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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 1. 엔텔러키브랜드 인터뷰 - 게릴라 라디오 / 마원우 대표

시즌2 엔텔러키브랜드/엔텔러키브랜드

by chief-editor 2025. 9. 7.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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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브랜드 골목대학에서 내가 기억하는 마원우 대표(수강생)의 모습은 두 가지로 나뉜다.
교육 초반 그는 무엇인가를 찾고 고민하는 듯 끊임없이 탐색하는 모습이었다. 한마디로 말하면 산만했다. 이번 인터뷰에서 마 대표 역시 그 시절의 자신을 그렇게 기억하고 있었다. “교육을 계속 받아야 하나, 그냥 집에 가야 하나”라는 갈등이 두 달 동안 이어졌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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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자기다움 교육을 마치고 브랜드 네이밍과 맵을 완성하는 단계에 이르자, 그는 완전히 달라졌다. 늘 뒤에 앉던 자리가 어느 순간부터 맨 앞줄로 바뀌었다. 자신이 만든 브랜드를 발표할 때의 태도 역시 전혀 달랐다. 그는 브랜드 이름을 ‘게릴라 라디오’라고 소개했다. 구제샵 이름치고는 괴상했지만, 어딘가 묘하게 어울렸다.
 
브랜드 전략이나 비즈니스모델 기획 때와는 달리, 브랜드 맵과 스토리를 공유하는 시간에는 그 누구보다 적극적이었다. 구제샵에서 옷을 한 번도 사본 적 없는 내게, ‘해적방송국 같은 구제샵’을 만든다는 발상은 당시엔 도무지 이해되지 않았다.
 
그렇게 10년이 흘렀다. 2025년, 엔텔러키브랜드 창간호에서 나는 다시 그를 인터뷰했다. 인터뷰가 끝난 뒤, 나는 마원우 대표에게 골목대학 강의에서 다루고 싶은 주제를 부탁했다. 그리고 그가 보내온 주제는 다음과 같았다.
1.규모가 크거나 잘 알려진 브랜드와 한 상권에서 공존하기 위해서는 골목 브랜드만의 고유한 개성을 지녀야 한다.
2.자기 자신의 취향과 내적 성향, 추구하는 바에 대한 탐구가 우선되어야 한다.
3.언어적·시각적으로 이를 정리하는 기술을 갖추어야 하며, 사업이 이어지는 내내 갱신해야 한다.
4.나 자신과 내부 스탭, 협력사, 고객에게 방향성과 색깔을 명료하게 드러낼 때 브랜드의 지속가능성이 생긴다.
음, 그렇다면 도대체 지난 10년 동안 마원우 대표와 그의 브랜드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그는 여전히 그 자리에서, 처음 말했던 ‘게릴라 라디오’를 운영하고 있었다. 지하 숍에서 브랜드를 이어가는 마원우 대표의 마지막 인터뷰 말이 지금도 귀에 생생하다.
 
“오감으로 경험하는 브랜드 공간, 시그니처 향, 큐레이션 음악, 20세기 문화 요소들로 총체적인 취향의 세계를 구현합니다. 단순한 쇼핑이 아니라 발견과 탐험의 여정을 제공합니다.”
 
나는 이제야 비로소, 10년 전 그가 말했던 ‘게릴라 라디오’라는 브랜드를 이해할 수 있었다.
자신의 컨셉으로 남이 만든 물건(버린 물건)으로 새로운 상품을 만드는 브랜딩, 인터뷰하면서 내내 그의 말을 받아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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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유투브 동영상은 엔텔러키 브랜드 취재 이후 인터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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