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리더십바이러스에 걸리다.

리더십바이러스

by Content director 2023. 4. 6. 11:13

본문

반응형

ⓒbrandness.co.kr

 


리더가 되는 순간에 
감염되는 리더십 바이러스

앞서 말했지만,
‘리더십 바이러스’는  1999년 10월, ‘리더를 리더 되게 하는 헬퍼십’이라는 책을 쓰면서, 세상에는 왜 이렇게 리더십 책이 많을까 하는 생각을 하다가 발견한 주제였다. 흥미롭고 재미있는 컨셉이라며 주변 사람들로부터 당장 써 보라는 권유를 받았다. 하지만 리더십 가운데 오너십을 경험해 보지 못한 내가 리더십 바이러스에 관한 책을 쓴다는 것은 그저 또 다른  이론으로 ‘리더십 책’ 한 권을 만드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나는 여러 리더들에게서 보아온 리더십 바이러스를 직접 나를 통해 임상체험하고 싶었다.

그 후 나는 모라비안바젤 컨설팅이라는 회사를 만들게 되었다. 그러면서 1년쯤 뒤에는 이 책을 완성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예상보다 빠르게 시간은 흘러가 버렸고, 회사를 만든 지 2년이 지났을 무렵, 주변 파트너들에게 우연한 기회에 ‘리더십 바이러스’라는 컨셉을 이야기하게 되었다. 그들은 커다란 흥미를 보이며 그 책을 꼭 한 번 써 보라고 독려해 주었다. 그러나 그때는 이미 리더십 바이러스에 관한 책을 쓸 마음이 전혀 없었기에 그냥 웃고 말았다.

 

리더십은 사치였고, 리더십 바이러스는 그저 아이디어였다.


왜냐하면 CEO가 되기 전에 초안으로 잡은 리더십 바이러스 원고에는리더는 이래야 한다, 저래야 한다, 이것을 해야 한다, 하지 말아야 한다, 무조건 섬겨야 한다 등의 내용을 담고 있었는데, CEO가 되고 나서 보니 이런 법칙들이 얼마나 짜증 나는 일인지 알게 된 것이다. 24시간 중 거의 18시간을 일했고, 휴가도 못 가는 것은 물론, 직원들이 쉬는 토요일과 휴일에도 일할 수밖에 없었다. 리더십은 사치였고, 리더십 바이러스는 그저 아이디어였다.


그 후 또 2년이 지났다. 나는 여러 회사의 사장들을 만나면서 그들도 나와 유사한 형태로 리더십에 대한 부담감을 느끼고 있고, 그들의 고민 또한 나와 유사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내가 경험하고 파악한 리더십 바이러스 증상을 그들에게 이야기하면 모두 “맞아요, 맞아. 어쩌면 그렇게 내 속에 들어와 있는 것처럼 잘 알죠?” 하며 공감하였다. 나에게 내상을 입힌 바이러스의 존재에 대해 확신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나는 10년 동안은 이 주제로 책을 쓰고 싶지 않았다. 왜냐하면 책은 글로 쓰는 것이 아니라 몸으로 쓰는 것이기에, 그 책이 나간 다음에 그 기준으로 나를 바라보게 될 직원들이 부담스러웠기 때문이다. 

 

“너희 사장은 책에 쓴 대로 행동하냐?” 하고 누군가 묻는다면 나는 솔직히 자신이 없었다. 
그래서 리더의 자리에서 퇴임한 후에 책을 쓰겠다고 결심했다. 그러던 어느 날 회사는 어려워졌고 나도 회사의 인원을 구조조정 해야하는 상황에 몰리게 되었다. 갑작스러운 경기 악화로 6개월짜리 컨설팅 오더 4개가 동시에 사라지면서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그때의 나는 리더십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후반기 증상들을 보이고 있었다.

 

 


리더십 바이러스에 
걸리지 않는 
양손잡이 리더들

 

양손잡이 리더는 리더십을 나눈 파트너와 함께 일하는 리더들이다. 여러 명의 리더 그룹을 통해 조직을 운영하는 그런 리더들을 ‘양손잡이 리더’라고 부르기도 했다. 양손잡이 리더들은 1인 리더에게서 발견되는 리더십 바이러스는 없는 듯했다. 그들은 자신들의 강점은 강화하고, 약점은 상대방의 강점으로 보완하는 차원을 넘어, 서로를 더욱 강하게 창조하는 슈퍼 리더들이었다. 하지만 그 수가 많지 않아 만나기가 쉽지 않았고, 슈퍼 리더로 존재하는 것도 영속적인 것이 아니기에 이런 사례들을 자료화하기가 쉽지 않았다.

 

주변에서 동업을 했다가 좋게 끝났다는 사례를 찾기란 쉽지 않다. 이 말은 ‘양손잡이 리더십’으로 일하기가 어렵다는 말과 같다. 그 이유를 궁금해 하던 나는 양손잡이 리더십으로 일하는 사람들이 1인 리더가 겪는 리더십 바이러스에는 강하지만, 그들을 위협하는 또 다른 리더십 바이러스가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내 경우 경영 생활중에 7년은 양손잡이로 일했고 3년은 부분적인 양손잡이로 일하고 있다. 그래서 깨닫고 결심한 것이 있다면 두 가지다. 첫 번째는 파트너십으로 일하지 않겠다는 것. 그 이유는 나의 됨됨이가 파트너십의 다양한 조건을 품기에는 너무나 부족하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파트너십으로 일하겠다는 것. 나는 심각하게 고심하다가 결국 또 파트너십을 택했을 것이다.
도저히 혼자서는 감당할 수 없을뿐더러 파트너와 함께하는 것의 놀라운 생산성을 알기 때문이다. 나는 주변에서 파트너십 혹은 그와 유사한 관계로 일하다 헤어지는 많은 사람들을 보았다.

특히 사람의 경험과 지식에 크게 의존하는 패션계와 같은 산업군에서는 서로 만나고 헤어지는 일이 일상처럼 반복되고 있다. 그런데 이런 환경에서도 양손잡이 리더십으로 일하는 몇몇 회사들의 모델을 보았고 그들에게서 특별한 공통점이 있음을 발견했다. 그들이 1년 된 회사나 10년 된 회사나 할 것 없이 비슷한 문제로 고심하고 있다는 사실은 특히 흥미로웠다.

 

 

리더십 바이러스 백신 중 하나로 “리더는 조직으로 다시 부활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파트너십으로 일하다 보면 내면의 문제점들이 충돌하기에 어떤 분야에 있든, 근무연수가 얼마가 되었든, 파트너가 몇 명이든 모두 비슷한 문제를 안고 있다. 그러나 그런 문제에도 불구하고 파트너십으로 일하는 사람들은 계속 파트너십을 고집했다. 리더가 되면 리더십 바이러스에 그대로 노출된다.

나는 리더십 바이러스 백신 중 하나로 “리더는 조직으로 다시 부활해야 한다”고 말했다. 
작고한 피터 드러커도 리더가 되면 그 사람은 사람이 아니라 조직이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리더는 어떻게 사람이 아닌 조직으로 부활할 것인가? 그 한 가지 방법이 있다면 그것은 ‘양손잡이 리더’가 되는 것이다.

 

이제 한 명의 뛰어난 리더가 조직을 이끌어가기에는
너무나 위험 돌발 변수가 많은 사회가 되어 버렸다. 

 

 

온전한 파트너십의 존재를 찾아가고 있지만, 리더십 바이러스의 대안이 되어 줄 양손잡이 리더십은 아직도 실험 중에 있다. 사람이 신뢰와 사랑으로 함께 일하는 건 정말로 불가능한 이야기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나는 불가능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마치 현대 의학이 감기를 정복하지 못하고도 수백 개의 감기약이 있는 것처럼 양손잡이 리더십도 여러 리더십 바이러스 백신 중에 하나일 수 있다. 그러나 이것은 리더를 위한 글이 아니고 리더십을 위한 글이다.

이제 한 명의 뛰어난 리더가 조직을 이끌어가기에는 너무나 위험 돌발 변수가 많은 사회가 되어 버렸다. 그러나 조직은 리더가 되면 슈퍼맨이나 램프의 요정인 지니가 될 수 있거나 되어야 한다는 주문을 리더들에게 세뇌시키고 있다. 물론 사공이 많은 배는 산 위로 올라가는 것처럼 무조건 다수의 리더들에 의한 집단 운영은 독재보다 더 위험하다.

그럼 어떻게 할 것인가? 리더는 자신의 강점을 최대한 강화하며 자신의 약점을 극복해야 한다.
이 글을 통해서 리더가 리더되기 위한 최선과 최후의 방법을 소개하려고 한다.

“리더십을 버려라! 그러면 주변에 리더들이 세워질 것이다!”

 

 


리더십 바이러스의 
백신, 
헬퍼십

 

리더십 바이러스에 강한 또 다른 리더들이 있었는데 그들은 ‘리더를 리더 되게 하는 팔로워(Follower)’들을 옆에 두고 있는 리더들이었다. 팔로워들 가운데는 리더십 바이러스에 감염된 자신들의 리더를 더욱 악화되게 만드는 팔로워도 있었고, 팔로워이지만 앞으로 자신이 리더가 되어서 가져야 할 온전한 리더십에는 전혀 관심이 없는 사람들도 있었다.

헬퍼는 중간 리더(Half leader)라는 말을 가끔 사용하기도 한다. 그들은 리더를 섬기는 팔로워이면서, 동시에 몇 명의 팔로워를 리드하는 리더다. 대개 30대 후반이 많고, 과장이나 차장 직급이면서 팀장의 역할을 수행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실무에 종사하는 사람들인 경우가 많다. 리더이기도 하고 팔로워이기도 한 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리더십일까, 중간 리더십일까, 아니면 팔로워십 Followership일까?

우리가 만나 본 그들은 대체로 리더를 흉내 내면서 자신의 팔로워들에게는 그다지 인정 받지 못했다. 자연히 리더와 함께 비전을 성취하고, 자신의 주변이나 아래에 있는 팔로워들을 조직의 비전을 향해 이끌면서 결국 탁월한 리더가 되는 팔로워들에게 관심을 갖게 되었다. 우리는 그들을 헬퍼(Helper)라 부르고 그들의 리더십을 헬퍼십(Helpership)이라 명명하였다. [계속]

 

 

 

 


출처 : 리더십바이러스와 백신  유니타스브랜드 SEASON 2 Choice 

- 서문1. 1999년~2010년까지 리더십 바이러스를 정리하며

 

반응형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