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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관을 훈련하는 것, 직관을 직관적으로 배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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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ontent director 2023. 2. 7.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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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관을 사용하려면 이성(코로 숨 쉬는 것)이 아닌
감정(입으로 숨쉬는 것)으로도 생각할 수 있어야 한다.
한마디로 그 순간에 느끼는 감정으로만 생각할 수 있어야 한다.


 

 

초등학교 때 잠수를 배우기 위해서 입에 호스를 물고 ‘입으로’ 숨 쉬는 방법을 배운 적이 있다. 아마 그때 입으로도 숨을 쉴 수 있다는 것을 처음 인식한 것 같다. 분명 잠수를 하기 전에도 부지불식간에 입으로만 숨을 쉬었겠지만 의도적으로 입으로만 온전히 숨을 쉬어 본 적이 처음인지라 입으로 숨 쉬는 경험이 매우 낯설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물속에서는 물고기처럼 숨을 쉬어야만 한다는 당연한 사실이 그때는 놀라운 깨달음을 주었다.

 


 

직관을 사용하려면 이성(코로 숨쉬는 것)이 아닌 감정(입으로 숨 쉬는 것)으로도 생각할 수 있어야 한다. 한마디로 그 순간에 느끼는 감정으로만 생각할 수 있어야 한다. 직감의 연료에 해당하는 감정은 일종의 직관 지표로서 생각의 ‘결’과 ‘형태’를 느끼게 만든다. 하지만 감정은 온몸에서 통째로 느껴지는 것이기 때문에 원인과 과정에 대한 해석을 해야 한다.

이 장소에 오면 왜 느낌이 좋은 것일까?
감정은 이미 생각하고 평가하고 있는 중이다. 하지만 이성은 아직도 왜 그런지 모른다.
내가 좋아하는 컬러, 온도와 습도가 최적화되어서인가?
안정된 빛의 조도와 사람들의 시선 때문일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런 식으로 이성과 감정을 분리하여 분석한다.

그렇다면 감정으로 어떻게 생각할 수 있을까?
바로 감정의 생각도 직관의 한 부류다.

 




10여년 전에 혈액형으로 사람의 성향을 알아맞히는 것이 유행인 적이 있다. 특히 B형은 ‘B형 남자’라는 노래와 <B형 남자 친구>라는 영화까지 나왔다. 당시 필자가 다니는 회사에 혈액형을 기가 막히게 맞히는 사람이 있었다. 몇 개의 질문을 통해 맞히는 경우, 아무 이야기나 듣고 맞히는 경우, 좋아하는 컬러를 듣고 맞히는 경우, 그리고 심한 경우는 얼굴만 보고 맞히는 경우도 있었다. 피 냄새를 맡는 것일까? 아쉽게도 그도 이런 능력이 어디서 나왔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하지만 그는 우리나라에 있는 모든 혈액형에 관한 책을 다 읽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 책의 내용을 읽고 그대로 맞히는 것이 아니라 그냥 느낌대로 말한다고 한다. 그에게 있어서 ‘느낌’은 이성의 지각(知覺, perception)이다.

 

그냥 느낌대로 말한다고 한다. 그에게 있어서 ‘느낌’은 이성의 지각(知覺, perception)이다.


최근에 우리 회사에는 상대방의 MBTI 유형을 맞히는 사람이 있다. 그 사람도 ‘그냥 보면 안다’고 말한다. 사람의 혈액형과 MBTI 유형을 느낌으로만 맞히는 사람과 이야기하면 곤충학자 사무실에 걸린 나비 채집 액자에 걸린 나비가 된 기분이다. 사람의 스타일을 느낌으로만 분석하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일단 사람에게 관심이 많다는 것, 그리고 자신의 느낌을 그런 전문서적의 통계수치를 통하여 감정과 이성을 잘 조절하여 판단한다는 것이다. 그들은 자신의 그런 능력이 처음부터 있던 것이 아니라 계속적인 훈련을 통해 후천적으로 얻어진 능력이라고 말한다.

 

내 마음에 통계 프로그램 작동을 위한 자료를 입력하는 것이다.

 

이것과 다르지만 필자도 일상에서 감정으로 생각하는 훈련을 했었다. 과거 유니타스브랜드의 하루 정기구독 수치를 맞히는 일이었다. 날씨, 요일, 신간의 반응 속도, 직감과 예감, 담당자의 눈빛 등 수많은 변수들을 온몸으로 느끼면서 말이다. 이런 연습은 예전에 지하철에서 많이 하던 것과 비슷하다. 사람들의 얼굴을 보고 신발을 맞혀 보기, 신발과 바지만 보고 얼굴을 그려 보기, 사람의 외관을 보고 내릴 정거장을 맞혀 보기처럼 이것은 초능력 연습을 하는 것이 아니라 내 마음에 통계 프로그램 작동을 위한 자료를 입력하는 것이다.

통계 자료 혹은 패턴을 이성이 아니라 감정으로 느끼는 훈련이다. 이 훈련은 고대 그리스 철학자들이 즐겨 사용하는 ‘유추(類推) 방법으로서 헤라클리투스는 “보이지 않는 연관성은 보이는 연관성보다 강력하다”라고 말한 바 있다.

그렇다면 보이지 않는 연관성을 어떻게 볼 수 있을까? 볼 수 없다면 그 연관성 가운데 들어가서 ‘느끼는’ 방법밖에 없다.
직관을 직관적으로 배우기 위해서는 아이러니하게도 직관을 습관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출처 : 유니타스브랜드 Vol 15 브랜드 직관력 유니타스브랜드 SEASON 2 Choice 
- 3. Training for Intuition 직관 훈련
4) 직관을 직관적으로 배우다 Learning intuition intuitive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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