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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입문_외전01] 브랜드는 구멍가게에서 시작된다

창업/창업 입문

by Content director 2022. 11. 15.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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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저자)
그래. 이제 이 원고를 다 읽고 나니 어떻게 창업을 해야 할지 큰 그림이 그려지지 않아요? 

아내(빵집을 열고 싶은)
아니요. 오히려 그 반대인 것 같아요.
이 원고를 읽기 전에는 창업의 이유가 분명했는데 지금은 오히려 더 모호해진 것 같아요.
처음에 저를 위해서 《아내가 창업을 한다》라는 책을 쓴다고 해서, 저의 창업을 도와주는 책이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창업에 도움을 주는 책보다는 브랜드 경영서에 가깝고 내가 알고 있던 쉬운 개념들을 너무 어렵게 설명했어요. 창업에 대한 너무 많은 지식 때문에 오히려 창업의 의지마저도 사라지는 것 같아요. 그리고 저에게 보여준 초고가 더 쉽고 이해하기 좋았어요. 지금까지 수정된 원고를 다섯 번이나 보았지만 고칠수록 내용은 많아지고 어려워지는 것 같아요.
미안한 말이지만 이 책은 아내를 위한 창업 책이 아니라 당신이 출간하는 〈유니타스브랜드〉 잡지의 창업 특별판 같아요.

쉬운 것은 어렵게,
어려운 것은 쉽게 

어려운 문제들은
오히려 쉽게 생각하면 대안이 나오고

쉬운 문제일수록 진지하게 생각해야 
큰 실수를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남편에게 아내만큼 가장 진실하고 잔인한 친구는 없다. 그런 면에서 나의 아내도 좋은(?) 친구다.

사실 이런 이야기는 아내뿐만 아니라 〈유니타스브랜드〉 편집팀과 마케팅팀도 동일하게 한 이야기다.

그중에서도 초고가 좋았다는 의견을 들었을 때 가장 견디기 힘들었다. 

변명을 한다면 처음에는 가장 쉽고 이해하기 편한 내용으로 쓰기로 했지만 탈고한 초고를 보면서 나도 모르게 욕심이 생긴 것이다. 초고를 살펴보면서 누군가(?) 내 옆에서 이런 말을 속삭였다. 

 

‘브랜드 전문지 편집장이 이렇게 쉽게 쓰면 좀 이상하지 않을까?’ 

‘이것은 너무 쉽잖아. 그래도 이 정도는 알아야지!’ 

‘브랜드 내용이 너무 쉬워서 브랜드를 쉽게 생각하면 안 되는데!’

‘창업 책이지만 브랜드 관점의 책인데 3년 동안 연구한 신개념 몇 개는 소개해야지!’

 

이런 생각이 계속 들었고 급기야 ‘그래, 지식의 최악이 전문화를 일반화시키는 것이야! 나의 양심상 이것은 너무나 빈약하다.

전면 개편을 해서 창업의 기준을 새롭게 하자!’고 결론 내린 것이다.

초고의 원고는 이렇게 초심을 잃었다. 초심을 잃게 된 결정적인 이유는 ‘일반화의 오류’를 걱정했기 때문이다. 

 

일반화의 오류의 역행이 바로 전문화의 함정이다. 

이것을 《스틱》의 저자인 칩 히스(Chip Heath)와 인터뷰하면서 다시금 깨닫게 되었다.

그는 이런 상식의 역행을 ‘지식의 저주’라는 관점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지식의 저주는 사람들이 자신이 알고 있는 지식을 상대방은 모를 수도 있다는 것을 깨닫지 못하기 때문에 생기는 현상이다. 그 결과, 우리는 불유쾌한 의사소통을 하게 된다. 예를 들어, 당신이 컴퓨터에 관한 질문을 했을 때 명쾌한 대답을 주지 못한 IT업계 종사자를 생각해보라. 그는 자신이 알고 있는 컴퓨터에 대한 많은 지식과 경험들 때문에 당신이 얼마나 컴퓨터에 관한 사전 지식이 없는지를 생각하기 어렵다. 그래서 그가 컴퓨터에 대해서 설명할 때, 당신이 이해할 수 없는 전문 용어와 이론적 개념들로 이야기한 것이다. 우리는 자신이 잘 알고 있는 전문 영역에서 이 IT업계 종사자와 비슷하다. 만약 당신이 중요한 통찰력을 발휘할 수 있을 만큼 당신의 전문 분야에 대한 충분한 지식이 있는가? 그렇다면 당신 또한 다른 사람들과 쉽게 의사소통하기에는 너무 많은 것을 알고 있는 것일 수 있다. 바로 이것이 지식의 저주다.”

 


 

그래서 여섯 번 수정하는 원고는 매우 지루했고 힘들었다. 

마감 중이던 에디터까지 동원해서 다시 초판을 구현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 여러 작업 끝에 원고는 완성되었지만, 그러나 이 글을 읽고 어떻게 창업으로 실행할 것인가에 관한 솔루션 부분을 새롭게 만들어야 된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그것도 아주 쉽고 현장감이 있도록 써야 했다. 

다시 한 번 전체적으로 손을 보면서 일반화의 오류와 지식의 저주 사이에서 ‘브랜드 창업’의 의미를 전달하려고 애를 썼다. 

 

브랜드 런칭 현장에서 배운 것이 있다면, 어려운 문제들은 오히려 쉽게 생각하면 대안이 나오고 쉬운 문제일수록 진지하게 생각해야 큰 실수를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 주제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쉽게 생각하는 창업을 진지하게 다루었고, 브랜드에 관한 어려운 이야기에 대해서는 쉽게 쓰려고 했다. 하지만 수정된 원고도 여전히 어렵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출처 : 아내가 창업을 한다 유니타스브랜드 SEASON 2 Choice 
- 1. 창업이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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