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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가치가 된 Core Value, 듀폰

브랜드십, 인터널브랜딩

by Content director 2021. 10. 14.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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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interview with 前 듀폰 아시아 태평양 김동수 사장, 前 듀폰코리아 임정택 사장

 

© 2021 DuPont. All rights reserved. dupont.com 

 

Core Value에 의한 
지속가능 경영

 

기업의 1/4분기 실적을 보고 하는 날이다. 

CEO가 단상에 올라 수많은 직원 앞에서 발표를 시작하려 한다. 

CEO는 어떻게 실적 보고를 할까? 

기업 대부분은 상반기 매출액, 성장률, 동종 업계 내 시장 점유율 등을 얘기할 것이다. 

그런데 우리가 상상하는 시나리오와 전혀 다른 이야기가 펼쳐진다면 어떨까?

 

“이번 분기에 안전사고는 ( )번 일어났는데, 이것은 지난 분기보다 ( )%  줄어든 것이다.

다음 분기에는 ( )%  까지 줄일 수 있었으면 좋겠다.

또, 윤리 문제로 이번에는 ( ) 명이 안타깝지만 퇴사했다.

앞으로 윤리적인 문제가 더는 일어나지 않도록 주의하자….”

 

위에서 언급된 ‘안전’과 ‘윤리’는 ‘환경보호’와 ‘인간존중’과 함께 듀폰의 Core Value(핵심가치)다. 
듀폰에서는 모든 CEO가 Core Value 준수 현황을 언급하며 실적 보고를 시작한다고 한다. 

아래는 듀폰의 210여 년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상징적인 문답이다. 

 

Q. 듀폰은 어떻게 210여 년을 넘는 시간 동안 지속적으로 기업을 유지할 수 있었죠?
A. Core Value를 지켰기 때문입니다.

 

Q. 듀폰은 매년 포춘지가 선정한 500대 기업에 선정됩니다. 비결이 무엇입니까?
A. Core Value를 지켰기 때문입니다.

 

'안전', '윤리', '환경보호', '인간존중'이라는 어찌 보면 지극히 평범해 보이는 이 가치를 지켜내기 위해 듀폰이 이토록 애를 쓰는 이유는 무엇일까? 

 

*듀폰
듀폰은 미국의 화학 기업이다. 1802년, 프랑스에서 미국 델라웨어주로 이민 온 엘 테일 듀폰(E. I. Dupont)이 화학공장을 세우면서 시작됐다. 2009년부터 여성 CEO인 엘렌 쿨만(Ellen Kullman)이 경영하며, 화학, 섬유, 에너지산업에서 더 나아가 소재, 영양, 안전, 바이오케미컬 회사로 성장했다. 2015년 12월 미국의 화학 기업인 다우케미컬과 합병하여 ‘다우 듀폰’으로 새롭게 출범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Unitas BRAND 듀폰에게 Core Value는 어떤 의미인가요?


김동수 Core Value는 사람이 다치지 않게 하면서(안전 및 보건), 사람으로서 응당 지켜야 할 도리를 지켜 가면서(윤리 준수), 환경을 보존해 가면서(환경 보호), 또 인간을 최우선 기준으로 두면서(인간 존중) 수익을 추구하자는 뜻입니다. 듀폰은 210여 년 동안 많은 경험과 실수를 통해 이 가치들을 발견했습니다. 화약공장에서 화약을 만들다 생긴 폭발사고에서 ‘안전’이란 교훈을 배웠고, 특허 등의 이슈를 겪으며 ‘윤리’의 중요성을 깨달았습니다. 한편 세계 최초로 프레온이라는 물질을 개발해 높은 수익을 냈지만, *프레온이 오존층을 파괴한다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듀폰은 이에 프레온 생산을 중단하고 새로운 냉매제, 수바(SUVA)를 개발했습니다. ‘환경’을 위협하는 개발은 결국 인간에게 유해하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었고, ‘인간 존중’을 핵심가치로 삼았습니다. 즉 Core Value는 경험적으로 깨달은 ‘교훈’입니다. 경험 속에서 발견했기에 우리에게 꼭 필요한 가치입니다.

 

*프레온

듀폰이 1928년 개발한 무색무취의 기체, 염화 플루오린화 탄소(CFC)의 상품명이다. 현재 프레온은 보통 명사화되었다. 냉각제, 분사제, 발포제 등으로 사용되어 왔지만 오존층 파괴의 원인으로 밝혀졌다. 1987년 몬트리올 의정서 채택 이후 생산·소비량을 규제하고 다른 물질로 사용이 대체되고 있다.

 

 

Unitas BRAND 그렇다면 듀폰이 Core Value를 210여 년 동안 한결같이 실천하는 비법은 무엇인가요?


임정택 듀폰의 Core Value는 관념적인 가치(What)가 아니라 실천법(How)이기 때문입니다. 즉 명사로 적고 동사로 읽는 것입니다. “윤리적으로 기업을 경영해야 한다.” “직원들이 안전하게 일해야 한다.” “환경을 보호해야 한다.” “인간을 존중해야 한다.” 즉 듀폰을 듀폰 답게 성장시키기 위해 ‘우리는 어떻게(How) 일해야 하는가’에 해당하는 ‘행동 강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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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폰에게 Core Value는 ‘듀폰을 듀폰 되게 하는 브랜드 정언명령’이다.
듀폰의 Core Value는 단순한 다짐이나 선언이라기보다는
1802년 듀폰이 설립된 이후부터 지금까지 삶이 가르쳐준 지혜였다.
지식이 아닌 경험을 통해, 머리가 아니라 손과 발로 얻은 진짜 가치이기에
누구에게나 타당한 ‘선의지’가 담겨있다.

 

 

듀폰의 브랜드십, 
Core Value의 내재화

 

듀폰에게 Core Value는 ‘듀폰을 듀폰 되게 하는 *브랜드 정언명령’이다. 듀폰의 Core Value는 단순한 다짐이나 선언이라기보다는 1802년 듀폰이 설립된 이후부터 지금까지 삶이 가르쳐준 지혜였다. 지식이 아닌 경험을 통해, 머리가 아니라 손과 발로 얻은 진짜 가치이기에 누구에게나 타당한 ‘선의지’가 담겨있다. 그렇다면, 그 정언명령을 머리로 이해할 뿐만 아니라 행동으로 옮기려는 *‘초월적 책임감’은 어떻게 만들어질까? 듀폰은 Core Value를 행동화된 실체로 만들기 위해 직원들에게 이것을 자연스럽게 지키게 하는 내적 의지를 심어줬다. 바로 다음의 3P가 그것이다.

 

듀폰의 
내재화 법칙, 3P

 

1. Practice : 옵션이 아니라 습관이다

 

Unitas BRAND Core Value가 실천법이라면, 어떻게 실천해야 하는지 상세하게 적혀 있는 매뉴얼이 있나요?

 

임정택 네, 하지만 매뉴얼을 달달 외우기보다는 Core Value가 습관이 되도록 노력합니다. 보통 다른 기업에서 Core Value는 단지 비즈니스 영역에만 적용되거나 관념적 이상향인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듀폰은 일상이 되도록 합니다. 예를 들어, 어떤 회의에서든 최근 자신의 삶에서 Core Value를 잘 지킨 경험을 나눕니다. 리더들이 모인 자리에서는 Core Value를 지키는 각 부문의 방법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브랜드 정언명령

브랜드 정언명령은 ‘브랜드의 존재 목적에 따라 절대적으로 지켜야 하는 행위 공식’이다. 브랜드 정언명령 그 자체로 선한 목적, 즉 ‘선의지’가 전제되어야만, 강요하지 않아도 직원들이 공감하고, 동기부여를 받으며 일할 수 있다.

- ‘브랜드십으로 완성하는 브랜드’ 본지 발췌

 

*초월적 책임감

책임감(Responsibility)은 반응(Response)+능력(Ability)이다. “행동은 생각이 아니라 책임을 지려는 각오에서 나온다.”

- ‘브랜드십으로 완성하는 브랜드’ 본지 발췌

 

*듀폰 행동 강령
모든 직원이 듀폰의 핵심가치를 반영하는 결정을 내리도록 돕는 지침이다. 듀폰 윤리의 핵심은 직원 각자가 목표의식을 갖고 회사의 기준을 유지하는 것이다. 행동강령에 불이행하고 은폐하려는 모든 시도는 윤리 위반 행위에 해당된다.

 

 

Unitas BRAND 사무실 곳곳에도 안전을 위한 장치들이 설치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김동수 듀폰의 모든 계단에는 ‘손잡이를 잡고 올라가시오’라는 문구가 붙어 있습니다. 복도 사각지대에는 거울이 설치되어있죠. 
뿐만 아니라 집에 소화기를 가져다 놓으라고 말하고, 방어운전을 하라고 가르칩니다. 개인의 삶에서도 Core Value를 적용하라는 것입니다. 그러다 보니 일을 할 때 몸과 마음이 먼저 반응해 무의식적으로 안전을 생각하게 됩니다.

 

 

2. Perfect : 99%가 아니라 100%다.

 

Unitas BRAND 모든 직원들에게 Core Value의 중요성을 끊임없이 강조하는 것 같습니다. 이에 대한 내부 직원들의 반응은 어떤가요? 


김동수 지난 10년 동안 100여 명의 직원이 ‘윤리 사고’로 나갔습니다. 돈 5만 원 때문에 퇴사한 사람도 있었습니다. 이렇게 말하면 듀폰에는 무수한 관리 감독과 비정기 감찰이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우리의 윤리 경보 시스템은 ‘동료’에 의해 작동됩니다. 때로는 내부 신고로, 때로는 동료의 존재에 의해 직원 스스로 성찰하는 방법으로 작동되고 있습니다.

 

 

Unitas BRAND 너무 엄격한 것은 아닌가요?


임정택 원칙은 100이 있을 때 100을 지키는 것입니다. 1% 지킨 것이든, 99% 지킨 것이든 100%가 아니면 결국 못 지킨 것입니다. 내부에서는 “Goal is Zero”라고 말합니다. 네 가지 핵심가치에 관해 발생하는 사고를 ‘0’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Unitas BRAND Core Value를 100% 지키기 위해서는 지키지 못한 1%에 대한 대안을 만드는 것도 중요할 것 같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사고 후에는 어떻게 대응하시나요?


임정택 듀폰에서는 아주 작은 사고라도 반드시 기록하고 대응책을 마련하여 공유합니다. 심지어 회사 밖의 사고도 ‘Lost Work Case’라 하여 보고합니다. 보고된 리포트는 전 조직은 물론, 전 세계로 공유됩니다.

 

김동수 저는 듀폰의 안전교육 덕분에 산 사람입니다. 일전에 큰 교통사고를 경험했는데 안전벨트를 매고 있어 다치지 않았죠. 사고 후 당시 사고의 내용과 ‘뒷좌석일지라도 안전벨트를 맬 것, 운전 중 전화기 사용을 금할 것, 방어 운전을 할 것’ 등의 교훈을 본사에 이메일로 보고했습니다. 이를 전 세계의 모든 로컬 기업들이 중요하게 생각하여 반복적으로 공유하였고, 미국 듀폰에서 근무하는 제 아들은 같은 이메일을 네 번이나 받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대응이나 대책보다도 듀폰이 더 중요시하고 노력하는 것은 사전 예방, ‘대비’입니다.

 

 

3. Prevention : 대책이 아니라 대비다

 

Unitas BRAND 안전사고에 대한 듀폰만의 대비책은 무엇인가요?

 

임정택 교육입니다. 듀폰에서는 다양한 교육을 통해 Core Value의 개념과 이를 지키는 방법을 상세하게 전달합니다. 듀폰은 반복교육을 중요하게 여겨서 Core Value에 관한 교육은 입사 1년 차든 20년 차든 예외 없이 모두 반드시 받아야 합니다. 이로써 문제의 소지를 사전에 차단하고 대비할 수 있습니다. 한 번은 원재료 구매 업무를 담당하는 직원 A가 자발적으로 담당 기업을 바꿔달라고 요청한 적이 있습니다. 우연히도 거래처 담당자가 그의 형이었기 때문입니다. 별거 아닌 것처럼 보여도 훗날 윤리적인 문제를 가져올 수 있는 소지가 있다면, 엄격하게 관리합니다.


김동수 더 나아가 삶의 윤리 기준은 ‘오늘의 것이 아닌 미래의 것’이 되어야 합니다. 당시에는 용인되었던 일들이 오늘의 기준으로 재평가되어 비판받는 경우가 있죠. 오늘의 기준으로 과거를 평가받듯 오늘 우리의 행동은 미래에 평가받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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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듀폰입니다”

 

듀폰의 직원들은 3P 원칙을 통해 직접 Core Value를 경험하고, 공유하며 내재화하고 있었다. 경영학에서 내재화란 ‘리더에 의해 유도된 행위가 조직 구성원 자신의 가치관과 일치됨으로써 그 리더의 영향력을 받아들이는 것’이라 정의된다. 이를 브랜드십의 관점으로 정의해 보면, ‘브랜드에 의해 유도된 행위가 조직 구성원 자신의 가치관과 일치함으로써 그 브랜드의 영향력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내재화는 브랜드와 조직원 간의 ‘가치관의 일치’를 끌어냄으로써 가장 강력한 브랜드십을 만들 수 있다.

 

 

Unitas BRAND 듀폰의 Core Value에 의해 개인적인 삶은 어떻게 변하셨나요?


김동수 좋은 기업은 그 안에 있는 사람들에게 혜택을 준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Core Value를 내재화하여 그 혜택을 아주 많이 받았죠. 회사의 가치가 단순히 회사의 가치로만 남는 순간, 그것은 무용지물이지 않을까요? 어느 누구도 변화시킬 수 없는 가치는 의미가 없습니다.


임정택 듀폰이 듀폰다워진 것은 Core Value를 지키려고 노력했을 뿐만 아니라, 그것을 자신의 가치로 삼고 헌신한 직원들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듀폰에서 나갈 때 가장 가지고 가고 싶은 것을 꼽으라면 사람입니다. 자신의 가치를 기업의 가치와 일치할 수 있는 사람만 있다면 그 기업의 생명은 보장된 것이라 생각합니다.

 

 

브랜드의 핵심가치가 직원들에게 *내재화되는 순간, 그들은 그 브랜드 자체가 된다.

그렇기에 어떤 상황이나 순간이 닥치면 자동으로 우리 브랜드라면 어떻게 할까? 생각하고 ‘그 브랜드 다움’으로 행동하게 된다.
모든 직원이 ‘브랜드처럼 살게(Living the Brand)’되는 것이다.

이러한 모습이 바로 브랜드십의 궁극이다. 

 

*내재화

“기업이 내건 약속을 모든 이들이 이해한다는 것은 직원 자신들이 존재 이유를 이해하고, 직원 자체가 브랜드가 되는 것이다. 샤넬의 직원들은 그들 스스로가 이미 샤넬이다. 이들의 브랜드 경영은 충분히 샤넬다운지 조직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묻는 것이다. 그 결과 핵심 가치를 설명하거나 강요하지 않아도 조직 전체에 공유된 암묵지(Implicit Knowledge)가 흐른다. 즉, 핵심가치가 ‘문화’가 되는 것이다.”

- ‘Inner Truth를 공유하는 브랜드 교육’ 발췌

 

*Living the brand

직원들이 브랜드를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는 것을 확실히 알 수 있는 유일한 때는 그들의 행동에서 묻어날 때입니다. A라는 브랜드의 직원들이 A답게, A처럼, A를 위해, A에 근거하여 의사 결정을 하고 현장에 적용해야 ‘Living the brand(브랜드가 되어 사는 것)’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 ‘브랜드 챔피언을 만드는 브랜드 교육’ 발췌

 

듀폰의 Core Value를 지속가능하게 하는 'Our sustainability strategy'


김동수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에서 화학공학을 전공하고 아이다호 대학원에서 화학공학 석사를 마친 그는 다우 케미컬, 한화를 거쳐 1987년 듀폰에 입사했다. 입사 11년 차인 1998년부터 듀폰 본사 부사장 겸 아시아 태평양 사장 및 듀폰 코리아 회장으로 취임했다. 저서로는 《너의 꿈을 대한민국에 가두지 마라》가 있다. 

 

임정택 현대상선에서 9년간 일하다 1989년 듀폰코리아에 입사했다. 듀폰코리아의 기획부장을 거쳐, 듀폰 호주에서 재무 책임자, 듀폰 본사에서 사업본부의 재무 및 M&A를 담당했다. 그 후, 아시아 태평양 지역 듀폰 내부 감사팀 임원, 듀폰코리아 재무 및 기획담당 전무를 역임, 2009년 듀폰코리아 부사장을 지냈다. 2011년 4월 듀폰코리아의 사장으로 취임했으며 2014년 퇴임했다.


출처 : 유니타스브랜드 Vol 42 브랜드십 유니타스브랜드 SEASON 2 Choice
삶의 가치가 된 Core Value, 듀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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