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듦의 발견
나는 주말 아침마다 레이싱 자전거(트렉 마돈)를 탔다. 몇 년 전만 해도 50분 안에 30킬로미터를 달릴 수 있었다. 풍속에 따라 시간이 조금씩 달라지기는 했지만, 평균적으로 1시간 이내에 30킬로미터를 주파했다. 사실 나는 로드 자전거의 속도감을 즐긴다기보다는, 나이가 들어도 여전히 젊음을 유지하고 있다는 자기만족과 위안에서 자전거를 탔다. 어쩌면 이렇게 열심히 자전거를 타면 다리에 근육이 생기고, 오히려 더 젊어질 수 있다고 착각했을지 모른다. 하지만 어느 날 심하게 몸살을 앓고 난 뒤부터는 1시간 안에 30킬로미터를 타는 게 힘겨워졌다. 예전에는 시간을 단축하는 것이 목표였지만, 이대로 가다가는 오히려 수명이 단축될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근육이 붙기는커녕 피로만 쌓이는 듯했다. 언제부턴가 자전거..
나듦의 계절, 인디언 섬머
2024. 11. 8. 17: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