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스콧 벨스키, 작은 기업을 살리는 실행하는 아이디어!

브랜딩/작지만 강한, 스마트하게 브랜딩

by Content director 2021. 11. 25. 11:16

본문

ⓒbrandness.co.kr

The interview with 스콧 벨스키(Scott Belsky)

 

그 어느 때보다 창의성(creativity)이 주목받는 시대다. 사람들은 자신 안에 본능처럼 숨겨진 창의성을 어떻게 극대화할 것인가에 남다른 관심을 보이고 있고, 그래서인지 서점에서도 우리의 비즈니스를 아이디어로 충만하게 해 줄 갖가지 책들이 넘쳐난다. 이제 시작하는 작은 기업들에게 반짝이는 아이디어는 생명줄처럼 여겨지며, 모두들 좀 더 튀고 차별화하기 위해 더 많은 아이디어를 창안하려 애쓴다. 
그런데 이렇게 만들어지는 수많은 아이디어들이 당신도 모르는 사이 브랜드에 혁신을 일으킬 ‘단 하나의 위대한 아이디어’를 실행하는 것을 가로막고 있다면 어떨까? 

 

당신이 경쟁자를 쓰러뜨릴 강력한 힘의 원천이라 믿었던 수많은 아이디어들이 그동안 과연 몇 개나 제대로 실행되었는지 되새겨 보라. 그러면 왜 아이디어의 창안보다 이것을 하나라도 제대로 실행하는 것이 중요한지,《그들의 생각은 어떻게 실현됐을까》의 저자 스콧 벨스키의 의견에 귀 기울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아이디어 과잉에서 
벗어나라

 

“혁신에 집착하는 세상에서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더 좋아하기 쉽다. 몇몇 사람들은 창의성에 중독된다.”《그들의 생각은 어떻게 실현됐을까》의 서두에서 스콧 벨스키는 이렇게 말문을 연다. 생각해 보면 우리는 애플, 자포스, 디즈니, 구글 등과 같이 혁신적이고 아이디어가 넘치며 재기발랄한 브랜드들에 대해 연신 ‘어떻게 저런 생각을 했을까!’ 하는 감탄사를 내뱉으며 칭찬하고 있다. 그들이 어떻게 영감을 받고, 어떻게 아이디어 회의를 펼치는지 궁금해한다. 모두가 이들과 같이 뛰어난 아이디어를 생각해 내기를 바란다. 그리고 이것에 영감을 준다면 무엇이든 흥미롭고 기쁘게 받아들인다.

스콧 벨스키가 “창의성에 중독되었다”고 말한 것도 쉽게 이해가 되는 대목이다. 그러나 그는 책에서처럼 이번 인터뷰에서도 많은 아이디어가 오히려 작은 기업이 혁신을 이뤄 낼 때 가장 큰 장애물이 될 수 있음을 계속해서 지적했다.

 

 

UnitasBRAND 당신이 생각할 때 작은 기업이 아이디어들을 실행할 때 만나는 가장 큰 장애물은 무엇인가? 

 

Scott Belsky  내가 생각하는 가장 큰 장애물은 두 가지인데, 첫 번째 장애물이 바로 ‘새로운 아이디어가 이미 존재하는 아이디어의 실행을 막는 것’이다. 좋은 아이디어가 떠올라 프로젝트 하나를 진행한다고 가정해 보자.

대부분의 아이디어는 프로젝트가 되면서 소위, ‘*프로젝트 정체기(project plateau)’를 거친다. 프로젝트 진행 기간 중 중간에 해당하는 이 기간은 그야말로 순수하게 고역이다. 왜냐하면 이때 아이디어의 실현에 필요한 수많은 잡무들과 팔로업해야 할 것들을 만나게 되고, 고된 업무를 진행하면서도 이것이 어떤 결과를 맺게 될지 명확하게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이 기간 동안에는 프로젝트에 참가한 모든 사람들이 터벅터벅 제 갈 길을 걸어가야 할 뿐이며 스스로가 고립되어 있는 것처럼 느끼게 되고 불확실성에 혼란을 겪는다. 따라서 쉽게 지루해지고 거기서 벗어나려 한다.

이때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새로운 아이디어에 대한 욕구를 느끼게 된다. 이때 나타난 새로운 아이디어는 지루함을 상쇄시킨다. 그러나 쉽게 진행중인 프로젝트에 대한 집중력을 잃게 만든다. 그러면 이것을 제대로 끝낼 수 없다. 갈수록 아이디어만 늘어날 뿐 정작 비즈니스에서 결과로 나타나지는 않는 것이다. 

 

첫 번째 장애물이 바로 ‘새로운 아이디어가 이미 존재하는 아이디어의 실행을 막는 것’이다. 

 

*프로젝트 정체기와 새로운 아이디어의 유혹

스콧 벨스키는 책에서 프로젝트 실행 시간에 따른 프로젝트 참가자들의 에너지 양과 흥분 정도를 위와 같은 그래프로 보여 주었다. 특히 작은 조직의 경우 대기업에 비해 ‘실행 가능성에 따라 아이디어를 죽이는 문화’에 익숙하지 않고,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정신력으로 고취되어 수많은 아이디어가 등장하기 쉬운 환경이기 때문에 오히려 한 가지 아이디어를 끈기 있게 끝까지 실행하지 못하는, 아이디어의 함정에 빠지기 쉽다.
더군다나 스콧 벨스키가 인터뷰에서 지적했듯이 아이디어가 막상 프로젝트로 발전되면 프로젝트 정체기를 누구나 겪게 되기 때문에 작은 기업일수록 프로젝트 참가자들이 새로운 아이디어로 프로젝트 정체기에서 벗어나려는 성향을 억누르는 것이 아이디어를 끝까지 밀어붙여 실현해내는 데 매우 중요하다.

같은 맥락으로 세계적인 디자인 컨설팅 회사인 아이데오(IDEO)의 샘 트루슬로는 아이데오가 단순히 ‘아이디어 공장’이라는 평가를 받는 것은 굉장히 잘못되었다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좋은 아이디어가 있다고 해서 우리 회사가 잘 돌아가는 것은 아니다. 사실 사람들은 이미 있는 아이디어를 실행할 수 없어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원하는 것이다.” 아이데오는 따라서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마다 이것이 중간에 멈춰지거나 정체기를 겪지 않도록 끊임없이 눈에 보이는 결과물을 만들어 내는 문화를 가지고 있다.
한 가지 아이디어의 실현을 위해 계속해서 시제품을 만드는 것도 스스로 그 프로젝트에 대한 집중도를 높이는 방법이다. 이처럼 작은 기업일수록 아이데오처럼 프로젝트 정체기를 극복할 나름의 방법을 고안해 내야만 한다.
디자인 컨설팅과 다양한 교육을 제공하는 아이데오(IDEO)

 

작은 기업일수록 프로젝트 참가자들이 새로운 아이디어로
프로젝트 정체기에서 벗어나려는 성향을 억누르는 것이
아이디어를 끝까지 밀어붙여 실현해내는 데 매우 중요하다. 

 

 

UnitasBRAND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는 것이 본래의 프로젝트에 대한 흥미나 열정이 식으면서 나타나는 본능적인 욕구라는 시각이 신선하다. 결국 아이디어를 실현해 내기 위해서는 단순한 아이디어 과잉 상태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Scott Belsky  그렇다. 사실 인간에게 창의성은 어느 정도 본능적인 것이다. 그런데 창의성에서 비롯되는 뛰어난 아이디어를 비즈니스에서 실현시키기 위해서는 어떤 조직화와 액션이 필요한지, 일의 생산성을 어떻게 향상시킬 것인지를 생각하고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 그런데 보통 이런 과정은 창의적인 성향이나 본능에 반한다. 종종 창의적인 사람이 조직화를 거부하거나 프로세스에 반감을 느끼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이 과정을 거부하는 순간 아이디어는 말 그대로 아이디어에 머물 수밖에 없다. 

 

일의 생산성을 어떻게 향상시킬 것인지를 생각하고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 
이 과정을 거부하는 순간 아이디어는 말 그대로 아이디어에 머물 수밖에 없다. 

 

Mission vs. 
Excitement 
and 
day-to-day 
busyness

 

창의적인 분야에서조차 아이디어의 실행력, 그리고 생산성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는 것이 스콧 벨스키의 의견이며 그는 실제로 하버드대학교에서 MBA 과정을 이수하면서 하버드 경영대학교 교수인 테레사 애머빌(Teresa Amabile과 함께 이에 관한 연구 프로젝트를 수행하기도 했다.

그의 연구는 그가 세운 온라인 네트워크인 비핸스 Behance(www.behance.net))를 통해서도 계속됐는데, 그는 여기서 아이디어 실행에 관해 책을 쓰면서 배운 것들을 많이 적용해 볼 수 있었다고 한다.

 

 

UnitasBRAND ‘비핸스’는 어떤 기업인가?

 

Scott Belsky  2007년에 설립된 비핸스는 선도적인 창의적 전문가들로 구성된 온라인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하는 기업이다. ‘비핸스 네트워크’의 회원들은 끊임없이 새로운 프로젝트를 제안하되, 이것이 검토, 실행되는 단계에까지 끊임없이 피드백과 자극을 준다. 비핸스의 미션은 창의적인 세계를 조직하는 데 있다. (비핸스 네트워크뿐만 아니라 *Action Method와 The 99%도 모두 아이디어를 실행할 수 있도록 돕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그리고 현재는 Adobe Behance로 이와 같은 전세계의 크리에이티브를 가진 자들의 포트폴리오 네트워크가 되었다.) 

 

ⓒ AdobeBehance

 

*Action Method와 The 99%
비핸스의 메인 프로젝트 중 하나인 Action Method(www.actionmethod.com)는 크리에이티브를 기반으로 일하는 사람들의 생산성 향상을 위해 디자인된 프로젝트 관리용 제품과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The 99%(www.the99percent. com)는 아이디어의 실행을 돕기 위한 싱크탱크임과 동시에 매년 열리는 콘퍼런스다. 비핸스의 이 모든 프로젝트는 모두가 크리에이티브한 재능을 충분히 발휘하여 그에 걸맞은 결과와 기회를 얻도록 돕고 궁극적으로 ‘창의적인 능력주의(creative meritocracy)’ 시대를 열고자 하는 미션에 맞게 진행되고 있다.

 

UnitasBRAND 당신 역시 작은 기업을 운영하고 있기에 아이디어 실행력을 연구하면서 많은 도움을 받았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Scott Belsky 책을 쓰면서 정말 많이 배우게 되었다. 작은 기업으로서 비핸스는 조직 구성원의 성장을 서로 돕자는 생각을 갖고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어떤 지식도 비핸스의 미션을 실현시키는 것보다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는 점이다. 우리는 개발하는 제품과 서비스의 형태, 시스템이나 UI(User Interface)를 두고 뜨거운 논쟁을 벌이고 때로는 싸우기도 하지만 여전히 우리의 미션에 집중하고 있다. 누구도 미션에 냉담한 것만큼은 참아 넘기지 않는다. 그것이 최고의 솔루션을 내는 데 가장 큰 적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UnitasBRAND 아이디어 실행력에 관한 이야기를 하면서 당신은 오히려 미션에 대해 강조하는 것 같다. 


Scott Belsky 그것이 아이디어 실행에서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다. 비핸스가 유의해야 할 점은 대부분의 크리에이티브한 팀들이 겪는 고질병과 마찬가지로 프로젝트가 우리의 미션을 실현하기 위함이 아니라 흥미롭고 매력적이기 때문에 실행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때로는 우리의 흥분 때문에 우리가 왜 이 일을 하고 있는지를 잊고 이를 기준으로 의사 결정을 하지 못할 때가 많다. 그러니 언제나 어떤 아이디어를 실행할 것인지 결정을 내리기 전에 당신 자신에게 먼저 물어 보라. 

“이 결정이 당신의 미션을 실현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인가?” 종종 우리는 쿨하고 재미있어 보이는 제품이나 아이디어에 대해서 생각하지만 그것이 우리의 미션을 진척시켜 주지는 않는다. 당신이 무엇인가를 창조해낼 때마다 그것은 또한 무언가를 죽일 수도 있다는 점을 기억하라. 자원은 제한되어 있다. 지속적으로 당신의 비즈니스에 매번 무언가를 더하기만 하기보다는 지속적으로 정련해 가는 것이 중요하다. 

 

또 한 가지, 조직 전체가 미션에 집중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 바로 매일 발생하는 응급 상황과 일상 업무들의 과중이다. 이것들에 파묻히다 보면 장기적인 목표로부터 멀어진다. 이것이 내가 작은 조직이 아이디어를 실행함에 있어서 두 번째 장애물로 지적하는 것이다. 

 

“이 결정이 당신의 미션을 실현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인가?”
조직 전체가 미션에 집중하지 못하게 하는 것들 - 응급 상황과 일상 업무들의 과중,  
이것들에 파묻히다 보면 장기적인 목표로부터 멀어진다. 

 

 

아이디어 
실행을 위한 공유

 

UnitasBRAND 단기적으로 급한 일에 대처하다 보면 장기적인 미션이나 비전을 바라보지 못한다는 데 동의한다. 관리자가 이를 항상 되새기게 하고 방향을 잡아 주는 것이 중요하겠다.

 

Scott Belsky 그렇다. 거기다 몇 가지 더하자면 훌륭한 아이디어 실행력을 가진 작은 조직은 각 업무에 대해 누가 어떤 책임을 지고 있는지가 명확하다.

즉, CEO 및 관리자들이 항상 투명한 조직을 만들려 노력한다는 공통점이 있다는 것이다. 이런 조직은 항상 누구의 책임 아래, 언제부터 언제까지, 무슨 일이 진행되고 있는지 서로 너무나 잘 알고 있다. 만약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가 있다면 이것의 마감 기간과 진전 상황 역시 분명하여 모든 사람에게 명백히 공유된다.

 

훌륭한 아이디어 실행력을 가진 작은 조직은
각 업무에 대해 누가 어떤 책임을 지고 있는지가 명확하다. 


 

“조직이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할수록 주인의식도 널리 퍼지고 아이디어 실행의 가능성도 높아진다”는 것이 스콧 벨스키의 지적이다.

동시에 공유가 원활하면 프로젝트 진행자가 놓쳤을지도 모르는 점을 다른 사람들이 지적해 주거나 실행의 조직화를 도와 생산성도 높아진다니 아이디어의 실행력을 높이려면 아무리 작은 조직이라도 이를 점검해 보는 것이 좋겠다. 전문가들이 흔히 작은 조직의 장점이라고 꼽는 몇 가지가 있다.

 

자유로운 문화를 기반으로 한 반짝이는 아이디어들, 빠른 커뮤니케이션, 빠른 변화 가능성 등. 하지만아이디어의 실행에 있어서는 이 모든 것이 득임과 동시에 해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을 명심하자. 너무 많은 아이디어들로 인해 실제로 실행되는 아이디어는 적고, 스피드와 사람들의 흥분으로 인해 장기적인 미션을 놓치고, 생각보다 투명하지 않은 조직을 가졌을지 모르는 작은 기업들이라면 다시 한번 조직을 재점검할 필요가 있다.


스콧 벨스키(Scott Belsky) 현재 Adobe의 최고 제품책임자이자 Creative Cloud의 CPO(Chief Product Officer)으로 재직하고 있으며, 그래픽 디자이너들의 허브로 유명한 ‘비핸스 네트워크’와 아이디어 실행에 관한 강연 및 컨퍼런스를 주최하는 ‘99%’ 등을 일궈가고 있는 기업 비핸스(Behance)의 창립자다.

코넬대학교에서 경제·경영 및 디자인 등을 전공한 뒤 골드만삭스에서 리더십 향상과 조직 개선을 위한 모임인 파인스트리트(Pine Street)의 일원으로 활약했다. 이후 하버드대학교에서 MBA 과정을 마친 뒤 아이디어의 실행과 창의적인 사람들, 팀 및 네트워크가 아이디어를 실현하도록 돕는 일을 하고 있다. 


출처 : 유니타스브랜드 Vol 21 스마트 브랜딩 유니타스브랜드 SEASON 2 Choice 
- 반짝이는 아이디어 창안이 전부였던 시기는 지났다. 작은 기업의 Making Ideas Happen!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