즈니스 생태학》을 읽고 에피파니에 도달해 인터페이스를 180도 바꿀 수 있었던 것처럼, 유니타스브랜드는 현재의 비즈니스와 브랜드가 스스로 에피파니에 도달할 관점을 제공하고 싶다. 그것의 첫 번째가  ‘좋은 브랜드가 좋은 생태계를 만든다’였다. 이 명제가 성립하기 위한 첫 번째 조건은 브랜드와 생태계의 원리 모두를 이해하는 거다. 생태계와 환경을 이해하는 브랜드는 어떤 모습일까?

 

Milce Leny 브랜드와 환경 사이에 생성되는 관계에 동의한다. 환경적인 원리를 따르는 회사의 문화는 말한 것을 반드시 실천에 옮길 수 있어야 한다. 우리의 경우 Mission Zero로 가기 위한 족적들을 남겨왔다. 그 발자국들이 미래의 우리를 이끌어 줄 거다. 나중에는 이런 표지들이 지속가능성 원리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통합된 조직문화를 필요성을 알려주게 될 테다. 

 

브랜드 자신이 환경적인 영향과 지속가능성을 인지하고 노력한다면 당연히 시장에서 반향을 불러일으킨다. 사람들은 이런 원리에 이끌려 브랜드를 고를 것이다. 이 사람들이 결국 환경적인 메시지를 전하는 대사가 되고, 한 사람, 한 조직에게 점차 영향을 미치며 환경의 인지도를 한층 끌어올리고 주도할 것이다.

 

ⓒInterface, Inc

 

UnitasBRAND 브랜드가 만들어내는 제품은 단순히 찍어내기만 하는 양산품이 아니라, 가치와 철학을 담은 집합체가 되어야 한다. 인터페이스는 환경과 생태계에서 깨달은 지속가능성의 가치를 철학을 시각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가?

 

Milce Leny 지속가능성으로의 여정을 시작하고 6년 후인 2000년, 우리는 재닌 베뉴스(Janine Benyus)를 만났다. 그녀는 새로운 과학분야로 부상하는 *바이오미미크리(Biomimicry) 연구의 주도자다. 우리는 재닌과 함께 자연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는지를 배우면서, 카펫 산업을 탈바꿈시킬 방법을 연구했다. 그리고 미학적이고도 기술적인 해법을 발견할 수 있었다. TacTiles는 도마뱀붙이의 끈적거리는 발바닥에서 영감을 얻은 비접착식 설비 시스템이다. 이제 인터페이스의 상징이 되어버린 Entropy는 자연의 변화무쌍한 스타일과 복원력에 영감을 받아 탄생해서 폐기물은 적고, 설치는 쉽도록 고안되었다. 우리 자신, 그리고 인터페이스가 기원한 어머니 자연(mother nature)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지속 제품들이다.

 

*바이오미미크리(Biomimicry)

생체모방. 생물체의 특성, 구조 및 원리를 모방하여 산업 전반에 적용하는 것을 의미한다. 생명을 의미하는 그리스어 bios, 모방을 의미하는 mimesis를 합성한 데에서 유래했다. 새의 골격을 보고 비행기를 디자인한 사례는 초보적인 단계의 바이오미미크리다. 열대 건조지대인 사바나에서 상온 30℃를 유지하는 흰개미 집의 원리를 빌딩의 냉방장치에 반영하거나 인체의 혈액순환도를 응용하여 온수를 만드는데 필요한 전기에너지를 획기적으로 절감한 샤워기 등 다양한 생체모방 사례가 등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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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는 당신이 누구인지, 직원에서부터 최종 소비자에 이르기까지
당신이 접촉하는 모든 사람에게 하나의 비즈니스로서 무엇을 표상하는지를 정의한다.


 

마하트마 간디의 명언 중에 이런 글귀가 있다. 

‘세상에 변화가 생기길 바란다면 스스로 그 변화가 되어라.’ 

 

레이 앤더슨은 이 말을 약간 변형하여 설파했다.

 ‘기적을 바란다면 스스로 그 기적이 되어라.’


로이 스피스는 ‘중요한 것은 무엇을 판매하느냐가 아니라 무엇을 표상한다’는 명언을 남겼다.

짐 스텐겔은 《Grow: 미래 기업은 무엇으로 성장하는가》에서 브랜드는 ‘그 배후 사람들의 집단적 의지’로 요약할 수 있다고 했다.

 

스텐겔의 말을 조금 더 들어보면 이렇다.

“브랜드는 당신이 누구인지, 직원에서부터 최종 소비자에 이르기까지 당신이 접촉하는 모든 사람에게 하나의 비즈니스로서 무엇을 표상하는지를 정의한다. (…) 살아있는 유기체가 자신의 DNA를 버릴 수 없듯이 비즈니스는 그 유산을 버릴 수 없다. 또한 DNA와 마찬가지로 기업 유산은 정적이고 불변하는 게 아니다. 기업의 리더와 직원, 고객은 (외부 환경과 함께) 끊임없이 유산에 영향을 미치고 그것을 변화시킨다.”

현재 당신의 기업과 브랜드가 표상하고 있는 것은 무엇인지 자문해 보라. 사람들은 현재에서 오는 안정성을 유지하고 싶어 하기 때문에 변화를 두려워하곤 한다. 하지만 인터페이스는 에피파니를 통해 변화의 필요성을 목도하고 체감했다. 그래서 모든 걸 옳게 돌려놓기 위해 밸류체인의 전 과정을 영적인 차원에서 통합하는 과감한 혁신에 도전했고, 이제는 환경과 지속가능성을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기업이 되었다. 어떻게 우리가 할 수 있겠냐는 물음이 여전히 든다면, 여기 레이 앤더슨의 말로 다시 용기를 얻어 보자.

 

“만약 우리가 정말 할 수 있다면, 그것은 가능할 것입니다. 만약 우리 같은 석유 집약적 회사가 할 수 있다면, 어느 누구나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어느 누구나 할 수 있다면, 틀림없이 모두가 할 수 있을 것입니다.”

 

ⓒInterface, Inc

https://youtu.be/tK4nuwKZDKI

*에피파니, 영성의 발견

레이 앤더슨은 인터페이스의 철학인 ‘doing well by doing good’을 실현하는 과정을 헤겔의 정반합에 비유했다.

“(출처 1) 선을 베풀면서 수익성을 높이는 것은 원천적으로 잘못된 제1차 산업혁명으로부터 자라난 지금까지 겉보기에는 극단적으로 반대되는 이해관계들, 즉 자연의 이해관계(정)와 사업의 이해관계(반)를 헤겔식으로 종합하는 합의 시작을 의미한다고 나는 믿는다.” 이 ‘합’의 성취 가 이뤄지는 건 폴 호켄이 말하는 차세대 산업혁명(the next industrial revolution) 때다. 레이는 차세대 산업혁명의 주춧돌이 될 중요한 요소로 ‘영성(spirituality)’를 꼽았다. 처음에 레이는 ‘영성’이 종교와 연관된 단어라고 생각해 썩 마음에 들어 하지는 않았지만, 점점 ‘비즈니스의 영성’이라는 가치를 발견하게 되었다.

“(출처 2)이 영성의 발견은 비즈니스에 존재하는 가치의 발견으로, 완곡하게 말하자면 우리의 인성 중 감정적이고 타인을 배려하고 교육하는 측면과 관련된 우뇌의 발견이라고 할 수 있다. 영성은 인간의 정신과 관련된 것이다.”

1984년 미국 내 신규 사무 빌딩 건설 시장이 불황에 빠지면서, 인터페이스는 두 번에 걸친 개혁을 단행했다.
징크 박사와 찰리 아이텔이 참여한 두 번째 개혁이 이뤄진 1993년, 레이 앤더슨은 자신이 객관적이고 분석적이며 숫자를 중시하는 좌뇌 지배형 인간임을 깨달았다. 레이는 이 둘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서로 다른 시각을 융화하는 법을 배워갔다.
그 과정 중에 폴 호켄의 책을 만나게 되었고, 상이한 관점이 융화된 호켄의 메시지에 온 마음을 열 수 있었다.

에피파니(epiphany)는 우연에서 오지 않는다. 여러 경험의 축적과 사유의 끝에서 영적인 깨우침은 샘솟는다.


(출처 1: 219~220p 《전 세계 환경경영의 첫 번째 이름, 인터페이스》, 레이 앤더슨)
(출처 2: 218p 《전 세계 환경경영의 첫 번째 이름, 인터페이스》, 레이 앤더슨)

 

우리가 누가 됐건, 할 수 있다. 우리는 같은 우주선에 승선한 운명공동체다. 이것만으로도 가능성을 발견하기엔 충분하지 않은가.


출처 : 유니타스브랜드 Vol. 28 에코시스템 브랜드 유니타스브랜드 SEASON 2 Choice 

- 생태계 브랜드, 기생이 아닌 공생, 브랜드 유기체 : 비즈니스의 개념을 혁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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