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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주의 스토리는 브랜드의 히스토리

창업/창업 입문

by Content director 2022. 11. 14.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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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주들도 처음부터 자신의 매장이
수조 원의 브랜드가 된다는 생각은 상상도 못했을 것이다.
비록 그들은 사례와 이론으로 정립된 브랜드 지식은 없지만,
브랜드 창조의 원형이라고 할 수 있는
‘의미와 가치’를 본능적으로 알고 있었다.

 

우리가 일상에서 사랑하고 사용하는 최고 브랜드들의 출생은 디즈니 동화의 왕자와 공주처럼 아름답게 시작된 것만은 아니다. 대부분 전쟁 신화 속에 나오는 난세 영웅들의 탄생 이야기와 비슷하다. 대체로 이런 영웅들의 출생 이야기는 비참하거나 보잘것없이 소박하다. 하지만 결정적 승리로 비극적 스토리를 반전시키는 출생의 비밀(?)을 하나 정도는 꼭 가지고 있다. 

 

다들 신발장을 열어 보면 아디다스와 나이키 운동화 한 켤레 정도는 가지고 있을 것이다. 아디다스는 1918년에 제빵사였던 아돌프 다슬러(당시 18세)가 어머니의 세탁실에서 자기가 신을 운동화를 만들면서 시작됐다.

 

아돌프 다슬러(the Adi & Käthe Dassler Memorial Foundation)와 ‘다슬러 형제’라는 스포츠 숍 ⓒAdidas

 

아돌프는 축구를 좋아했고 형인 루돌프는 육상을 좋아해서 항상 해진 신발을 직접 고쳐 신었다. 그러던 어느 날 가정 형편이 어렵던 그들은 20대에 뭔가를 해야겠다는 신념만으로 ‘다슬러 형제’라는 스포츠 숍을 오픈했다. 당시 가게의 집기는 낡은 중고 타자기 한 대가 전부였다고 한다. 거기서 다른 사람들의 신발을 수선하는 것이 창업의 시작이었다.

이 가게에서 세계 3대 스포츠 브랜드 중 2개의 브랜드인 아디다스와 푸마가 시작될 것이라고는 그 당시 아무도 몰랐다.

 

아마 지구의 종말이 올 때까지도 시장을 점령하고 있을 것으로 여겨지는 브랜드, 나이키의 출생은 아디다스보다 더 소박하다. 나이키의 필 나이트(Philip H. Knight) 회장은 대학교를 졸업한 후 1962년(당시 24세)에 일본 브랜드인 아식스의 사장을 만나서 타이거 신발을 수입하려고 했다. 아식스 사장이 필 나이트 회장에게 미국 어느 회사에서 왔는지를 물었을 때 이제 대학을 갓 졸업한 신출내기인 그는 즉흥적으로 (아직 존재하지도 않던 가상의 회사명인) ‘블루 리본 스포츠’라고 둘러댔다.

 

 

블루리본 스포츠 로고와 매장, 당시 블루리본스포츠에서 판매한 아식스 오니츠카 타이거 ⓒNike
창업초기의 필나이트와 공동창업자 빌 바우먼 ⓒNike

 

필 나이트 회장은 그렇게 수입 라이선스를 따고 미국으로 돌아와서 블루 리본 스포츠 회사를 서둘러 만들었다. 아식스로부터 첫 번째 주문량인 200켤레를 받았고 그것으로 창업을 한 셈이다. 그렇게 시작한 지 10년이 지났을 때 필 나이트와 아식스 사이가 극도로 나빠져서 필 나이트는 자신의 브랜드로 제2의 창업을 결심했다.

 

34세에 35달러를 주고 만든 나이키의 로고를 활용해서 지금의 나이키 브랜드를 런칭하게 된 것이다. 그 후 2003년에는 농구화로 자신들의 선배이자 숙적이던 100년 전통의 브랜드 컨버스도 인수하였다. 

 

캐롤린 데이비슨의 최초의 SWOOSH 디자인 1971 ⓒNike

 

그러면 아디다스와 나이키를 보관할 신발장으로 자주 선택되는 이케아(IKEA)라는 가구 브랜드의 출생도 알아보자.

스웨덴에서 태어난 목수 페오도르 잉바르 캄프라드는 1943년(당시 17세)에 이케아라는 회사를 만들어 지갑, 액자, 스타킹과 같은 일상용품들의 통신 판매를 시작했다. 그 후 1958년(당시 32세) 스웨덴에서 첫 번째 이케아 숍을 열었다. 그렇게 소박한 창업이었지만 현재 이케아는 매출 40조 원의 글로벌 브랜드가 되었다. 

 

스웨덴에서 태어난 목수 페오도르 잉바르 캄프라드 ⓒIKEA

 

목수 출신 경영자가 만든 글로벌 브랜드를 하나 더 소개한다면 블록 장난감인 레고(Lego)가 있다.

올레 키르크 크리스티안센은 1916년(당시 25세)부터 덴마크의 아주 작은 마을인 빌룬트라는 곳에서 영세한 목공소를 운영했다. 형편이 궁핍한 그는 쓰다 남은 작은 나무들을 모아 장난감을 만들었고 자신의 자동차에 실어서 여러 상점에 직접 팔고 다녔다.

 

창업자 올레 키르크 크리스티안센와 최초의 레고 ⓒLego

 

그 후 43세에 레고라는 이름으로 장난감을 만들었고 점차 덴마크 전역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레고는 이제 전 세계 어린이들이 태어나면서 가지고 노는 장난감 브랜드가 되었다.

 

이번에는 요식업 쪽에서 알아보자.

모리스와 리처드는 너무나 가난해서 고향을 떠나 할리우드로 진출해 큰 꿈을 이루려고 했다. 극장 운영과 무대 장치 기술자로 일하던 그들은 번번이 실패했고 결국 1937년 로스앤젤레스 교외에 있는 패서디나에서 자동차 드라이버를 위한 레스토랑을 오픈했다. 당시 형의 나이는 32세였고 동생은 28세였다. 레스토랑은 그럭저럭 잘 되어서 3년 뒤 1940년에는 LA 근교에 있는 샌버너디노에서 크게 확장 개업을 했다.

 

밀크셰이크 믹서 사업자인 레이먼드 크룩이 형제들을 설득해서 1955년 4월에 첫 번째 ‘맥도날드’를 오픈했다. ⓒMcDonald

 

그렇게 10년이 흐른 뒤 1950년대 초반에 이 레스토랑을 프랜차이즈로 늘리려고 했지만 별로 신통하지 않았다. 다시 4년이 지나 밀크셰이크 믹서 사업자인 레이먼드 크룩이 형제들을 설득해서 1955년 4월에 첫 번째 ‘맥도날드’를 오픈했다.

맥도날드는 이렇게 시작됐다. 

 

이와 비슷한 또 다른 사례도 있다. 1950년 초반, 피트 하먼이라는 사람이 미국 솔트레이크시티에서 패밀리 레스토랑을 운영하고 있었다. 뭔가 맛있는 메뉴를 찾고 있던 그는 1952년 시카고에서 62세의 할아버지 커넬 샌더스를 만났다. 샌더스는 음식을 잘 만들었고 직접 솔트레이크시티에 와서 닭요리를 만들어 주었다. 샌더스는 자신의 레서피를 하먼에게 알려주었고 하먼은 자신의 레스토랑에서 샌더스가 전수해 준 맛있는 닭고기 음식을 팔기 시작했다. 

 62세의 할아버지 커넬 샌더스 레시피에서 시작한 ‘켄터키프라이드치킨’ ⓒKFC

 

매출이 좋아지자 하먼은 레스토랑의 이름을 ‘켄터키프라이드치킨’으로 바꾸어 버렸다. 샌더스 할아버지가 솔트레이크시티에 다시 방문했을 때는 이미 자신이 알려 준 닭요리가 가장 인기 있는 음식이 되어 있었다. 하먼은 샌더슨에게 라이선스 사업을 하자고 제안해서 첫 번째 라이선스 인수자가 되었다. 1964년 74세가 된 샌더스는 KFC 프랜차이즈 시스템을 투자회사에 매각했다. 

 

작은 매장에서 시작해서 단기간에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한 매우 흥미진진한 또 다른 사례를 살펴보자. 미국 시애틀의 제리 볼드윈과 제브 시겔은 커피를 사랑하고 음미할 줄 아는 사람이었다. 그들은 정말 제대로 된 커피 전문점을 만들고자 1971년에 시애틀 파이크스 플레이스 마켓에 작은 커피숍인 스타벅스를 창업했다. 이들은 중고로 산 커피로스터 기계로 가게에서 직접 커피를 볶아 주기도 했다. 그렇게 시작한 커피숍은 10년이 지난 1980년에는 시애틀 근교에 무려(?) 3개의 매장을 더 열게 되었다. 1983년에는 카페 직원 중 한 명이던 하워드 슐츠가 밀라노에 시장조사를 갔다가 돌아와서 에스프레소 바를 만들자고 제안을 했다.

 

스타벅스의 창업자인 제리 볼드윈, 고든 바우커, 제브 시걸과 이후 스타벅스를 인수한 하워드슐츠 ⓒStarbucks

 

아이디어는 적중했고 하루에 700여 명의 사람이 에스프레소 바에서 커피를 즐겼다. 에스프레소 바 아이디어를 낸 하워드는 이참에 커피 프랜차이즈를 시작하자고 제안했지만 창업자 제리 볼드윈과 제브 시겔은 관심이 없었다. 결국 하워드는 1985년에 사표를 내고 자기가 직접 커피숍을 만들었는데 이름은 일 지오르날레 커피 컴퍼니Il Giofnale coffee company였다. 6개월 후에 2호점을 오픈했고 2년 후에는 3호점을 오픈했다(스타벅스가 10년 동안 3개를 오픈한 것에 비교하면 매우 빠른 속도다). 그렇게 자본을 모은 하워드 슐츠는 자신이 커피를 배운 커피숍인 스타벅스를 1987년에 인수했고, 그 후 12년이 지난 1999년에는 우리나라에도 이대 앞에 스타벅스 1호점이 오픈됐다. 

 

컴퓨터 회사 델(DELL)을 만든 창업주 마이크 델 ⓒDell


아마 청년 창업으로 가장 유명한 스토리는 1984년 19세의 나이에 단돈 1,000달러로 10년 뒤 300억 달러의 컴퓨터 회사 ‘델(DELL)’을 만든 창업주 마이크 델일 것이다. 고객이 필요한 사양을 스스로 선택하면 저렴한 컴퓨터를 만들어 주는 그의 아이디어는 놀라운 것이 아니다. 
이미 우리나라에서도 용산전자상가에서 하고 있었고, 델 컴퓨터 회사와 같은 모델로 경영을 하는 회사도 있었다. 하지만 그들은 브랜드가 되지 못한 채 ‘조립 매장’과  ‘조립 회사’로 시장에서 사라졌다. 

 

1972년 야나이 다다시는 가업이던 작은 양복점을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았다. 그 후 그는 ‘좋은 옷은 무엇일까?’라는 질문을 스스로 하면서 오늘날의 유니클로를 만들었고, 일본 최고의 갑부가 되었다.

 

야나이 다다시 ⓒUniqlo

 

가게에서 시작해 브랜드가 된 사례는 한국에도 수없이 많다.

〈유니타스브랜드〉가 취재한 브랜드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브랜드를 꼽으라면 1979년 돈암점에서 시작한 준오헤어다. 준오헤어는 동네 미용실을 넘어 이제는 브랜드가 되어 현재 60여 개의 직영점과 2,000명이 넘는 직원을 거느린 기업이 되었다. 작은 죽가게에서 시작된 본죽 역시 전국 1,000개의 숍과 해외에도 매장을 둔 글로벌 프랜차이즈 브랜드가 되었다. 노점상으로 시작된 석봉토스트도 지금은 매장이 200여 개나 되는 프랜차이즈 브랜드가 되었다. 수조 원의 가치를 가진 풀무원은 기업이 아니라 원경선 원장이라는 환경운동가의 유기농 운동에서 시작되었다. 이외에도 우리나라 시장을 리딩하는 대부분의 브랜드들은 20여 년 전 아주 작고 미약하게 시작되었다.

 

 

지금까지 소개한 브랜드들에서 눈에 띄는 창업의 공통점을 찾아본다면 다음과 같다. 

크게는 수조 원에서 적게는 수천억 원의 매출을 올리는 브랜드의 창업은 대부분 ‘작은 가게’에서 시작됐다는 점이다. 처음부터 거대 자본이 투입되어 번지르르한 외형의 브랜드를 만든 것이 아니다. 

 

 우리나라 시장을 리딩하는 대부분의 브랜드들은 20여 년 전 아주 작고 미약하게 시작되었다.

 

성공한 창업주는 자신이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으로 창업을 했지만 어쩔 수 없는 환경에 의해서 벼랑 끝 창업을 하는 경우도 있다. 창업을 하고 나서 자신이 잘하는 것을 알게 되는 경우도 많다(성공한 창업주들은 당시 이런 환경을 운명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더욱이 그들은 창업 초기부터 비즈니스 전문가가 아니었으며, 전문적으로 브랜드 교육을 받지도 않았다. 

무엇보다 성공한 창업주의 이야기들을 살펴보면 창업 전후의 상당한 기간 동안 자신의 선택에 대한 진통의 기간을 겪는데 이때 브랜드의 탄생에 해당하는 ‘의미 부여’가 이루어졌다.

 

과연 그들은 창업 후 10여 년 뒤에 자신도 감당할 수 없는 브랜드가 되리라고 알고 있었을까? 아마 창업주들도 처음부터 자신의 매장이 수조 원의 브랜드가 된다는 생각은 상상도 못했을 것이다. 비록 그들은 사례와 이론으로 정립된 브랜드 지식은 없지만, 브랜드 창조의 원형이라고 할 수 있는 ‘의미와 가치’를 본능적으로 알고 있었다. 창업 전부터 이것을 깨닫고 시작하는 경우도 있지만 창업 후에 경영을 하면서 알게 되는 경우도 많다. 

 

 

무엇보다 성공한 창업주의 이야기들을 살펴보면 
창업 전후의 상당한 기간 동안 자신의 선택에 대한 진통의 기간을 겪는데 
이때 브랜드의 탄생에 해당하는 ‘의미 부여’가 이루어졌다.

 

 

브랜드는 ‘의미와 가치’로 구성된 ‘신뢰’라고 말할 수 있다. 이런 본질적인 구성 요소에 대해서 사람들은 트렌드, 전통, 정통, 탁월함, 일관성, 장인 정신이라고 말하기도 하며, 이런 정신을 가진 상품들을 걸작품 혹은 명품이라고 부른다. 

 

브랜드가 브랜드답기 위해서는 창업도 창업다워야 한다. 

과연 나이키, 아디다스, 푸마, 이케아, 레고, 그리고 스타벅스와 같은 브랜드 창업을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성공한 창업주들과 브랜드의 성장 사례를 볼 때 그들은 ‘의미와 가치’를 먼저 창조했다. 

아이템과 매장은 그것을 설명하는 도구일 뿐이었다. 

 

 

 


출처 : 아내가 창업을 한다 유니타스브랜드 SEASON 2 Choice 
- 1. 창업이란 무엇인가?

 

 

 

브랜드 창업 서적 구매는

 

 

https://controll9.com/product/%EC%9C%A0%EB%8B%88%ED%83%80%EC%8A%A4%EB%B6%81%EC%8A%A4-%EC%95%84%EB%82%B4%EA%B0%80-%EC%B0%BD%EC%97%85%EC%9D%84-%ED%95%9C%EB%8B%A4/198/category/163/display/1/

 

[유니타스북스] 아내가 창업을 한다

창업의 이유와 가치, 그리고 브랜드의 실체에 대해 파악하도록 이끈다. 특히 '브랜드 창업'이라는 개념을 쉽고 완전히 이해하도록 사례와 설명을 중복시켰다.

controll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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