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답게 일한다는 것_02] 자기다움으로 일하기

자기다움으로 
일하기

나는 내가 누구인지 알기 위해서 일한다. 
다른 무엇이 되기 위해서가 아니라 진짜 내가 되기 위해 일한다. 
내가 진짜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서 일한다. 

 

자기다움에 관한 강의를 마친 후 질문을 받았더니 맨 끝줄에 앉아 있는 사람이 손을 들고 이렇게 물었다.

 

“왜 일하세요?”

 

20년 전 취업을 위한 인터뷰를 하러 갈 때, 이미 그 직장에 다니고 있는 선배가 나에게 조언해준 말이 있다. 취업에 대한 이유를 물으면 절대로 ‘자아실현’이라고 답하지 말라는 것이었다. 직장은 자아실현을 하는 장소가 아니라 함께 일하고 성과를 나누는 곳이므로 자기중심적인 대답은 피해야 한다고 했다. 이때 선배가 말한 ‘자아실현’이란 ‘자기 멋(뜻)대로’를 비꼰 말이다. 선배가 알려준 면접을 위한 모범 답안은 ‘조직원으로서 최선을 다해 성과를 내고 그것을 나누는 기쁨에 참여하고 싶다’ 였다.

 

그런데 지금, 나는 함께 일하는 사람에게 직장은 자아실현을 위한 곳이라고 말한다. 내가 최고가 되면 조직도 최고가 될 수 있고, 자아실현의 과정을 통해 조직의 비전도 실현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만약에 어떤 사람의 자아가 제대로(진짜로) 실현된다면 조직은 어떻게 변하고 성장할 수 있을까? 물론 동료를 이용해 자아실현을 하는 것은 ‘자기이익’을 위한 천박한 자기 목표 달성일 뿐이다. 이처럼 오직 자신만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조직 생활을 하는 사람들을 자연계에서는 ‘기생’이라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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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우리 회사에 취업을 지원한 사람에게 이런 질문을 한다. 

“당신이 진짜 에디터라는 것을 어떻게 증명할 수 있나요?” 

“당신이 진짜 디자이너라는 증거가 뭐죠?” 

“당신이 진짜 에디터가 되면 우리 잡지는 어떻게 달라질까요?” 

“당신이 진짜 디자이너라면 우리는 어떤 디자인을 볼 수 있나요?”

 

가끔 다른 회사에서 경력사원 인터뷰를 대신 해달라는 요청이 오면 이런 질문을 한다.

 

“당신이 진짜 마케터라는 것을 증명해주세요.”
혹시 당신은 직장에서 진짜를 만난 적이 있는가? 그렇다면 이 질문의 숨은 의도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질문이 말하는 ‘진짜’가 주는 의미가 모호하게 느껴지거나 전혀 감이 오지 않는다면 아마 당신은 ‘가짜’일 확률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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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말하는 자아실현은 단순한 목표달성(획득, 성취)이 아니라 진짜가 되는 것이다. 내가 진짜 마케터가 된다면 회사의 마케팅 역시 진짜가 될 것이다. 내가 진짜 디자이너가 된다면 회사는 비로소 진짜 디자인을 소비자에게 보여줄 수 있다. 그렇다면 여기서 말하는 진짜의 기준은 대체 무엇일까? 나는 출근과 퇴근을 할 때, 항상 스스로 질문을 하곤 한다. 

 

“나는 진짜 브랜드 전문지 편집장일까?”

“내가 진짜라면 어떻게 취재해야 할까?”

“내가 진짜라면 어떤 글을 써야 할까?”

 

월급쟁이들이 목적으로 삼는 조직에서의 직위나 돈과 같은 상대적 질문이 아닌 나의 정체성을 확인할 수 있는 질문들이다. 이렇듯 나는 내가 누구인지 알기 위해서 일한다. 다른 무엇이 되기 위해서가 아니라 진짜 내가 되기 위해 일한다. 내가 진짜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서 일한다. 결코 편집장, 발행인 그리고 대표이사이기 때문에 일하지 않는다. 만약 이런 이유로 일하는 것이라면 그것을 ‘일’이라고 말할 수 없다. 내가 진짜가 되면 조직도 진짜가 될 수 있고, 조직이 진짜이면 조직원도 진짜가 될 수 있다. 나는 이것을 ‘자기다움’이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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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자기다움 유니타스브랜드 SEASON 2 Choi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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