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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자의 브랜드, 사용자를 위한 브랜드

브랜드의 탄생/브랜드의 탄생

by chief-editor 2025. 2. 27.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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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랜드는 소비의 대상이 아니라 소속의 징표다

피터 드러커는 기업 관점에서 마케팅의 본질은 브랜드 구축이며, 브랜드란 사용자가 경험하는 결과물이라고 정의했다.

현대 소비자는 기업을 단순한 생산자가 아닌 '브랜드' 그 자체로 인식한다. 삼성, 현대, 구글, 애플이 단순한 기업명이 아닌 하나의 브랜드로 각인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브랜드를 단순한 마케팅 수단으로만 바라보는 기업은 필연적으로 위기에 직면하게 된다. 오늘날의 고객은 제품 그 이상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신제품 출시 시 소비자들은 기능적 차별점보다 해당 브랜드가 지닌 태도와 철학, 가치관에 더 주목한다. 그럼에도 많은 기업들은 여전히 브랜드를 광고·홍보의 영역에만 국한시키며, 사용자와의 진정한 관계 형성을 간과하고 있다.

 

그렇다면 왜 브랜드는 단순한 제품이 아닌, 사용자 정체성의 일부가 되어야 하는가?

인간은 소속을 원한다: 브랜드와 연대의 본능

에리히 프롬은 《소유냐 존재냐》에서 인간은 본능적으로 타자와의 일체감을 추구하며, 이는 인간 행동의 가장 강력한 원동력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인간은 고립을 피하기 위해 본능적으로 연대하며, 다양한 공동체에 속하면서 유대감을 형성한다.

 

C. S. 루이스 역시 "인간이 선과 악의 경계를 넘어서는 가장 강력한 힘은 배척당하지 않고 소속되고자 하는 기본 욕구"라고 강조했다. 브랜드 관점에서 이를 해석하면, 브랜드는 단순한 상품이 아닌, 사용자가 소속감을 느낄 수 있는 하나의 공동체로 기능해야 한다는 의미가 된다.

 

이러한 관점에서 브랜드 마니아들의 행동을 살펴보면, 그들은 단순히 제품을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특정 문화와 정체성을 공유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할리데이비슨의 라이더들이 단순히 오토바이를 타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라이프스타일'을 공유하고, 애플 사용자들이 기능적 우수성보다 브랜드 철학에 열광하는 현상이 이를 증명한다.

 

브랜드는 관계다. 소비가 아닌 소속

마틴 린드스트롬은 《오감 브랜딩》에서 브랜드가 사람들과 강한 유대감을 형성하는 이유는 *들의 자아를 반영하거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브랜드는 단순한 제품 이상의 사회적 접착제(Social Glue)역할을 한다.

 

HEC의 장 노엘 캐퍼러 교수는 《뉴패러다임 브랜드 매니지먼트》에서 "브랜드는 단순한 상표가 아니라, 철학과 비전을 공유하는 '종교'와 같다"고 주장했다. 강력한 브랜드일수록 감성적 요소가 두드러지며, 이에 대한 충성도는 단순한 제품 만족도를 훨씬 넘어선다.

 

스캇 데밍은 브랜드 충성도를 '결혼'에 비유하며, "브랜드 구축은 사용자가 브랜드와 평생을 함께하고 싶다는 감정을 창출하는 작업"이라고 정의했다. 결혼이 단순한 계약이 아닌 삶을 공유하는 깊은 관계인 것처럼, 브랜드 역시 단순한 거래가 아닌 '유대감'이 형성될 때 진정한 가치를 발휘한다.

 

 브랜드는 경험이다: 사용자가 만들어가는 브랜드

리처드 오글은 브랜드를 "수많은 가치와 아이디어가 연결된 복합적 네트워크"로 정의했다. 그는 애플의 아이팟이 단순한 MP3 플레이어가 아닌, '음악 시장'과 '패션 액세서리 시장'이 결합된 산물이었다고 분석한다. 이는 브랜드가 단순한 제품이 아닌, 사용자와 함께 만들어가는 총체적 경험임을 시사한다.

 

오늘날 브랜드는 더 이상 소비의 대상이 아니다. 브랜드는 사용자가 함께 구축해가는 경험이며, 자신의 정체성을 표현하고, 커뮤니티를 형성하며, 새로운 문화를 창조하는 과정이다.

 

기업은 브랜드를 어떻게 운영해야 하는가?

1. 브랜드를 하나의 공동체로 설계하라

   브랜드 커뮤니티는 단순한 '고객 집단'이 아니다. **사용자가 브랜드를 통해 소속감을 느끼고, 서로 연결될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해야 한다.

   예: 애플의 WWDC, 나이키의 런 클럽(NRC)

 

2. 브랜드 철학과 가치를 명확히 하라

   브랜드는 제품이 아닌 '철학'이다. **소비자가 브랜드를 통해 어떤 가치를 경험할 수 있는지 명확히 제시해야 한다.

   예: 파타고니아의 친환경 철학, 에르메스의 장인정신

 

3. 사용자가 브랜드를 '함께' 만들어가도록 유도하라

    브랜드 경험을 사용자 중심으로 확장하고, 브랜드 스토리를 공동 창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예: 레고 아이디어스(LEGO Ideas), 스타벅스 My Starbucks Idea

 

브랜드는 소속감이다

현대 사회에서 브랜드는 단순한 제품이 아니다. 브랜드는 사용자 정체성의 일부이며, 자아 표현의 수단이다.

 

진정으로 강력한 브랜드는 단순히 소비를 유도하는 것이 아니라, 사용자가 브랜드를 통해 자신을 표현하고 공동체에 소속될 수 있도록 돕는다.

 

이제 기업은 브랜드를 단순한 상표가 아닌, 사용자와 함께 성장하는 유기적 공동체로 인식해야 한다. 이것이 바로 브랜드의 미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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