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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유(思惟)와 소유의 방법, 컨셉

브랜딩/브랜드의 영혼, 컨셉

by Content director 2022. 1. 5.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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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가 이름을 가지기 전에는 컨셉만 있었다. 
컨셉은 사람이 사유하는 과정에서 응축된다. 
그래서 브랜드와 컨셉을 구축하는 것에 있어 중요한 원칙이 철학이다. 
‘무엇을 어떻게 사유하는가?’에서 컨셉을 소유할 수 있고, 
그 컨셉에 이름과 기능, 디자인을 붙여서 브랜드를 만든다.


 

“컨셉은 사람에게 있어서 마치 ‘몸’에 어울리는 ‘옷’과 같다. 내 몸에 가장 잘 맞는 옷을 골라 입어야 하며, 컨셉은 그 옷이 내 몸에 착 달라붙게 할 수 있는 접착제 역할을 한다.” 
브랜드를 사람에 비유했을 때, *이상민 대표가 말하는 사람의 ‘몸’은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옷’은 컨셉을 의미한다. 

ⓒbrandness.co.kr

좋은 컨셉을 가진 사람이 자신의 아이덴티티를 압축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옷을 입음으로써 본인의 아이덴티티를 더욱 강화시키듯, 컨셉이 좋은 브랜드는 자신의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압축적으로 보여 주는 ‘컨셉’이라는 옷을 입는다는 것이다. 

 

이상민 대표가 강조하는 또 하나의 표현은 ‘접착제(bond)’다. 그래서 그는 컨셉의 역할을 ‘본딩(bonding)’이라고 말한다.

본딩이란 그 브랜드에 가장 어울리는 요소(디자인, 네이밍, 광고 커뮤니케이션 등)들을 착 달라붙게 하는 역할을 한다.

 

ⓒbrandness.co.kr

브랜드의 컨셉은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압축적으로 보여 주는 것이며, 컨셉의 역할은 브랜드 전략의 실행 부분인 네이밍, 디자인, 광고 커뮤니케이션 등의 선택에 있어서 브랜딩의 방향성을 제시한다. 

ⓒbrandness.co.kr

이에 대해서 브랜드앤컴퍼니의 *최윤희 부사장은 본딩의 역할과 중요성에 대하여 말을 이었다.

“본딩을 할 때 컨셉이 가이드라인(guidance)과 기준(standard)의 역할을 한다. 본딩은 브랜딩의 과정 속에서 기업의 모든 커뮤니케이션 툴 사이사이의 본드 역할을 하고, 이 본드는 최종적으로 브랜드와 소비자를 본딩 한다.

 

정리하자면, 브랜드의 컨셉은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압축적으로 보여 주는 것이며, 컨셉의 역할은 브랜드 전략의 실행 부분인 네이밍, 디자인, 광고 커뮤니케이션 등의 선택에 있어서 브랜딩의 방향성을 제시한다. 이 정도로 컨셉의 정의와 용도를 설명하기에는 충분하다. 이제 컨셉이 용도에 따라서 기능과 정의가 얼마나 달라지는지 살펴보겠다.

 


컨셉의 
위력

 

아래는 컨셉에 대한 전문가들의 인터뷰 내용 일부이다. 

 

“브랜드 DNA라 할 수 있다. 브랜드를 표현하는 기반이며 정수다. 경쟁 브랜드와 다름을 극명히 표현하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 브랜드이미지 한국지사장 김승목

“컨셉은 브랜드 에센스를 느끼게 해 준다. 이와 비교해 크리에이티브 컨셉은 브랜드나 제품이 가진 에센스를 소비자 언어화시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 SK텔레콤 브랜드전략실  실장 박혜란

 

“‘스럽다’이다. 예를 들어, 일식집이라면 일식의 본질을 이해하고 일식의 정체성을 보여 줄 수 있는 레스토랑을 만들어야 하는 것처럼 컨셉은 ‘스럽다’를 보여 주는 것이다.” 
- 퓨전일식 옌 오너셰프 남경표

 

“집의 기둥이나 뼈대다. 무수히 변할 수 있는 광고안 중에서 변치 않는 것, 중심을 잡고 브랜드를 이끌어 나가는 것. 그것이 컨셉이다” 
- 상암커뮤니케이션즈 국장 이나영

 

“중심축이다. 건축에서는 그 집 한 채를 이루는 하나의 생각인데, 그 단일한 생각이 집을 생산할 때 가장 중요한 중심 생각이 컨셉이다.” 
- 정림건축 대표 이필훈

 

“설정이다. 설정은 디자인을 소비하는 대상과 디자인의 목적, 그리고 주변 상황에 의해 정해지는 것인데, 결국은 맥락 있는 설정을 해야 한다.” 
- 우아한 형제들 CCO 한명수 이사

 

“브랜드의 총체적인 차별화를 이끌어 내기 위한 구심점이다. 궁극적으로는 수익을 내기 위한 차별화다.” 
- 엠비존C&C 부사장 *최승현

 

“소비자와 공유할 수 있는 정신이다. 상품이 가지고 있는 정신, 기업이 가지고 있는 정신, 또는 광고가 가지고 있는 정신이 과연 소비자들하고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정신인가에 대한 정의. 그리고 이것을 어떻게 통합시켜서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느냐의 문제다.
- Lee&DDB 크리에이티브 슈퍼바이저 이강우

 

“사람들과 공유하고, 공감하며 이해할 수 있는 주관적 의도다.” 
- 충무아트홀 문화예술원 공연예술 학부장 *전성환

 

이 견해를 읽으면서 ‘컨셉이 거시기하네’라는 생각을 할지도 모른다. 열거한 컨셉의 정의는 ‘정의’보다는 ‘컨셉의 위력’에 관한 설명이라고 할 수 있다. 어차피 컨셉의 정의는 정의하는 순간에 컨셉이 없어지므로 이 장에서는 과연 컨셉이 무엇을 작동시키는가에 관한 이야기를 하겠다.

 

 

최고의 브랜드는 항상 FBI(Fantastic Big Idea)가 있다.
FBI란 그들만이 가지고 있는 경쟁 우위의 강점이다. 즉 핵심 컨셉이다. 

 

 

《한눈에 보는 마케팅 플랜》의 저자 *피터 나이트에게 강력한 컨셉에 대해 물었다. 

“컨셉이란 고객이 ‘당신의 상품을 사야만 하는 단 하나의 특별한 이유가 되는 것’ 혹은 ‘그 상품을 구매함으로써 소비자가 얻을 핵심 가치’라고 정의할 수 있다. 컨셉은 반드시 소비자들에게 이익이 되어야 한다. 최고의 브랜드는 항상 FBI(Fantastic Big Idea)가 있다. FBI란 그들만이 가지고 있는 경쟁 우위의 강점이다. 즉 핵심 컨셉이다. 

 

 

“컨셉이란 고객이 ‘당신의 상품을 사야만 하는 단 하나의 특별한 이유가 되는 것’
혹은 ‘그 상품을 구매함으로써 소비자가 얻을 핵심 가치’라고 정의할 수 있다. 

 

 

예를 들어 BBC는 언제나 ‘권위 있고 믿을 만한 방송’을 꾸준히 보여 주고 있다. 그것이 BBC의 컨셉이다. TV를 통해서뿐만 아니라, 웹과 라디오를 통해서도 그것은 변함없다. 음악 방송이 되었든, 신문이나 스포츠 기사, 심지어 드라마와 코미디까지도 BBC는 그 단 하나의 컨셉을 전달하는 것에 뛰어나다. 

 

모든 방송 기획에 있어서도 모두 자신의 FBI(Fantastic Big Idea)에 합당한지 진지하게 고민해 본 뒤 방영한다. 또한 소비자가 BBC를 어떻게 경험하고 있는지, 그들의 요구 사항과 불만은 무엇인지 늘 확인하는 과정을 통해 계속해서 자사의 상품과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발전시키고 있다. 그래서 그 핵심 컨셉, 즉 FBI는 지속성이 있으며 상품과 서비스의 질, 소비자의 경험 가치가 쉴 새 없이 수정 과정을 거쳐 향상된다. 그래서 BBC는 진정한 브랜드의 일관성을 잘 이해하는 브랜드라고 생각한다.”

 

 

이 부분에 대해 소디움파트너스 정일선 대표의 생각도 같다. 

 

“브랜드는 ‘만든다’는 개념보다는 ‘만들어지는 것이다’라는 표현을 쓰는 것이 더 적절하다. 만들어진다는 것은 누군가의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러한 관리를 위해서는 초기의 컨셉이 중요하다.” 

 

‘브랜드의 탄생은 컨셉, 컨셉의 욕망은 스타일, 스타일의 완성은 독점’

 

강력한 컨셉은 브랜딩의 대원칙인 ‘일관성’에 의해서 이루어진다. 일관성을 가진 브랜드의 컨셉은 궁극의 차별화를 만들 수 있으며, 전통과 정통을 비롯한 원형을 소유할 수 있다. 그것이 바로 스타일이다. 정리한다면 ‘브랜드의 탄생은 컨셉, 컨셉의 욕망은 스타일, 스타일의 완성은 독점’이라고 말할 수 있다. 

 

컨셉이 스타일이 되어 독점 시장을 만든 경우는
바로 이것을 초(Super)컨셉이라고 한다. 초 컨셉의 목적은 독점이다. 

루이비통과 비슷한 컨셉으로 만드는 상품과 브랜드가 있다면 우리는 무엇이라고 부를까? 

 

루이비통과 비슷한 컨셉으로 만드는 상품과 브랜드가 있다면 우리는 무엇이라고 부를까? 짝퉁이다. BMW와 컨셉이 비슷한 자동차가 출시되었다면 사람들은 BMW를 따라 했다고 한다. 이것은 컨셉이 스타일이 되어 독점 시장을 만든 경우다. 바로 이것을 초(Super)컨셉이라고 한다. 이 초 컨셉은 차이가 다른 상품이 아니라 차원이 다른 브랜드로 만든다. 초 컨셉의 목적은 독점이다. 

 

애플, 몬순, 액세서라이즈, 론리플래닛.. 등, 지금 우리 주변에서 독점에 가까운 시장점유율을 자랑하는 브랜드를 살펴보면 컨셉 자체로 스타일을 만든 브랜드다. 따라서 브랜더들은 소비자 메시지나 편익을 위해 순간적으로 눈이 돌아가는 것에 연연하며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구축하는 컨셉을 무시할 수 있다. 또 너무나 강력한 광고 컨셉으로 인해 브랜드 컨셉이 상할 수 있음을 숙지해야 한다.

 

그의 말을 한 줄로 쓴다면 컨셉 자체가 브랜드 전략이라는 것이다. 

 

과연 지금 우리가 잡으려는 컨셉은 스타일에 관련된 것일까?

렇다면 스타일을 구축하는 일관성은 어떻게 만들어지는 것일까?

일관성은 철학, 곧 브랜드가 사유하는 과정을 말한다.

 

일관성은 철학, 곧 브랜드가 사유하는 과정을 말한다. 

 

 

TBWA, 오길비, 할리니&파트너스, 로&파트너스 등에서 임원으로 일하며 성공 노하우로 《열광의 코드 7》을 쓴 *패트릭 한론은 유니타스브랜드와의 인터뷰에서 브랜드에 엉켜 있는 컨셉, 아이덴티티 그리고 철학을 명확히 분리하고 있었다.  

 

“브랜드 아이덴티티는 ‘소비자가 당신에 대해’ 어떻게 느끼고 생각하는가에 관한 것이다. 예를 들자면 애플의 브랜드 아이덴티티는 ‘친근한, 인간 공학적인, 흰색의’다. 브랜드 철학이란 것은 그러한 아이덴티티에 ‘어떻게 다가가는가’ 하는 것이다. 그래서 가끔은 ‘컨셉’과 구분하기 힘들다. 하지만 컨셉이 철학보다 훨씬 ‘기본적이고 광의적의 개념’이라고 생각한다. 

 

1970년대부터 시작된 애플의 브랜드 컨셉은 보통 사람들을 위한 컴퓨터 였다.

 

피터 나이트의 말을 다시 빌리면 애플의 컨셉인 ‘보통 사람을 위한 컴퓨터’는 
“자신의 비즈니스를 강력한 언어로 정리”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1970년대부터 시작된 애플의 브랜드 컨셉은 ‘보통 사람들을 위한 컴퓨터’였다. 당시에는 굉장히 급진적인 컨셉이었다. 정부나 기업체가 아닌 보통 사람들도 컴퓨터를 가져야 한다는 주장이었다. 그러한 컨셉이 있었기에, 다른 컴퓨터 회사들이 모든 소비자가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것마냥 복잡한 제품을 만들어내는 것과는 사뭇 달랐다. 당시에 ‘그 누구도 컴퓨터를 집 안에 들여놓기를 원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주장하던 IBM과 여타 컴퓨터 제조사들은 지금 굉장히 후회하고 있을 것이다.” 

 

애플은 시대를 지나며 시대에 맞는 컨셉과 제품으로 남다른 브랜드전략을 실행해왔다.

 

그의 말을 한 줄로 쓴다면 컨셉 자체가 브랜드 전략이라는 것이다. 피터 나이트의 말을 다시 빌리면 애플의 컨셉인 ‘보통 사람을 위한 컴퓨터’는 “자신의 비즈니스를 강력한 언어로 정리”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브랜드가 이름을 가지기 전에는 컨셉만 있었다. 
컨셉은 사람이 사유하는 과정에서 응축된다. 
그래서 브랜드와 컨셉을 구축하는 것에 있어 중요한 원칙이 철학이다. 

 

 

패트릭 한론이 시도한 ‘컨셉, 철학, 그리고 아이덴티티’의 단어의 개념적 구분은 그 나름대로의 의미 있지만 사실상 이 세가지 단어는 어떤 선후 관계에 있는지, 어떤 포함관계에 있는지를 정확히 구분해 내는 것은 쉽지 않다. 하지만 그 중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는 말할 수 있다. 

 

브랜드가 이름을 가지기 전에는 컨셉만 있었다. 컨셉은 사람이 사유하는 과정에서 응축된다. 그래서 브랜드와 컨셉을 구축하는 것에 있어 중요한 원칙이 철학이다. ‘무엇을 어떻게 사유하는가?’에서 컨셉을 소유할 수 있고, 그 컨셉에 이름과 기능, 디자인을 붙여서 브랜드를 만든다. 

 

컨셉은 사람 사유하는 과정에서 응축된다. 철학이 없는 브랜드 컨셉은 무정란에 불과할 뿐이다.  ⓒbrandness.co.kr

 

 

따라서 브랜더들은 기업가의 경영 철학 안에서 바로 브랜드의 생명을 유지하고 진보시킬 수 있는 컨셉이 있다는 것과 철학이 컨셉을 인큐베이팅해 브랜드를 만드는 장치임을 깨달아야 한다. 철학이 없는 브랜드 컨셉은 무정란에 불과할 뿐이다.

 

‘일관성’은 글로 쓸 수 없는 것이다. 왜냐하면 이것은 ‘실행’이기 때문이다. 

 

컨셉은 브랜드가 소비자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가, 소비자를 위해서 무엇을 할 것인가, 그리고 자신은 소비자에게 무엇인가에 대한 철학적 질문에 답을 할 수 있어야만 일관성을 가질 수 있다. 그 일관성을 우리는 브랜드의 가치라고 한다.

‘일관성’은 글로 쓸 수 없는 것이다. 왜냐하면 이것은 ‘실행’이기 때문이다. 

 

브랜드 현장에 있는 사람이라면 ‘아이디어는 많은데 컨셉이 없다. 

컨셉은 많은데 전략이 없다. 전략은 많은데 실행이 없다. 

실행은 많은데 일관성이 없다’는 말이 무슨 말인지 알 것이다.

 

 

일관성을 가진 브랜드의 컨셉은 궁극의 차별화를 만들 수 있으며,
전통과 정통을 비롯한 원형(Style)을 소유할 수 있다. 

 


컨셉의 
시작과 끝


생필품만 존재하던 시절(청동기시대 정도가 아닐까?)에는 컨셉이 필요 없었다. 상품의 핵심은 품질이었다. 아마도 왕에게 바치는 물건을 선택할 때는 무조건 크고 좋아 보이는 것이어야 했을 것이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이왕이면 다홍치마’라는 말처럼 확실하게 차별화된 ‘다홍치마’를 찾기 시작했다. ‘다홍’이라는 컨셉을 찾게 된 동기는 인간의 욕망, 정확히 말하자면 소유에 기인한 것이다. 브랜드의 진화와 컨셉의 진보 또한 인간의 욕망과 함께 시작되었다. 

 

브랜드의 시초는 이렇다. 

 

있어야 한다(생존을 위한 물건들이다) ➞ 있으면 좋다 ➞ 타인과 같은 것을 갖고 싶다 ➞  타인보다 좋은 것을 갖고 싶다 ➞ 타인과 다른 것을 갖고 싶다 ➞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갖고 싶다 ➞ 자신만의 물건을 원한다 ➞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브랜드를 원한다 ➞ 남들이 가질 수 없는 것을 갖고 싶다 ➞ 돈으로 가질 수 없는 것을 갖고 싶다.

 

독특한 브랜드 컨셉은 ‘있어야 한다’와 ‘있으면 좋다’는
생필품을 ‘돈으로 가질 수 없는 것’이라는 작품으로 승화시키는 것이다. 

 

 

돈으로도 가질 수 없는 것은 박물관에 있다. 그것은 역사와 전설 그리고 가치가 있기 때문에 감히(?) 가격을 매길 수 없는 것이다. 또한 브랜드가 추구하는 것도 감히(?) ‘돈으로 가질 수 없는 것’을 시장에 내놓는 것이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이 ‘한정판’이다. 또한 고객의 특정 니즈에 부합한 ‘주문 상품’으로 차별화시키고 있다. 가장 흔하게(?) 사용하는 것은 ‘한정 주문판’이다.

 

브랜드가 추구하는 것도 감히(?) ‘돈으로 가질 수 없는 것’을 시장에 내놓는 것이다. 

 

 

독특한 브랜드 컨셉은 ‘있어야 한다’와 ‘있으면 좋다’는 생필품을 ‘돈으로 가질 수 없는 것’이라는 작품으로 승화시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나이키는 1982년에 당대 최고의 농구선수 6명을 우주비행사처럼 활주로에 세운 뒤 에어포스원(Air force 1)이라는 상품 라인을 보여 주었다. 이 상품은 독특한 브랜드 컨셉이 정해지기 전에 농구할 때 발을 보호해야 하는 기능성 신발이었지만, 지금은 음악, 예술, 스토리, 춤, 문화 코드, 그리고 상징으로 변형되었다. 

 

에어포스원(Air force 1)은 지금은 음악, 예술, 스토리, 춤, 문화 코드, 그리고 상징으로 변형되었다. 

 

게다가 한정 판매되기 때문에 줄을 서서 힘들게 사야 하는 ‘소장 기념품’이었다. 오래될수록 가격이 올라가고, 중고(선수가 직접 신었다면)일수록 희귀해진다. 이처럼 최고의 진화된 컨셉은, 경험할 수 없는 것을 경험하게 하고, 경험하지 못한 것을 경험하게 하는 ‘체험’을 주는 것이다. 현재 시장을 지배하는 마력적인 브랜드의 광고 컨셉들을 살펴보면 소비자들에게 ‘그럴듯하게’ 보이고 ‘그럴싸하게’ 들린다.

 

컨셉의 시작은 상품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경쟁사의 약점, 시장의 니치, 
경영자의 철학, 고객의 요구, 시장의 변화, 문화의 변화 등 
계속 변화하는 문명과 문화의 결정체라 할 수 있다. 

 

 

컨셉의 시작은 상품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경쟁사의 약점, 시장의 니치, 경영자의 철학, 고객의 요구, 시장의 변화, 문화의 변화 등 계속 변화하는 문명과 문화의 결정체라 할 수 있다. 이런 복잡한 시장 논리에서 중심축을 이루는 브랜드 컨셉의 궁극적인 목표는 무엇일까? 앞서 말한 제품을 ‘작품화’하는 것은 컨셉의 목표가 아니라 브랜딩 전략이다. 그렇다면 브랜드가 자신의 컨셉을 통해서 무엇을 얻으려는 것일까? 이 질문이 어렵다면 다음 사례를 살펴보면 쉬워진다. 100m 밖에서도 브랜드의 확고한 컨셉으로 구별할 수 있는 브랜드는 무엇일까? 

 

브랜드 컨셉의 궁극적인 목표는 무엇일까? 
앞서 말한 제품을 ‘작품화’하는 것은 컨셉의 목표가 아니라 브랜딩 전략이다. 

 

힌트는 BMW, 루이비통, 컨버스, 코카콜라, 할리데이비슨, 이마트, 애플 등을 떠올려 보는 것이다. 좀더 힌트를 준다면, 앞서 열거한 브랜드들은 로고가 없더라도, 독자적인 디자인과 컬러만으로 소비자가 구분할 수 있다. 앞서 말했듯이 그것이 스타일이다. 컨셉의 시작은 독특한 스타일을 만들기 위함이고, 컨셉의 끝은 강력한 스타일을 구축하기 위함이다. 

 

컨셉의 시작은 독특한 스타일을 만들기 위함이고, 컨셉의 끝은 강력한 스타일을 구축하기 위함이다.

 

예술사학자인 *마이어 샤피로는 “스타일이란 개인이나 집단의 예술에서 지속적인 형태, 그리고 지속적인 요소와 표현”이라고 말했다. 스타일은 단순히 디자인만으로 그치지 않는다. 보이지 않는 느낌과 공간에서도 철학으로 낳은 컨셉으로 브랜드를 만들 수 있다. 

 

앞서 열거한 브랜드들은 로고가 없더라도, 
독자적인 디자인과 컬러만으로 소비자가 구분할 수 있다. 앞서 말했듯이 그것이 스타일이다. 

 

사진작가 *윤광준은 우리가 지금까지 인터뷰한 모든 내용을 마치 황금율을 제대로 갖춘 잘 찍은 사진 한 장처럼 보여(?) 주었다. “컨셉이란 철학이 바탕이 되어 있고, 사물을 보는 태도와 기준이 포함된 것이다. 철학은 어떠한 경우에서나 큰 방향을 결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찰칵!

 

*이상민 

한양대학교 신문방송학과, 중앙대학교 신문방송대학원 석사 학위를 받았다. 데이비드 A. 아커 박사, 에릭 요컴스탈러 박사와 컨설팅 파트너로 공동 프로젝트를 수행해 오고 있다. 주요(공)역서로는 《브랜드 리더십》 《데이비드 아커의 브랜드 경영》 《브랜드 포트폴리오 전략》 《브랜드 매니지먼트》 등이 있다. 

- 유니타스브랜드 Vol.8 p32,  Vol.10 p256 참고 

 

*최윤희 

미국 로욜라대학교 경영학과와 동 대학원 MBA를 마쳤다. 미국 아서 앤더슨 컨설팅 마케팅 전략 컨설턴트이자 현재 브랜드앤컴퍼니의 부사장이다. (공)역서로는 《시소모》 《데이비드 아커의 브랜드 경영》 《브랜드 포트폴리오 전략》 《브랜드 매니지먼트》 등이 있다.

 

*최승현

외식업에 20여 년간 몸담은 그는 피자헛과 마르쉐 등의 외국 브랜드, 빕스와 오므토토마토 등 국내 브랜드 경영, 스무디킹, 파파존스 피자 등의 국내 도입에 대한 자문을 맡은 바 있다. 성균관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마케팅 겸임교수를 역임하고 있으며, 저서로는 《너희가 마케팅을 아느냐》가 있다.

- 유니타스브랜드 Vol.8 p122 참고

 

* 전성환
공연 기획 연출가로, 충무아트홀 문화예술원 공연예술학부장과 USA Concerto Production Corp. Asian Division 프로듀서 겸 부사장을 역임하고 있다. 심수봉 2007 디너 콘서트, 신승훈 쇼, 이승환 LA Live-Concert 등을 연출, 컨설팅했으며 저서로는 《공연 기획》  《프로페셔널 공연 기획》 등이 있다.
- 유니타스브랜드 Vol.8 p170 참고

 

* 피터 나이트(Peter Knight)
영국에 기반을 둔 피닉스사의 CEO로, 참신한 아이디어와 최신 마케팅 기법을 활용해 가구 회사부터 레저, 부동산, 벤처에 이르기까지 많은 기업의 마케팅을 성공적으로 이끈 마케팅 컨설턴트다. 또 NLP(Neuro Linguistic Pro-gramming, 두뇌 사용 방식을 가르치는 하나의 교육 방법) 마스터기도 하다.
- 유니타스브랜드 Vol.8 p92 참고

 

*패트릭 한론(Patrick Hanlon)
세계적인 광고 에이전시인 TBWA, 오길비, 할리니&파트너스 등에서 임원을 역임한 그는 UPS, LEGO, GM, PEPSI, IBM, Absolute 등의 브랜드 컨설팅을 진행했고, 2003년에는 브랜드 컨설팅 전문 회사 ‘싱크토피아’를 세워 타깃, 스타벅스,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등의 브랜드 구축을 도왔다.
- 유니타스브랜드 Vol.8 p98 참고

 

*마이어 샤피로(Meyer Shapiro)
미국에서 활동한 미술사학자로, 하이데거와의 논쟁 ‘구두의 주인은 누구인가?’로 유명하다. 

 

*윤광준
중앙대학교 예술대학 사진학과를 졸업하고 월간 <마당>과 <객석>에서 사진기자로 활동했다. 그 후 웅진지식하우스 사진부장을 거쳐 현재는 ‘윤광준의 사진’의 대표다. 
저서로는 《잘 찍은 사진 한 장》《윤광준의 디카 세상》《찰칵, 짜릿한 순간》《소리의 황홀》등이 있다.

- 유니타스브랜드 Vol.8 p188 참고


출처 : 유니타스브랜드 Vol 13 브랜딩 유니타스브랜드 SEASON 2 Choice 

- 5장. 브랜드의 영혼, 컨셉. 사유와 소유의 방법, 컨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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