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아름다워야 한다’는 의미는 ‘자신을 알아 가야 한다’는 뜻이다. 자신을 알아 간다는 것은 내가 나인 이유를 아는 것이다. 자기다움이란 자신을 세상에서 오직 하나만 있는 원본으로서, 자신의 가치를 인식하는 것이다.
앞에서 다룬 ‘아름답다’의 어원을 기억해 보자. ‘아름답다’는 3개의 원료인 ‘알다+앓음+나’로 구성되었다. 이것을 연결해 보면 ‘아픔을 통하여 나다워지는 깨달음’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래서 ‘인생은 아름다워야 한다’는 의미는 ‘자신을 알아 가야 한다’는 뜻이다. 자신을 알아 간다는 것은 내가 나인 이유를 아는 것이다. 자기다움이란 자신을 세상에서 오직 하나만 있는 원본으로서, 자신의 가치를 인식하는 것이다. 자기다움을 인식하면 나만이 창조할 수 있는 가치는 무엇인가를 설명할 수 있다. 자기다움을 통해서 알게 되는 것은 자신이 ‘무엇을 할 수 있는가’ 보다 ‘무엇을 해야만 하는가’이다.
사람들은 대부분 자신의 능력을 높게 평가한다. 인사평가 항목 중에 자신을 스스로 평가하는 항목이 있다. 대부분의 사람은 자신에게 5점 만점에 4점 혹은 4.5점이라는 후한 점수를 준다. 높은 점수를 준 이유에 대해서 질문하면, 오직 자기애(감정만)로 자신을 보호하려는 변명만 할 뿐 논리는 없다. 반면에 같은 프로젝트와 동일한 결과를 가지고 타인을 평가할 때는 3점 혹은 2.5점이라는 낮은 점수를 준다.
타인을 낮게 평가한 이유 역시 논리도 없고 기준도 없다. 하지만 자신의 능력과 성과에 높은 점수를 준 사람에게 자신의 가치에 대해서 평가해 보라고 말하면 뜻밖에 2~3점이라는 낮은 점수를 준다. 왜 사람은 자신의 능력과 성과에 대해서는 높게 평가하면서, 자신의 가치에 대해서는 낮게 평가할까? 그 이유는 평상시에 자신의 존재 가치를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면담을 통해서 자기다움을 인식한 사람들의 평가 점수는 달랐다. 그들은 자신을 낮게 평가하고 타인은 높게 평가했다. 자신을 낮게 평가한 이유를 물어보면 자기 일을 하다 보니 더 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고, 지금의 결과는 최선이지 최고가 아니기에 낮은 점수를 주었다고 말한다. 타인을 높게 평가한 것은 타인의 능력보다는 타인의 가치에 대해서 인정하기에 높은 점수를 주었다고 말한다.
‘자신의 가치를 높게 인정하는 사람’이란 자기애가 강한 사람이 아니다. 남과 비교해서 자기 가치를 확신하고 결정하는 사람이 아니다. 그는 자기 가치와 자기 기준이 높은 사람이다. 자신의 가치를 높게 평가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결과물에 대해서는 항상 최고가 아니며 더 높은 수준으로 올릴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자신의 결과물에 낮은 점수를 준다.
자기 능력은 높게 평가하지만 자기 가치를 낮게 평가하는 사람의 가장 큰 문제점은 자기 가치와 기업 가치를 융합하여 새로운 가치를 만들 수 없다는 것이다. 경영에서는 직원의 개인 가치와 기업의 조직 가치를 융합하여 고객에게 주는 새로운 가치를 만드는 것을 ‘가치 창조’라고 한다. 이것은 기업의 존재 및 생존 이유이기도 하다. 기업의 가치 창조의 핵심은 이처럼 이해 관계자의 가치를 인식하여 새로운 가치를 발견하는 데 있다. 따라서 자신의 가치를 인식하지 못하는 사람은 기업의 가치뿐만 아니라 고객이 원하는 가치를 파악할 수 없다.
이처럼 자기 가치를 인식하지 못하는 사람은 자신이 기업에서 어떤 존재 가치가 있는지도 설명하지 못한다. 단지 최선을 다했고 남들보다 더 희생했다는 이유로 자신을 높게 평가할 뿐이다. 이런 사람은 기업에서 ‘잔존 인물’이 될 확률이 높다. 이들은 그가 이룩한 결과에 대해 저조한 평가를 하면, 자신은 뭐든지 할 수 있지만 시스템과 기회가 자신을 받쳐 주지 못했다면서, 자신의 능력을 십분발휘하지 못하는 것을 안타까워한다.
자기다움의 결정체는 자기 가치다. 이것을 응축하는 데 치명적인 천적이 있다.
그것은 ‘비교’다. 일단 비교에 들어가면 쉽게 벗어나올 수 없다.
예전에 컨설턴트 분야에서 함께 일하던 동료가 잡지를 만들고 있는 나에게 여러 가지 조언을 해주다가, 고전 분투하는 나를 안타깝게 여겨 밥을 사준 적이 있다. 동료는 매월 적자를 내는 잡지에 매달리는 내가 한심해 보인 모양이었다. 나는 친구가 아닌 컨설턴트와 함께 식사하면서 1시간 내내 잡지 사업의 대안과 전략 그리고 필요하다면 접고 나오는 플랜 B에 대해서 들었다.
식사가 거의 끝날 무렵, 나는 이렇게 물었다.
“만약에 네가 지금 받는 연봉 3억 5,000만 원을 받지 않고 네가 하는 일을 하라면 할 거냐?”
동료는 대답하는 데 1초의 망설임도 없었다.
“미쳤냐? 돈도 안 받고 이런 일을 하게!”
“너는 3억 5,000만 원을 받아야만 하는 일을 하고, 나는 3,500만 원을 주어도 이 일을 한다면 누가 더 행복한 것일까?”
비교의 기준이 돈과 타인이 되면 그 즉시 자기다움과 자기 가치는 사라지고 자기 부패가 시작된다. 비교하는 즉시 자신은 초라해지고, 쓸모없어 보이며, 인생을 헛되게 살아온 것으로 결론이 난다. 이런 슬픔을 참지 못하여 통렬히 운다고 해서 어느 누가 상관할까? 누가 관심이나 있을까?
자신이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원본이라고 인정한다면 다른 원본에 대해서는 생각할 필요조차 없다. 자기 것이 아닌 다른 것과 ‘비교’하는 순간 ‘복사’ 버튼을 누르게 된다. 결국 자신은 원본이 아닌 복사본의 인생을 살게 되고, 그런 복사본들은 누군가에 의해서 대체될 수 있다.
인생은 아름다워야 한다. 그 아름다움은 자신을 아는 지식으로 자기다움이 충만해지는 것이다.
출처 : 자기다움 유니타스브랜드 SEASON 2 Choice
- 2. 자기다움은 아름다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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