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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주연이 되는, ‘자기다움’의 연기 수업

자기다움

by Content director 2022. 9. 30.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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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다움’을 근거로 시나리오를 직접 써 보자. 자기다움을 근거로 해서 새롭게 업데이트된 생각과 행동을 할 때, 놀랍게도 시나리오가 바뀌는 것을 체험하게 될 것이다. 당신은 자기 인생의 작가와 감독이 되어 주연 배우에 걸맞은 미션과 상황을 설정해야 한다. 자신이 직접 쓴 시나리오를 연기해야만 조연이 되지 않는다.

 

 

자기다움을 찾는 방법 중 가장 위험한 것은 시쳇말로 ‘일단 당기는(?) 것’을 하는 것이다. 이것이 위험한 이유는 처음에는 당겼어도 시간이 지나서 당기지 않게 된다면, 그야말로 그 모든 것이 ‘땡’이 되기 때문이다. ‘인생을 마감하다’라는 의미로 ‘종을 친다’는 것을 ‘땡친다’고 하지 않던가. 이런 땡치는 인생은 땡처리(재고 처분) 인생이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값진 가치를 값싸게 팔아서 부족한 부분을 메우는 삶이다.

 

그렇다면 여러 성격, 성향 테스트나 강점 분석 도구로 자기다움을 발견할 수 있을까? 

그런 도구는 몇 가지 질문을 통해 알게 된 자신의 애매한 단면을 조합해 장점과 약점을 파악하고, 이것을 바탕으로 다른 사람들과 구별되어 보이는 평가표의 형태로 보여 준다. 하지만 그것이 진짜 자기 자신이라고 믿는 사람은 별로 없다. 대부분의 성향 및 강점 테스트들은 우리에게 특별하고 잠재된 놀라운 강점이 있다고 말해 주지만, 이상하게도 일을 할 때는 그런 특별함이 나타나지 않는 것처럼 느껴진다. 바로 이 점 때문에 우리는 그런 테스트의 결과를 신뢰하지 못한다.

 


 

 

일단 우리나라 사람들은 스스로가 특별하다는 것을 믿으려 하지 않는다. 

우리나라 교육은 자신의 특별함을 찾기보다는 특별한 스펙을 ‘쌓는’ 일에 집중하게 만든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똑같은 지식을 주입 받으며 마치 디스크를 포맷하는 것처럼 자신의 특별함을 수십 년 동안 계속 포맷시켜 왔다. 그래서 자기에게 남은 자기다움을 찾기란 쉽지 않다.

 

성인일수록 아무리 워크숍을 통해 집중 교육을 해도 자신에게 묻혀 있는 그 무엇을 찾아내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그렇다고 무작정 자신을 찾아보겠다고 여행을 떠나라는 이야기는 ‘절대’ 아니다. 자신을 모르는 채로 무조건 떠나는 여행은 어설픈 관광만 하다가 끝나기 십상이다.

 


 

먼저 현재 자신의 아이덴티티를 파악하지 못하는 자신의 상황을 인식하는 시작점을 찾아보자. 지금의 교육은 사회의 구성원이 되기 위한 ‘자격 조건’을 갖추도록 독려해 왔다. (어찌 보면 긁어 부스럼을 만드는) ‘자아 발견’ 따위는 예전에 일찌감치 포기하게 만들었다. 따라서 자기다움을 구축하기가 매우 어렵다. 그러나 어려워도 자기다움을 반드시 구축해야 한다.

 

 

내면으로부터 자신을 찾는 것이 매우 어렵다는 것을 인정할 때 자기다움을 구축하는 것이 오히려 쉬워질 수 있다. 바로 자신의 내부가 아니라 외부에서 찾는 것이다. 어떻게 자신의 특별함을 외부에서 찾을 수 있을까? ‘자기다움’을 업데이트하는 방법 중 하나로 연예인처럼 살아가는 것이 있다.

 


 

연예인과 비교되는 단어로 일반인이라는 단어를 사용한다. 일반인에 관한 국어사전의 정의는 이렇다. 

‘특별한 지위나 신분에 있지 않고 또 어떤 분야에 전문적인 지식을 가지지 않은 보통의 성인 남녀, 특정한 일에 지정되지 않은 사람.’ 

브랜드 관점에서 일반인은 그저 가격에 의해서 결정되는 ‘상품’이다. 

 

 

그렇다면 연예인은 특별한 사람일까? 방송 오락 프로그램에서 활동하는 사람을 연예인이라고 통칭하면서 연예인의 본뜻이 많이 왜곡되었다. 연예(演藝)는 사실 매우 에너지가 넘치는 단어다. 연(演)은 ‘흐를 연’으로서 널리 퍼지고, 스며 흐르며, 기가 통하고, 윤택하게 만들고, 익히고 학습한다는 뜻이 있다. 예(藝)는 ‘재주 예’ 로서 기예, 재능, 학문, 씨를 뿌림, 궁극이라는 뜻을 가진 단어다. 

연예인을 한자의 뜻대로 정의하면 재능을 흘려보내는 사람 혹은 배운 학문을 나누어 주는 사람이다. 

방송인도 공중파를 통해 자신의 재주를 모든 사람에게 보여 준다는 의미에서 연예인이라고 말할 수 있지만, 단순히 인기몰이식의 광대를 연예인이라고 부르기에는 그 단어가 아깝다.

 

 


 

예를 들어, 만일 당신이 현재 출판사에서 근무하는 지극히 평범한 영업사원이라면, 이제부터는 사원이 아닌 주연 배우가 되어 영업사원 역할을 하는 것이다. 당신은 자기 인생의 작가와 감독이 되어 주연 배우에 걸맞은 미션과 상황을 설정해야 한다.

 

 

말을 섞고 싶지 않은 직속 상사가 있고 지옥 같은 직장 생활을 하고 있다면, 먼저 이 문제를 풀기 위해 영화 제목처럼 프로젝트명을 만들어 보자. ‘회색 전쟁’이라고 이름을 붙였다면 그 다음부터 이것을 해피엔딩 스토리로 만들어보고 극 중 인물(일상의 자신)을 극화시켜 보자.

 

만약에 당신이 ‘조성하’라는 사람이라면 자신의 아이디어 노트 앞에 ‘조성하’라는 캐릭터를 구체화시켜 주연으로 만든다.

 

주연 : 조성하(31) 
궁금한 것을 참지 못하고, 뭔가를 발견하면 끝까지 쫓아가서 반드시 알아내는 성격. 불의를 참지 못하고 항상 옳은 것만을 주장하는 사람. 수백만 원짜리 양복은 없지만 수백만 원대의 디지털 장비는 구입하고야 마는 가제트. 현재 자신을 해고하려는 직장상사인 강서연(46)을 자신의 편으로 만들고, 그가 진행하는 프로젝트 A(상반기 정기 구독 매출 달성)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려는 이 드라마의 주인공.

 

과연 이런 설정에 놓인 캐릭터는 어떤 방식으로 일을 풀어내야 할까? 

자신의 일상을 드라마로 촬영해서 영화를 만들거나 다큐멘터리를 찍는다고 하면 어떤 시나리오가 필요할까?

그 시나리오에서 주인공은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해야 할까?

 


 

독자의 이름 앞에 주연이라는 배역을 스스로 주고 캐릭터를 만들어 보면 그 순간부터 주변이 달라지는 것을 순간적으로 느끼게 된다. 모두 나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것을 느끼며 주변인들을 의식하는 동시에 좀 더 프로답고 전문가다운 행동을 하게 될지도 모른다(혼자 있을 때와는 전혀 다른). 그 이유는 주연은 조연을 의식하지 않기 때문이다. 

 

상사를 의식해서 자기다움으로 일하지 않는다면 당신은 아직도 조연이다. 주연 배우가 의식하는 것은 오직 카메라다. 주연은 자신을 찍고 있는 카메라를 의식하면서 행동한다. 자신을 일상의 주인공으로 만드는 그 카메라의 실체가 바로 자신을 특별하게 만드는 ‘자기다움’일 때 더 효과적이다. 영화나 드라마에서 배우들이 실제로 회사에서 일하는 사람처럼 연기하는 장면이 있다. 

놀라운 것은 배우가 엑스트라로 출연한 실제 직장인보다 더 직장인답게 그 역할을 소화한다는 점이다. 

그런 장면을 보면 누가 배우이고 직장인인지가 헷갈릴 정도다.

 

 


 

‘자기다움’을 근거로 시나리오를 직접 써 보자. 

자기다움을 근거로 해서 새롭게 업데이트된 생각과 행동을 할 때, 놀랍게도 시나리오가 바뀌는 것을 체험하게 될 것이다.

 

메소드 액팅(Method Acting)은 ‘연기 몰입’을 뜻하는데, 배우가 자신을 스스로 극 중 인물과 동일시하며 극사실주의적 연기를 하는 것을 말한다. 연기에서 정서 회상(emotional re-call)은 극 중 인물의 감정과 동일시하기 위해서 자신의 과거 경험을 깊이 탐색하여 동기화시키는 것을 말한다. 

메소드 액팅은 시나리오에 충실하기보다 극 중 인물과 하나가 되어서 나오는 애드리브에 더 많이 집중한다. 배우는 ‘극 중 인물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를 자문하면서 배우 내면에서 나오는 대답을 연구한다. 가장 대표적인 메소드 액팅 연기자들로 더스틴 호프만, 알 파치노, 로버트 드 니로, 앤서니 퀸 등이 있다(참고로 극 중 인물에 너무 몰입해서 촬영이 끝난 뒤에도 일상으로 돌아오지 못하는 배우들도 있다).

 


 

나도 직장에서 메소드 액팅을 활용해 일한 적이 있다. 방법은 간단하다. 먼저 ‘브랜드 컨설팅사의 대표이사’라는 직함 대신 이름 앞에 ‘전략적 셰르파(Strategic Sherpa)’라고 붙였다. 

 

 

명함을 건네받은 사람은 도대체 무엇을 하는 사람이냐고 묻고, 그때부터 나의 일과 강점을 소개하는데 족히 10여 분을 소요한다.

 

셰르파란 히말라야 산악 등반인을 말하는데 이들은 해발 6,000m에 있는 베이스캠프까지 산악인들을 안내한다. 단순한 가이드 차원을 넘어 전반적인 준비 상황, 등정 루트 선정, 정상 등반 시간의 최종 설정 등 모든 것에 대해 조언한다. 이들이 등반의 성공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지만, 히말라야에서 셰르파라는 명함(?)을 가지고 있으려면 거의 목숨을 거는 수준이어야 한다.

 

컨설턴트 역시 진짜 컨설턴트라면 히말라야 등반(성공)을 돕는 셰르파처럼 어느 정도 성공을 보장해야 한다. 

차원이 다른 지식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기에, 부담스러운 짐을 짊어졌지만 의미 있는, 노련한 셰르파가 되고 싶었다. 

컨설턴트와 셰르파 사이에서 메소드 액팅을 하면서 당시 컨설턴트로서 클라이언트를 대하던 필자의 태도는 과거에 비해 많이 바뀌었다.

 


 

반면 이와 정반대인 사람들도 있다. 바로 립싱크(Lip Sync) 가수들이다. 녹음테이프를 틀어 놓고 노래를 부르는 척 입만 벙긋거리는 이들은 회사에도 있다. 어떤 직장인일까? 립싱크 가수들은 자신을 가수라고 칭하지만 사실 그들은 댄서에 가깝다. 

 

기업과 CEO를 위해서 일하는 사람들은 회사가 지시하는 업무량보다 적게, 월급보다 적게 일하는 것이 행복하다고 생각한다. 받은 것보다 적게 일하는 곳이 신의 직장이라고 착각하기 때문이다. 자신이 기업을 상대로 뭔가를 더 얻어 내어 이겼다고 생각하지만 실상은 지고 있는 것이다. 만족한 그들은 배부른 돼지가 되어 시스템 속에 소멸하고 있다는 것을 인식하지 못한다.

 

노래를 부르는 시늉만 하는 립싱크 가수나 일하는 척하는 워크싱크(Work Sync) 직장인들이나 다를 것이 없다. 회사에서 주는 일은 회사가 돈을 벌기 위해 할당된 일이다. 그것을 수행한다고 자기다움과 자기만의 특별함이 완성되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자기다움’을 추구한다면 직장에서 주는 일, 그 이상의 것을 해야 한다. 물론 일을 더 많이 하라는 것이 아니다. 직장에서 하는 일은 생계를 위한 일이 아니라 자신이 추구하는 일의 결과물 중 하나가 되어야 한다는 뜻이다.

 

직장은 ‘우리다움’을 추구하고 있지만 ‘자기다움’을 이해하거나 개별적으로 존중해 주지는 못한다. 직장은 계약의 관계에서는 결코 자기다움을 이루는 희생과 헌신을 요구하지 못한다. 자신이 직접 쓴 시나리오를 연기해야만 조연이 되지 않는다.


출처 : 자기다움 유니타스브랜드 SEASON 2 Choice 
- 4. 자기다워지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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