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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추구하는 가치의 이름, 네이밍(Naming)

휴먼브랜드

by Content director 2022. 9. 29.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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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에서는 최고의 브랜딩은 이름값 하는 것이라는 말이 있다. 먼저 시와 20자 정의를 통해서 ‘자기다움’을 이루는 단어를 찾고, 그 단어를 정리해서 이름(아이디)을 만든다. 그리고 다시 그 이름으로 시를 쓰고 20자 정의를 하면서 자신의 세계관을 바꾸어 간다.

 

필자의 이름은 원래 조태현이다. 권민은 필명으로서 아주 우연한 기회에 얻게 된 이름이다. 2000년에 <패션인사이트>라는 신문으로부터 ‘자칼의 눈’이라는 제목으로 패션 시장의 어두운 면을 써달라는 제안을 받았다. 그때 ‘권민(權潣)’이라는 필명을 사용해서 ‘고발성 기사’를 쓰게 되었다. 이렇게 얻게 된 이름이 좋아서 아들에게 이름을 ‘조권민’으로 물려(?)주기까지 했다.

 

성을 권(權)으로 한 첫 번째 이유는 나의 친모 성이 권씨이기 때문이다.

두 번째 이유는 ‘헬퍼십’이라는 리더십 책을 쓰면서 영향력에 대해 몰입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람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주겠다는 뜻의 새로운 이름을 만들고 싶었다. 리더십은 물리적인 권력이 아니라 영향력을 가진 권세라는 생각 때문에 ‘권세 권(權)’을 선택했다. 리더십은 지시하는 것이 아니라 물 흐르듯이 아래로 흘러가야 한다는 생각으로 ‘물 흐를 민(潣)’을 선택했다. 

그렇게 만들어진 이름이 권민이다.

 


 

나의 이메일 아이디는 coel30이다. 아이디를 coel로 정한 것은 내가 새벽마다 쓴 글, 시 그리고 낙서들을 검토하면서 무의식적으로 내가 코이볼브(coevolve, 공진화, 共進化 : 서로 영향을 미치며 진화, 진보하다)라는 개념과 가치에 호감이 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더 나아가 내가 추구하는 가치 중의 하나가 바로 ‘협력해서 선을 이룬다’는 것임을 알게 되었다. 

 

이 두 가지의 개념을 혼합해서 COEL이라는 ‘권민’의 또 다른이름을 만들었다. COEL은 협력의 의미로 Co(together, 모으다)+El(element, 요소)를 합성해서 만든 단어다. 숫자 30은 서른을 의미하는 것으로서 내가 30세에 진정으로 추구하는 가치를 알게 되었음을 의미한다. 《논어》에서 공자가 서른 살에 뜻을 세웠다는 이립(而立)과 유사하다. 

비록 이 가치가 당장은 내게 없다 할지라도 이 단어가 나의 ‘자기다움’을 구축하는 단어라는 것도 깨달았다.

 

그렇다고 내가 ‘연합’을 잘하거나 즐기는 사람은 ‘절대’ 아니다. 오히려 혼자 일해야만 더 잘하는 쪽에 가깝다. 하지만 내가 이것을 나의 ‘자기다움’으로 두고 싶었던 것은 개발되지 않은 능력이기에 앞서 가장 약한 부분이기 때문이다. 이후 ‘연합’이라는 가치를 소유하기 위해서 의도적으로 다른 사람과 함께 5권의 책을 출간해 보았지만, 그 과정은 매우 힘들었다. 아직도 내게 ‘연합’은 거북한 가치이지만 여전히 중요한 가치다.

 


 

나의 포이에마(Poiema)에 의해서 만들어진 코엘(COEL)이라는 가치를 7년 동안 가슴에 품고 살아오다가, 코엘의 결정체라고 할 수 있는《Unitas BRAND》를 창간했다. 잡지 이름인 유니타스(Unitas)는 연합하여 하나가 된다는 뜻을 가진 고대 라틴어다.

나에게 있어서 이 잡지는 코이볼브(Coevolve)와 co+element의 결과다.

 

‘조태현’이라는 나의 이름은 나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부모의 소망과 믿음으로 받게 된 이름이다. 이렇게 받은 이름이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처럼 어떤 사람의 이름에는 뜻이 없고 때로는 돌림자에 의해서 만들어지기도 한다. 설사 뜻이 있더라도 너무나 커서 그냥 이름으로 존재하는 이름들도 있다.

 


 

브랜드에서는 최고의 브랜딩은 이름값 하는 것이라는 말이 있다. 과연 나는 내가 부르는 ‘권민’이라는 이름값을 하면서 살 수 있을까? 사람들에게 불리는 이름대로 살까? 만약에 누군가가 나에게 ‘권민’이라고 부르지 않고, 인디언 이름처럼 ‘권세를 흘려보내는 자’라고 부른다면 나는 얼마나 창피할까? 사람들이 내 이름의 의미를 알았을 때 거부감이 일어난다고 하면 어떻게 할까?

스스로 하는 질문에 위축되었지만 ‘단 한 번뿐’이라는 마음으로 사회적 이름을 바꾸었다.

 

모두 필명을 가질 필요는 없다. 요즘은 이름보다는 아이디를 많이 사용한다. 이름을 바꾸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먼저 자신의 아이디를 ‘자기다움’으로 바꾸는 것부터 시작하라고 권하고 싶다. 앞서 나의 사례와 비슷한 방법으로 아이디를 결정하면 된다.

 

먼저 시와 20자 정의를 통해서 ‘자기다움’을 이루는 단어를 찾고, 그 단어를 정리해서 이름(아이디)을 만든다. 그리고 다시 그 이름으로 시를 쓰고 20자 정의를 하면서 자신의 세계관을 바꾸어 간다.

새벽마다 반복해서 이 훈련을 하는 것이다. 그렇다고 책상에 앉아서 이것만 하라는 것은 아니다.

여기까지는 원석을 찾는 과정에 불과하다. 진짜 보석이 되는 과정은 그 다음부터다.


출처 : 자기다움 유니타스브랜드 SEASON 2 Choice 
- 4. 자기다워지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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