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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전문가 채용하기

브랜드의 탄생/브랜드의 탄생

by chief-editor 2026. 4. 3.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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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대답보다 질문에서 더 많이 드러난다

 

 

"브랜드 전문가를 뽑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할까요?"

 

급성장한 기업의 한 경영자가 면접관으로 참여해 달라고 요청해 온 적이 있습니다.

저는 처음에 거절했습니다. 이유는 단순하지 않았습니다. 저 자신이 이미 같은 실수를 한 적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저도 한때 학위와 대기업 경력만 보고 사람을 결정한 적이 있습니다. 그가 현장에 들어오고 나서야 문제가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학교에서 배운 대로, 대기업에서 만들어진 매뉴얼대로 일했습니다. 그 지식들은 대부분 읽히기 위해, 혹은 이슈를 만들기 위해 각색된 것들이었습니다. 현장은 달랐고, 충돌이 반복됐습니다. 저는 그제야 깨달았습니다. 이력은 그 사람이 이 브랜드 앞에서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아무것도 말해주지 않는다는 것을. 이력은 과거를 증명할 뿐입니다.

 

그래서 저는 그 경영자의 요청을 처음에 거절했습니다. 제가 아무리 기준을 제시해도, 경영자의 판단 기준이 바뀌지 않으면 결국 같은 방식으로 사람을 뽑게 될 것이 뻔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 경영자는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그럼 검증할 수 있는 질문만이라도 알려주세요."

 

저는 잠시 생각한 뒤 되물었습니다.

"유럽 명품 브랜드들이 브랜드 전문가를 어떻게 뽑는지 알고 계십니까?"

저는 브랜드 전략의 권위자인 장 노엘 캐퍼러 교수를 인터뷰하면서 LVMH의 브랜드 철학에 대해 질문한 적이 있습니다. 그의 답은 의외였습니다.

"일의 퀄리티나 시스템은 대부분 비슷합니다. 중요한 차이는 질문에서 나옵니다."

그는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의 채용 방식을 예로 들었습니다. 아르노 회장은 면접에서 이런 질문을 던진다고 했습니다.

"최근에 언제 예술 전시회를 다녀왔나요?" "당신이 선호하는 예술 사조는 무엇인가요?" "그 예술 사조를 LVMH 브랜드 중 하나로 설명해보세요."

 

지식을 확인하는 질문이 아닙니다. LVMH는 스스로를 하나의 생활 예술 사조로 이해하는 기업입니다. 그래서 지원자가 그 철학을 얼마나 내면화하고 있는지를 봅니다. 브랜드 전문가를 검증하는 기준은 화려한 경력이 아니라, 그 브랜드를 바라보는 질문의 수준이라는 뜻입니다.

 

저는 이 사례를 소개한 뒤 그 경영자에게 먼저 이 질문을 던져보라고 제안했습니다.

"당신은 어떻게 브랜드 전문가인지 아닌지를 구분합니까?"

대부분은 이 질문 앞에서 잠시 멈춥니다. 그리고 진짜 중요한 질문은 그다음에 옵니다.

"방금 말씀하신 그 기준으로 스스로를 증명해보세요."

바로 이 지점에서 진짜와 가짜가 갈립니다.

 

진짜 전문가는 자신이 말한 기준으로 자기 경력을 논리적으로 연결합니다. 왜 그런 프로젝트를 선택했는지, 그 안에서 어떤 판단을 내렸는지, 무엇을 성과로 보았는지, 실패를 통해 무엇을 배웠는지를 자기 언어로 풀어냅니다. 반면 가짜 전문가는 이 지점에서 흔들립니다. 자신이 세운 기준과 실제 이력이 어긋나기 시작하고, 결국 자기가 만든 기준에 자기 자신이 걸리게 됩니다.

 

저도 나름의 방식이 있습니다. 저는 질문을 많이 하지 않습니다. 대신 이렇게 말합니다.

"저에 대해 질문 다섯 개를 해보세요."

준비된 답만 외워 온 지원자는 이 말 앞에서 멈춥니다. 반면 정말 이 조직에 들어오고 싶은 사람은 질문이 바로 나옵니다. 그 질문을 들어보면 가치관과 취향, 관심의 방향, 목적의식이 보입니다. 사람은 대답보다 질문에서 더 많이 드러납니다.

미팅이 끝나갈 무렵, 그 경영자가 다시 물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그 대답을 듣고, 진짜인지 가짜인지 어떻게 알 수 있죠? 저는 브랜드 전문가가 아닌데요."

 

이 질문이야말로 핵심이었습니다. 저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을 제안했습니다.

"지원자에게 회사 브랜드의 현재 상황을 간략히 설명해주십시오. 그리고 두 시간 동안 브랜드 전략안을 만들어 발표하게 하십시오. 직원들도 함께 듣고 질문하도록 하십시오. 그 시간에 대해서는 반드시 정당한 강의료나 자문료를 지급해야 합니다."

그는 너무 과격하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 정도는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브랜드 전문성은 말이 아니라 실전에서 드러납니다. 각색된 지식은 — 읽히기 위해 다듬어지고, 이슈를 만들기 위해 포장된 지식은 — 현장 앞에서 반드시 충돌합니다. 채용이란 그 충돌을 미리 보는 일입니다.

 

브랜드 전문가를 찾는 일은 단순히 사람을 뽑는 일이 아닙니다. 우리 브랜드의 미래를 누구에게 맡길 것인가를 결정하는 일입니다. 그 기준이 없으면, 채용도 교육도 결국 겉돌 수밖에 없습니다.

저도 그것을 틀리고 나서야 알았습니다. 그래서 지금도, 저는 대답보다 질문을 먼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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