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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자의 실패는 브랜드라는 과녁을 찾기 위한 영점조준

창업/브랜드창업

by Content director 2021. 11. 11.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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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도 실패하지 않았다는 건 새로운 일을 전혀 시도하고 있지 않다는 신호다.”
- 우디 앨런

 

창업을 준비하는 혹은 이미 막 시작한 사람들에게 ‘실패’라는 단어는 생각해서도 안 되고, 입 밖으로 내뱉어서도 안 되는 ‘금기’ 같은 것일지도 모른다. 온통 ‘긍정의 힘’으로 무장한 채 ‘진격 앞으로!’도 모자란 상황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유니타스브랜드의 Vol.20은 창업을 준비하면서 실패를 생각해야 한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왜일까? 그것은 당신이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창업하는 것을 넘어서서, 지속 가능한 브랜드를 만들고자 하는 고귀한 꿈을 가진 사람이기 때문이다. 

 

 

지금,
실패를
이야기해야 하는가?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의 저자 짐 콜린스는 얼마 전 펴낸《위대한 기업은 다 어디로 갔을까?》에서 기업의 평균 수명을 13년이라고 밝힌 바 있다. 창업한 지 30년이 지나면 기업의 80%가 사라지는 세상에서 영속하는 브랜드를 꿈꾸는 창업은 그 자체로 존중받아야 마땅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유니타스브랜드는 창업자의 꿈이 한 번의 실패로 좌절되어 백일몽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긴 호흡을 가지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마라톤을 뛰는 사람의 심정으로 창업과 브랜딩을 하길 원한다. 이 과정에서 혹여 크고 작은 실패를 경험하더라도 이는 브랜드를 구축해 나가는 과정이자 하나의 의미 있는 시도(try)라는 것을 깨닫게 되길 바란다. 좀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한다면, 선택과 집중을 통해 시도했던 창업자의 전략이 설사 실패로 돌아갈지라도 그것은 단순한 실패가 아니라 계획된 실패이며 성공을 향한 영점조준의 과정이라는 것을 말이다.

 

 

 

유니타스브랜드는 창업자의 꿈이 한 번의 실패로 좌절되어 백일몽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긴 호흡을 가지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마라톤을 뛰는 사람의 심정으로 창업과 브랜딩을 하길 원한다. 

 

 

실패, 
브랜드의
성공을 위한 영점조준 

 

그렇다면 왜 창업에서의 실패가 브랜드를 구축하기 위한 영점조준이라는 것일까? 군대에서는 총을 쏠 때 영점조준이라는 것을 하게 된다. 특히 군인들이 총을 처음 받거나 혹은 다른 총으로 바꿀 경우에는 반드시 이 과정을 거쳐야 한다. 이는 개인마다 각자 다른 신체 구조와 얼굴 형태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총을 쏘는사수인 자신에게 가장 잘 맞게 가늠좌와 가늠쇠의 위치를 조정하는 작업이 필요한 것이다. 이때 통상 세 번 이상의 총을 쏴서 조준점과 탄착점이 일치하도록 조정하는데 이를 영점조준이라고 부른다. 

 

 

브랜드라는 과녁에 제대로 명중시키기 위해서는 영점조준을 통해 
새로 받은 총을 자신에게 가장 잘 맞도록 조절해야만 한다.

 

 

창업자는 전장에 나서기 전 새로운 총을 처음 받은 군인이나 다름없다. 자신의 진짜 고객이 누구인지, 어떤 전략이 효과적일지, 어떤 상품을 서비스해야 하는지 아직 미지수다. 브랜드라는 과녁에 제대로 명중시키기 위해서는 영점조준을 통해 새로 받은 총을 자신에게 가장 잘 맞도록 조절해야만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세 발 이상의 총을 쏴 보고 난 후에야만 자신의 창업 전략을 제대로 파악하여 과녁에 명중시키고 자신만의 브랜드를 만들 수 있는 것이다(물론 첫발에 명중할 수도 있지만 이는 아주 운이 좋은 경우다). 영점조준을 위해 쏜 세 발의 총은 대부분 과녁을 빗나간다. 그렇다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세 발 이상의 총을 쏴 보고 난 후에야만 
자신의 창업 전략을 제대로 파악하여 과녁에 명중시키고 자신만의 브랜드를 만들 수 있는 것이다

 

 

이때의 빗나간 총알을 과연 실패라고 부를 수 있을까? 아니다.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총을 만들어 과녁에 제대로 쏘기 위한 영점조준이기에 의도된, 계획된 실패다. 성공을 위한 실패인 것이다. 이는 창업에서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이번 호를 준비하며 만난 유앤피파트너스의 조춘호 대표는 이러한 영점조준의 과정을 자칭 ‘3·3·3 법칙’이라고 불렀다. 

이 법칙은 통계학적으로 증명된 사실은 아니지만, 창업 이후 안정기에 들어서기까지는 창업 초 자신이 예상한 것보다 3배의 시간, 3배의 돈, 그리고 3배의 어려움이 있다는 뜻이다. 

여기서 3·3·3이라는 숫자가 중요한 것은 아니다. 그보다는 그만큼 창업에 어려움과 실패가 있을 수 있다는 예상을 하고 계획하라는, 일종의 태도와 마음가짐에 방점을 찍어야 한다. 

 

브랜드 창업에서 (그것이 예상했든 혹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든) 실패는 독배가 아니라 입에 쓴, 
그러나 몸에는 매우 좋은 약으로 작용했고 
결국에는 실제로 브랜드의 성공을 향한 영점조준의 과정이었다는 것

 

우리는 실패를 
통해 진화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패는 쓰디쓴 독배처럼 받아들이기 힘든 어려운 제안이다. 그것이 사격에서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총으로 준비하기 위해 쏘았던 영점조준의 준비된 실패든 혹은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의외의 실패든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러나 브랜드 창업에서 (그것이 예상했든 혹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든) 실패는 독배가 아니라 입에 쓴, 그러나 몸에는 매우 좋은 약으로 작용했고 결국에는 실제로 브랜드의 성공을 향한 영점조준의 과정이었다는 것을 Vol.20을 준비하면서 만난 창업자들의 인터뷰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처음에 오픈했을 때 우리 매장은 2층이었는데도 불구하고 손님들이 줄을 설 정도로 장사가 잘 되었다. 그만큼 맛에는 자신 있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손님이 줄더니 문까지 닫게 되었다. 내가 주방에서만 일을 하다 보니 홀에서 손님들이 불편한 걸 몰랐던 것이다. 음식만 맛있게 만들어서 제공하면 일본처럼 자리가 좁아도 앉아서 먹지 않을까 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이는  고객을 감동시키는 서비스를 해야겠다고 결심하는 계기가 되었다. 예를 들어 손님이 ‘김치 좀 더 갖다 주세요’ 그러면 ‘네 알겠습니다, 김치 갖다 드리겠습니다’ 하고 복명복창한다. 왜냐면 손님이 뭘 갖다 달라 그랬는데 ‘예’ 하고 가 버리면 종업원이 내 말 알아들었나, 시끄럽고 바쁜데 까먹은 거 아닌가 생각할 수 있다. 이런 작은 것도 손님에게는 스트레스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 탄 대표 류재춘

 

실패는 자신이 기존에 가지고 있었던 선입관을 뒤흔들어 각성하게 하는 강력한 힘이 있었다. 요식업도 맛으로만 승부해서는 제대로 된 브랜드를 만들 수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이다. 탄의 류재춘 대표는 그렇게 실패를 통해 자신의 사업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제대로 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발판을 마련했다. 이는  끊임없이 고객과의 주파수를 맞추는 일종의 튜닝 과정일 수 있으며 이것이 제대로 맞아떨어졌을 때 브랜드도 자리를 잡게 되고, 사업은 그야말로 성공으로 가게 되는 것이다. 

 

 

영점조준으로 
브랜드의 Why를 
재정립하다

여기서, 한가지가 더 있다. 브랜드 창업에서의 실패는 창업자로 하여금 다시금 업의 가치를 재조명하게 하고, 창업의 Why를 되돌아보는 계기를 만들어 준다는 것이다. 나아가서 브랜드의 미션과 비전을 더욱 공고하게 해주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총알이 브랜드라는 궁극의 과녁으로 날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어린이를 좋아하는 레크리에이션 강사로 시작해 지금은 ‘키즈카페’라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 어린 왕자의 김상한 대표는 한창 잘 나가던 시기에 전국적으로 신종플루 열풍이 불어 적게는 매출의 30%, 많게는 50%가 떨어지는 위기를 맞은 적이 있다. 

 

“갑자기 프랜차이즈 매장들의 매출이 일괄적으로 떨어지니까 아득했다. 아이들이 노는 공간인데 SAS뿐 아니라 신종플루 등 바이러스성 유행이 번질 때마다 이런 실패를 맛봐야 한다면 누가 키즈카페를 하겠는가? 그런데 이 과정이 친환경 놀이카페로 거듭나게 하는 고마운 계기가 되었다. 우리는 현재 풀무원 푸드머스와 제휴해서 공기의 질을 관리하는 서비스를 받고 있다. 또한 전 매장에서 하루에 5차례 자외선으로 카페 전체를 살균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엄마들의 신뢰를 얻은 것은 물론이고 이게 우리의 경쟁력이 되었다. 또한 아이들을 위한 친환경 카페라는 브랜드의 가치까지 얻게 되었다. 우리 키즈카페는 그렇게 진화했다.” 

– 어린왕자 대표 김상한

 

 

창업 후 성공적인 결과를 내고 있는 리더에게도 이러한 두려움은 예외일 수 없다. 
그렇다면 창업자들에게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예방하고 
‘브랜딩을 위한 마라톤의 경주’를 뛰는 데 도움이 되는 백신은 없을까?

 

 

이렇듯 한 번의 실패를 계기로 새로운 수익 모델을 만들고 나아가서 이를 브랜드의 비전과 한 방향으로 정렬시키는 방법을 찾아가는 과정이 있었다. 만약에 이 브랜드들이 실패의 단계에서 머물렀다면 지금의 모습을 갖출 수 있었을까?

 

예를 들어 사례로 언급되는 어린 왕자 키즈카페가 친환경 키즈카페라는 브랜드의 가치를 새롭게 얻게 된 것도 지속 가능한 수익 구조를 만들게 된 것도 모두 실패라는 과정을 통해서 얻은 수확이었다.


그런데 이쯤에서 우려되는 바가 한 가지 있다. 브랜드 창업에서 실패는 이처럼 값진 것이며 브랜드가 되기 위한 필요조건이니 각오하고 받아들이라는 글이, 새로운 사업을 준비하는 창업자들에게 어떤 면에서는 용기나 격려가 아닌 실패에 대한 두려움으로 다가올지도 모른다는 사실이다. 아무리 자신만의 브랜드를 만들고 싶어 하는 창업자일지라도 나는 실패해도 무방하다고 큰 소리 칠 수 있는 배포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새로운 일을 시작하면서 알 수 없는 미래에 대해 불안감을 떨치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창업 후 성공적인 결과를 내고 있는 리더에게도 이러한 두려움은 예외일 수 없다. 그렇다면 창업자들에게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예방하고 ‘브랜딩을 위한 마라톤의 경주’를 뛰는 데 도움이 되는 백신은 없을까?

 

 

결론은, 브랜드를 위한 창업에서는 과정 가운데 
실패를 경험했더라도 다시 재창업할 수 있는 힘을 남겨 두어야 한다는 것이다. 

 

 

올인 금지,  
다시 쏠 총알을 
남겨두어라

 

대부분의 사람들은 첫 창업에서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걸게 된다. 자신의 시간, 돈, 열정 등 모든 자원을 올인한다. 그래야 성공한다고 믿는다. 하지만 브랜드를 만들기 위한 마라톤의 관점에서 보면 이 발상은 자칫 위험할 수 있다. 혹여 실패하게 되면 자신의 사업뿐 아니라 가정과 인생까지도 잃어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창업에 있어서 올인 하란 말인가, 하지 말란 말인가? 

결론은, 브랜드를 위한 창업에서는 과정 가운데 실패를 경험했더라도 다시 재창업할 수 있는 힘을 남겨 두어야 한다는 것이다. 

 

 

즉 단기적 과정에서 실패했다고 판단되면 
과감하게 하산하는 결단이 창업자에게는 중요하다. 
왜일까? 브랜드를 위한 창업은 기나긴 여정의 과정이기 때문이다. 

 

 

등반가 한왕용 씨는 1995년 에베레스트 1차 등반 때 정상까지 겨우 100m를 남겨 두고 하산했다. 몇 걸음만 더 디디면 바로 정상이었지만 그는 매몰차게 돌아섰다. 이후 13년 뒤인 2003년에 세계 산악계에서 열한번 째로 히말라야 8,000m급 14좌를 완등 한 등반인으로 기록되었다. 그의 장기적 꿈은 에베레스트 등반이 아니라 히말라야 8,000m급 14좌의 완등에 있었기에 에베레스트 정상의 100m 앞에서도 되돌아올 수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영국 산악인 데이비드 샤프는 2006년에 에베레스트를 정복하고 하산하던 중 산소통이 부족해서 사망하고 말았다. 산소통 잔여 분량을 생각했더라면 그는 정상을 포기했어야 했고, 그러면 이후에도 자신이 꿈꾸던 산을 계속 오르는 행복을 누렸을 것이다. 
즉 단기적 과정에서 실패했다고 판단되면 과감하게 하산하는 결단이 창업자에게는 중요하다. 왜일까? 브랜드를 위한 창업은 기나긴 여정의 과정이기 때문이다. 창업자는 에베레스트 하나가 아닌, 히말라야 14좌를 모두 완등해야 하는 사람인 것이다. 

 

 

영점조준을 위해서 가지고 있는 총알을 
다 사용하게 된다면 정작 결정적 시기에 
과녁의 정중앙을 향해 방아쇠를 당길 총알이 없지 않겠는가. 

 

 

 

긴 호흡으로 더 큰 폐활량을 키우며 한 과정, 한 과정을 걸어야 하며 단기적 실패도 성공을 위한 의도된 과정으로 여기라는 것이다. 영점조준을 위해서 가지고 있는 총알을 다 사용하게 된다면 정작 결정적 시기에 과녁의 정중앙을 향해 방아쇠를 당길 총알이 없지 않겠는가. 결국 예비창업자들은 실패에 대한 예의(?)를 갖추고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브랜드 창업에서 실패란 발전을 위한 좋은 시도이며 성공을 위한 영점조준의 과정이지, 궁극의 실패가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또한 이것은 훗날 후배나 후손들에게 줄 수 있는 브랜드의 값진 유산으로 승화될 것이라는 것도 말이다. 


출처 : 유니타스브랜드 Vol 20 브랜드 창업 유니타스브랜드 SEASON 2 Choice 
창업자여, 실패를 예측하고 성공을 향해 방아쇠를 당겨라! 실패, 브랜드라는 과녁을 찾기 위한 영점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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