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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性)과 성(聖), 브랜딩의 끝은 어디인가?

브랜딩/브랜드의 진보와 진화, 고등브랜드

by Content director 2021. 12. 29.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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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는 생명력을 지닌 유기체다. 자신만의 DNA를 지닌 이 유기체는 환경(시장과 소비자)과 작용, 반작용 과정을 거쳐 끊임없이 진화하고 진보한다. 이번 주제는 이렇게 진화(혹은 진보)하고 있는 브랜드, 즉 고등브랜드에 대해 이야기한다.

각 브랜드별로 진화의 끝자락 모습은 서로 다르겠지만 이번 장에서 다룰 브랜드들은 자신의 DNA 구조를 성(性, SEX)과 성(聖, SAINT)으로 표현해 내고 있는 브랜드다. 그야말로 섹시한 브랜드와 홀리(holy)한 브랜드라고 할 수 있다.

윤리적으로 어떤 것이 더 좋고 더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단지 점차 인간을 닮아가는 브랜드의 끝단이 궁금했고, 그들의 행보를 찾아, 진화를 거듭하는 그들의 DNA 구조를 쫓아 연구했을 뿐이다.

 

 

브랜드로 성공한 경영자들은 자기 브랜드의 한계를 시장의 한계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저성장이지만 매출이 최고점에 이르는 브랜드를 일명 캐시 카우(Cash Cow)라고 별명을 붙이고 꾸준히 현금을 짜낸다. 그 현금으로 새로운 브랜드를 만들거나, 좀 더 큰 시장인 중국에서 판로를 찾아보거나, 완전히 새로운 사업 모델을 찾거나 이것도 아니면 땅을 산다. 아쉽게도 아직까지 캐시 카우화된 브랜드를 명품으로 만들어 100년의 유산을 꿈꾸거나, 대중 브랜드에서 마니아 브랜드로 가치 이동을 시키거나, 또 다른 혁신의 모델을 생각하는 기업가들은 소수에 불과하다.

 

브랜드로 성공한 경영자들은 브랜드의 한계를 시장의 한계라고 여기고 매출이 최고점에 이르는 브랜드를 일명 캐시 카우로 생각하여 꾸준히 현금을 짜낸다.

 

마치 황금 거위에게 황금 알을 받아 시장에 팔아서 부자가 되는 이야기와 비슷하다(물론 배를 가르는 경영자도 있다). 그러나 그 누구도 황금 거위가 황금 알을 품어서 또 다른 황금 거위를 낳게 하는 것에는 관심이 없다. 

올바른 브랜드의 성장을 위해서 의도적으로 고속 성장하는 매출을 포기하고 처음부터 다시 브랜드 철학을 정립하는 경우는 지극히 드물다. 물론 반대의 경우도 있다.

 

 

캐시 카우화된 브랜드를 명품으로 만들어 100년의 유산을 꿈꾸거나,
대중 브랜드에서 마니아 브랜드로 가치 이동을 시키거나,
또 다른 혁신의 모델을 생각하는 기업가들은 소수에 불과하다.

 

 

루이비통의 회장 이브 카르셀(Yves Carcelle)은 프레타포르테(기성복 박람회)에 참여하면서 “여기에 참여하는 것은 생각이나 제작 측면 모두에서 브랜드의 기원과 영혼을 잃어버릴지도 모를 위험성을 감수한 일이었다”라고 말했다.

여하튼 루이비통은 아직까지 ‘대중 명품’이라는 ‘완벽한 불균형’을 가진 브랜드로서 기이한 진화와 진보를 하고 있다. 

 

아직까지 ‘대중 명품’이라는 ‘완벽한 불균형’을 가진 브랜드로서 기이한 진화와 진보를 하고 있는 루이비통 ⓒlouisvuitton

 

우리가 아는 대부분의 유명한 브랜드는 사실상 처음에 의도한 것처럼 사용되지 않고 있다.

 

인간도 자신의 수명에 대해서 궁금한 것처럼 브랜드를 운영하는 사람도 브랜드의 성공과 성장의 끝이 어디일까라는 의문은 항상 가진다. 참고로 코카콜라는 원래 두통약이었고, 켈로그는 환자들에게 주는 음식이었으며, 비아그라도 심장병 약이었다. 그리고 루이비통은 원래 여자들의 핸드백이 아니라 ‘여행용 옷 가방’이었다. 우리가 아는 대부분의 유명한 브랜드는 사실상 처음에 의도한 것처럼 사용되지 않고 있다.

 

우리가 아는 대부분의 유명한 브랜드는 사실상 처음에 의도한 것처럼 사용되지 않고 있다. 

 

브랜드는 계속 변화한다. 
이것을 진화, 진보, 혁신, 향상, 성장이라고 말하지만 
분명한 것은 소비자의 변화로 인해서 오늘의 브랜드는 어제와 다르다는 것이다. 

 

 

우주 과학자의 의문은 우주 넘어 또 다른 우주가 있을까? 물리학자의 의문은 분자를 또 쪼갤 수 없을까? 컴퓨터 과학자들은 인간과 같은 지능을 갖춘 컴퓨터를 만들 수 있을까 고민한다. 

 

브랜더들은 브랜드의 최종의 모습은 어떤 것일까 궁금해한다. 브랜드는 계속 변화한다. 이것을 진화, 진보, 혁신, 향상, 성장이라고 말하지만 분명한 것은 소비자의 변화로 인해서 오늘의 브랜드는 어제와 다르다는 것이다. 

 

찰스 다윈이 “강한 종이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잘 적응하는 종이 살아남는다”고 말한 것처럼 우리는 시장에 잘 적응하여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강해진 브랜드를 통해서 브랜드 궁극의 모습과 극단을 알 수 있다. 

 

동서양을 통틀어 브랜드 역사를 200년으로 볼 때 시간을 통해서 검증된 브랜드의 방향은 럭셔리와 섹시 그리고 사회적 책임을 다함으로 인정받는 브랜드이다.

 

동서양을 통틀어 브랜드 역사를 200년으로 볼 때 시간을 통해서 검증된 브랜드의 방향은 이렇다. 

 

첫 번째 브랜드의 방향은 시대의 유산과 가치를 표방하는 럭셔리한 브랜드(명품) 방향이다. 

인간의 사치와 욕망 그리고 계급에 대해서 너무나 잘 이해한 브랜드는 이제 욕망과 가치의 ‘원형’이 되었다. 

 

두 번째 방향은 아직 결정하기에는 이르지만 상징과 디자인 그리고 이미지를 섹시하게 함으로써 브랜드를 늙지 않게 만드는 방향이다. 섹시함의 원형은 ‘젊음’으로, 인간이 본능적으로 추구하는 것 중의 하나다. 

브랜드가 궁극적으로 취할 모습이 럭셔리와 섹시함이라고 단정 지으면 안 되지만(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300페이지 분량의 잡지를 가져다가 광고를 찢어서 모아 보면 이것이 ‘일반화’ 되고 있다는 것을 인정할 것이다. 

 

그리고 또 다른 방향이 있다. 현재까지는 많은 기업들이 이쪽으로 선회하여 지속 가능한 기업과 소비자에게 인정받는 브랜드로서 새로운 살 길을 모색하고 있다. 

 

몇 개의 브랜드들은 이 방향에서 탁월한 마케팅 성과를 보이기도 했다. 물론 아직까지 ‘럭셔리와 섹시’라는 단어처럼 확실한 단어로 포지셔닝되고 있지는 않다. 

 

과연 착해지는 것으로 브랜드가 100년 이상 유지될 수 있을까? 
물론 여기서 브랜드의 100년 생명 유지 장치에 관한 것을 말하려는 것은 아니다. 
브랜딩의 극단, 그러니까 최종 목적지에 관한 이야기다.

 

얼핏 보면 암호 코드처럼 불리는데, 어떤 이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이라고 부르기도 하고, 또 어떤 이는 ‘사회 책임 투자(SRI, Socially Responsible Investment)’라고 부르기도 한다. 혹은 착한 브랜드와 이타적 브랜드라고 부르기도 한다. 과연 착해지는 것으로 브랜드가 100년 이상 유지될 수 있을까? 물론 여기서 브랜드의 100년 생명 유지 장치에 관한 것을 말하려는 것은 아니다. 

 

 

브랜딩의 극단, 그러니까 최종 목적지에 관한 이야기다. 성 아우구스티누스는 “어떻게 죽을까를 결정하면 성자가 된다”라고 말했다. 브랜드도 어떻게 100년을 유지할 것인가를 결정할 때, 현재의 시장을 뛰어넘는 ‘브랜딩’이 시작된다. 좀 더 세분화된 개념으로 마케팅이 시장 진입, 수익 창출과 같은 속력에 관한 전략이라고 한다면 브랜딩은 진화와 진보와 같은 방향에 관한 결정이다.

 

 

진화하는 브랜드, 
고등브랜드


다음의 72개의 브랜드에 관한 정의 및 설명은 수십 권의 책에서 발췌한 것이다. 

이것을 읽으면서 독자들이 인정하는 것만 체크해보자.

 

1. 브랜드는 가치를 더해 준다.

2. 브랜드는 공급자와 구매자 간에 상호 승인된 관계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3. 브랜드는 소비자의 정체성을 나타낸다.

4. 브랜드는 기업 자체와 기업이 만들어 판매하는 모든 것을 상징한다.

5. 브랜드는 지속성과 명확성과 일관성을 드러내는 상징이며, 일부 기업에게 브랜드와 기업은 거의 동격이다.

6. 브랜드는 자체적으로 생명력과 개성이 있다.

7. 브랜드 안에는 그것을 차별화하는 명확하고 단순한 아이디어가 담겨 있다.

8. 브랜드는 자기표현적 편익(중요한 인물이 된 기분이나 훌륭한 판단을 내렸다는 만족감 같은)을 제공해준다.

9. 브랜드는 소비자들이 소중하게 여기는 신성한 신념에 정당성을 부여한다.

10. 브랜드는 당신이 누군가를 진정으로 신뢰하는 것처럼 매우 절친한 친구로서 특징이 있다.

11. 브랜드는 아이덴티티로 사용자 이미지를 만들고 이것을 활용해서 소비자 관계를 구축하며, 소비자가 닮고자 하는 상향 이미지를 적극 지원한다.

12. 브랜드는 고객과의 정서적인 연결 고리다.

13. 브랜드는 소비자 자신을 반영하는 가치를 나타낼 수 있다.

14.  브랜드는 물리적인 장소가 아니라 사람의 마음속에 존재하며, 정신적인 흔적을 남긴다.

15. 브랜드는 소비자와 상호 작용을 통해 관계가 형성되고, 태도나 가치 등이 연상된다.

16. 브랜드는 기업이 지향하고자 하는 태도와 가치를 고스란히 드러내야 한다.

17. 사회의 불안정성이 점점 커짐에 따라 브랜드는 정체성을 증명해 주는 수단으로 지위가 격상되고 있다.

18. 브랜드는 개인이 추구하는 라이프스타일이다.

19. 현대 사회에서 소비란 해당 브랜드가 추구하는 가치에 대부분 동의하며, ‘소속되겠다’는 선언이다.

20. 브랜드는 소비자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는 것으로, 소비자에게 애착과 자부심을 형성하게 해 준다.

21. 가치 있는 브랜드는 자기 금고만 채우는 것이 아니라 인간 정신에서 본질적인 부분까지도 채워 주어야 한다.

22. 브랜드를 사용하면 소속감과 연대감을 느낀다.

23. 브랜드란 개성을 확장해 드러내는 도구다.

24. 브랜드란 기업의 평판과 신뢰다.

25. 브랜드에는 사람에게 느끼는 품격과 인격이 있다.

26. 브랜드는 유기체와 같다.

27. 브랜드는 결국 커뮤니케이션이다.

28. 브랜드는 사람과 같다.

29. 브랜드는 관계다.

30. 브랜드는 연상이다. 구매할 때 특정 브랜드가 회상되면 그 브랜드에 관한 지식이 거의 자동적으로 떠오른다.

31. 소비자가 브랜드에 심리적, 상징적 가치를 부여한다.

32. 소비자가 어느 브랜드에 애착을 많이 가지면 가질수록, 즉 정신적인 에너지를 투입하면 할수록 그 브랜드는 소비자 자아의 일부가 되는 경향이 있다.

33. 자기 일관성이 작용하는 경우 소비자는 실제 자아와 일치하는 개성이 있는 브랜드에 좀 더 긍정적인 태도와 구매 의향을 보이는 경향이 있다.

34. 자아 일관성과 자아 향상은 브랜드에 대한 태도나 구매 의도는 물론, 소비자와 브랜드 간의 관계 형성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35. 소비자는 브랜드의 개성이나 이미지가 자신의 실제적 자아나 이상적, 또는 사회적 자아와 일치함을 느끼면서 관계의 깊이를 더하는 것이다.

36. 소비자의 자아는 소비자를 둘러싸고 있는 환경과 독립적으로 존재하고 기능하는 것이 아니다. 소비자가 처한 사회적 맥락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37. 소비자는 브랜드 의미와 상호 작용하는 과정에서 나는 누구며, 상대방은 누구인지를 사회적 맥락에서 확인하려 한다.

38. 현대에서 개인의 정체성을 표현하는 가장 훌륭한 수단은 두말할 필요 없이 브랜드다.

39. 소비자가 동일시하고자 하는 브랜드일수록 그 브랜드에 대한 심리적 애착과 몰입은 강해질 수밖에 없다.

40. 브랜드란 제품이나 서비스, 혹은 기업에 대해 개인이 가슴속 깊이 느끼는 ‘본능적인 감정’이다.

41. 브랜드란 당신이 말하는 ‘그 무엇’이 아니고 그들이 말하는 ‘그 무엇’이다.

42. 브랜드 관리란 사람들의 마음속에 존재하는 ‘차이’를 관리하는 것이다.

43.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한 가지 방법은 화폐를 제작할 때처럼 신뢰를 촉진하기 위해 디자인을 사용하는 것이다.

44. 카리스마 브랜드의 특징은 투명한 경쟁 자세, 정직함, 그리고 심미적인 것에 대한 헌신이다.

45. 브랜드란 제품과 서비스, 혹은 기업에 대한 개인의 느낌이다.

46. 브랜드 스토리는 차별화를 달성할 수 있게 해 주고, 가치를 더해 준다.

47. 브랜드와 가장 유사한 단어를 찾는다면 아마도 ‘평판(reputation)’ 정도가 될 것이다.

48. 근본적이면서도 급진적인 차별화는 곧 브랜드가 뛰어난 성과를 발휘할 수 있게 만드는 엔진과도 같다.

49. 소비자들은 어떤 특정한 ‘접점’을 통해 기업의 브랜드를 경험한다.

50. 브랜드란 제품, 서비스, 기업에 대한 소비자들의 이해다.

51. 브랜드는 사람들의 머리와 가슴에서 만들어진다.

52. 브랜드는 구체적인 정체성이 있다. 여기서 정체성이란 우리 모두 갖고자 하는 것 혹은 그것 없이는 존재할 수 없는 그 무엇을 가리킨다.

53. 브랜딩은 고객들이 원하는 사회적 가치에 부응하는 제품을 만드는 것이다.

54. 모든 브랜드는 상품 이상의 그 무엇이다.

55. 인간의 감성을 얻는 것은 브랜드의 성공을 위해 인간의 이성에서 인지되는 것만큼 중요하다.

56. 브랜딩은 특별하고 감동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어떤 대상에 대한 강력한 인식이나 신념이 될 정도로 강력한 이미지를 만들어 내고 유지하는 것을 말한다.

57. 브랜딩이란 진정한 경험을 창조하고 당신과 다른 사람의 진실한 관계를 발전시켜나가는 과정이다.

58. 브랜드 구축 과정을 다른 사람과 개인적인 관계를 맺는 과정으로 여기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59. 성공적인 브랜드란 ‘적절한’ 감정을 ‘정확한’ 인식과 결합시킨 브랜드다.

60. 브랜딩은 마치 결혼할 때와 같은 소속감을 수반하는 강한 애착을 만들어내는 작업이다.

61. 브랜드란 소비자들이 기업의 이름을 듣는 순간 머릿속에 떠올리는 모든 이미지다.

62. 좋은 브랜드를 구입하는 소비자들은 자신이 마치 마음 맞는 여행자 그룹의 일원이라도 된 것 같은 편안함과 만족감을 느낀다. 이것이 바로 브랜드가 주는 일체감이다.

63. 인간은 자신의 수입이나 지위와 무관하게 두 가지를 원한다. 하나는 특정한 집단이나 무대에서 ‘인정을 받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자기주장’이다.

64. 소비는 나의 자아에 뭔가 도움이 되는 것을 제공해야 하고, 나에게만 특별히 소중한 의미와 의미 요소를 가져다 주어야 한다.

65.  브랜딩은 이를 넘어서 소비자와 브랜드의 관계를 구축하는 것이다.

66. 브랜드란 자신들의 꿈을 실현할 수 있기를 원하는 것이다.

67. 사람들은 소속감과 진실성이 있는 기업과 브랜드를 좋아한다.

68. 마케팅이란 브랜드 구축이다.

69. 요즘에는 브랜드가 탄생하지, 만들어지지 않는다.

70. 브랜드는 광고의 슬로건, 제품의 외관 패키지 같은 다양한 채널을 통해 소비자의 마음에 일정 기간 동안 형성되는 기능적·감성적 요소들을 포함하여 그것이 보증하는 제품과 서비스를 대표한다.

71. 브랜드는 제품에 의미 체계, 스토리, 상상의 세계, 시공간을 초월한 계속성을 갖춘 아이덴티티를 부여한다.
72. 브랜드는 이름이나 상징 그 이상의 것이다. 강력한 브랜드는 조직의 약속을 표현한다.

 

아마 독자들은 20번 항목까지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읽어 내려가다가 30번 이후 반복되는 말투 때문에 짜증이 났을 것이다. 

참고 인내하면서 72번까지 모두 읽었거나 바로 이곳으로 넘어온 독자들도 있을 것이다. 

 

브랜드에 관한 책들의 내용이 대부분 비슷비슷한 것은 매우 당연한 일이다. 왜냐하면 브랜드로 성공한 사례가 매우 한정적이기 때문이다. 브랜드에 관한 정의도 서로 카피하면서 자신만의 정의로 재편집되어 다른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상 의미는 비슷하고, 결국 같은 말을 하는 것이다. 하지만 한 가지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더 이상 브랜드는 잘 알려진 상표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하지만 아직도 상표와 브랜드를 혼동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우리는 잘 알려진 상표에 모두 브랜드라는 통칭을 사용한다. 

 

그러나 독자가 머릿속에 특정 냉장고 브랜드와 자동차 브랜드를 떠올린 다음에 72개의 항목에 대입하면서 반응하는 자신의 태도를 살펴본다면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전혀 다른 접근과 해석. 
진화하는 브랜드와 진보된 브랜드, 
원형 혹은 본질을 향해서 변화하는 브랜드를 무엇이라고 부를까?

 

 

브랜드는 (기본적으로) 상표지만, ‘브랜드’라고 말할 수 있는 브랜드와 ‘그냥 브랜드’인 브랜드가 있다. 

 

‘브랜드’로 불릴 만한 브랜드의 CEO가 정의하는 브랜드는 무엇일까?

버진그룹의 리처드 브랜슨(Richard Branson)은 ‘슈퍼 마케팅(브랜딩)’에 대해 다음과 같이 정의한다.

“당신의 감성이 브랜딩으로 시작되고, 브랜드와 고객의 관계가 강화되면 F로 시작하는 단어, 즉 필링(feeling)을 통해 당신의 비즈니스가 번성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이런 말은 마케팅 교과서에 나와 있지 않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실제로 이런 일들이 30년 전부터 매우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다.

SNS와 온브랜딩이 활성화된 현재는 개인의 감성이 브랜딩으로 시작되고 그 필링(feeling)이 비지니스로 활성화된 사례를 많이 찾을 수 있다.  

 

그렇다면 이렇게 복잡하게(난잡하기까지 한) 진화하는 브랜드들에게 과연 어떤 이름을 붙여야 할까? 지금까지는 해외 고가 브랜드에게는 ‘명품’이라는 이름으로 브랜드를 구분했고, 유통 관점에서 백화점에서 파는 물건과 시장에서 파는 물건의 구분할 때 ‘브랜드’라고 정의하기도 했다. 그리고 돈의 관점에서 시장의 1등 브랜드를 단순히 캐시 카우라고 불렀다.

이 점에 대해서 브랜드 유전자 지도에 해당하는《다섯 가지 성장 코드》의 공저자인 *안드레아스 부흐홀츠는 말한다.

 

“지난 반세기 동안, 마케팅 분야(marketing community)는 브랜드를 성장시키기 위한 가장 중요한 요인을 ‘고유한 유용성(unique benefit)’, 보통 USP라고 부르는 ‘고유판매제안(Unique Selling Proposition or Unique Selling Point)’을 꼽았다.

소비자들이 당신의 제품이나, 서비스 또는 브랜드를 좋아한다는 가정 아래, 소비자들에게 합리적이거나 감정적인 유용성을 약속한다면 그들은 구매 행동을 바꿀 것이라는 믿음이다. 하지만 USP에 관한 정설(定說)은 21세기에 적용하기에는 너무나 단순한 전략이다. 1990년대 초반과 다르게 현재는 전혀 다른 접근과 해석이 필요하다.” 

 

전혀 다른 접근과 해석. 진화하는 브랜드와 진보된 브랜드, 원형 혹은 본질을 향해서 변화하는 브랜드를 무엇이라고 부를까?

유니타스브랜드는 개념적으로 ‘고등브랜드’라는 이름을 사용했다. 

 

전혀 다른 접근과 해석. 진화하는 브랜드와 진보된 브랜드, 원형 혹은 본질을 향해서 변화하는 브랜드를 무엇이라고 부를까?

 

과연 현장 전문가들은 고등브랜드에 대해서 어떻게 창의적으로 대답할까? 

고등브랜드에 대한 전문가의 관점
브랜드 디자인  브랜드 심리학  브랜드
꼭 사회적으로 성공한 사람,
명성 있는 사람, 학식 있는 사람뿐만 아니라 사회 각계각층의 사람들의 원하는 브랜드가 있다. 그에 따라 새롭게 생겨나는 브랜드,
계층별로 차별화된 브랜드다.
브랜드는 소비자와 최적의 조합을
이루면서 성장한다.

바로 고등브랜드는 환경의 변화를
지각하면서 성장하는 브랜드다.”
브랜드가 고등해지려면 계속 변신해야 한다. 새로운 속성이 들어가면서 강해져야 한다. 주위의 환경 변화에 빠르게 반응해서
어떤 환경에서도 살아 남는 것이
고등브랜드다.

 

시즘디자인의 *고 윤준재 대표는 “요즘은 브랜드의 가치가 하향하고 있다. 예전에 권위를 내세우면서 벤츠를 타던 사람들이 이제 벤츠를 싫어한다. 이것에 대한 대안적인 부분을 충족할 수 있는 브랜드가 고등브랜드라고 생각한다. 꼭 사회적으로 성공한 사람, 명성 있는 사람, 학식 있는 사람뿐만 아니라 사회 각계각층의 사람들의 원하는 브랜드가 있다. 그에 따라 새롭게 생겨나는 브랜드, 계층별로 차별화된 브랜드가 고등한 브랜드라고 생각한다”고 말한다.

 

대중 브랜드가 아니라 특정 환경에 적응한 브랜드가 고등브랜드라는 것이다. 환경 진화설에 입각한 명쾌한 정의다.

고등브랜드에 대한 *우석봉 교수의 정의도 들어보자.

“고등브랜드라고 부르는 것은 진화론적 관점이다. 진화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환경이다. 브랜드는 소비자와 최적의 조합을 이루면서 성장한다. 바로 고등브랜드는 환경의 변화를 지각하면서 성장하는 브랜드다.”

 

중간계 캠퍼스 *신병철 대표의 생각도 비슷하다.

“브랜드가 고등해지려면 계속 변신해야 한다. 새로운 속성이 들어가면서 강해져야 한다. 주위의 환경 변화에 빠르게 반응해서 어떤 환경에서도 살아남는 것이 고등브랜드다.”

 

이제 브랜더는 자신의 직무가 브랜드를 외양간에서 젖만 짜이다 죽는 젖소로 만들 것인지, 아니면 버팔로로 키워서 초원(시장)을 누비게 할 것인지를 결정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좀 지치더라도 72개 항목을 보면서 다시 한번 차이와 차원을 느끼며(이해되지는 않을 것이다) 변화의 방향을 읽어야 한다. 

 

72개 항목은 실제로 브랜드에 대한 정의가 아니라 바로 변화하는 ‘사람’에 관한 이야기 때문이다.

 

혁신은 극단에서 시작된다. 브랜드도 상품의 끝에서 시작된다. 끝까지 가야만 다음 단계를 볼 수 있다. 

따라서 고등브랜드를 보려면 브랜드의 끝단을 찾아야 한다.


*안드레아스 부흐홀츠(Andreas Buchholz)

비즈니스 파트너 볼프만 뵈르데만과 함께 수년간 P&G의 마케팅 부문에서 일했으며, 1999년 유럽의 유명 광고 에이전시 ‘화이트라이온’의 책임자로 전임했다. 악사콜로니아, 바이에르스도르프, 뵈링어잉엘하임 등 수많은 기업의 자문을 담당했으며, 공저 《성공한 브랜드는 무엇이 다른가》로 독일 내 마케팅 부문 베스트셀러에 오르기도 했다.
- 유니타스브랜드 Vol.4 p21 참고

 

*고 윤준재
시즘디자인 대표이사이자 국민대 제로원디자인센터 CI 강사로 활동 중인 그는 80여 개에 달하는 기업 CI 개발에 참여, 주도해 왔다. 저서로 《디자인–브랜드 디자인, 브랜드 디자이너》가 있다.

- 유니타스브랜드 Vol.5 p214 참고

 

*우석봉

고려대학교에서 소비자·광고심리학 전공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대전대학교 경영학과 산업·광고심리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대홍기획, 금강기획, Lee&DDB, Komaco를 거치면서 20년 동안 광고 관련 업무를 수행했다. 

저서로는 설득, 어떻게 사람을 움직일 것인가《브랜드 심리학》《실전 광고 기획 에센스》《한국인의 미디어와 소비 트렌드》 등이 있다.

- 유니타스브랜드 Vol.6 p118, Vol.12 p104 참고

 

*신병철
고려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중간계 캠퍼스 대표로 있다. 

‘하이트맥주’ 런칭 캠페인, CJ ‘컨디션’ 캠페인, SK텔레콤 ‘스피드011’ 캠페인, SK그룹 브랜드 재정립 프로젝트 등에 참여했으며, 배달의민족 자문이사로 있으며 중간계캠퍼스를 통해 다양한 소상공인 사업브랜드를 빌딩하고 소상공인을 위한 프로그램 또한 운영 중에 있다. 저서로는《통찰의 기술》《삼성과 싸워 이기는 전략(공저)》《쉽고 강한 브랜드 전략》《마케팅 트렌드 21》등이 있다.

- 유니타스브랜드 Vol.10 p236 참고

 


출처 : 유니타스브랜드 Vol 13 브랜딩 유니타스브랜드 SEASON 2 Choice 

- 3장. 브랜드의 진보와 진화, 고등브랜드 1. 브랜딩의 끝은 어디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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