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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를 보내지 말고 인생을 살자.

about/유니타스라이프

by chief-editor 2023. 3. 18.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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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인생을 살기 위해서 일기를 쓴다.
나는 자기다움을 이루기 위해서 일기를 쓴다.
나는 목적을 잃지 않기 위해서 일기를 쓴다.

 

 

 

 


 

나는 자전거를 타기 전에 ‘항상’ 65 psi 공기압을 체크하고 공기를 넣는다.

원래 한번 자전거 타이어에 공기를 넣으면 일주일 동안은 주입할 필요가 없다고 한다.

그래도 나는 매번 공기를 체크하고 주입한다. 공기압 확인 없이 끌고 나갔다가 펑크를 낸 적이 있기 때문이다.

엄지 손가락으로 타이어를 눌러 공기가 빠지지 않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타이어의 작은 구멍으로 인해 주행 중에 타이어가 순간적으로 펑크가 날 수도 있다.

그래서 나는 자전거 타이어에 공기를 넣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타이어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공기압을 체크한다.

 

오케스트라가 연주하기 전에 오보에의 A 음으로 항상 음을 맞춘다.

처음에 음을 맞추는 것은 이해가 되지만, 이들은 중간에 쉬는 시간을 갖고 다시 연주를 시작하기 전에 또 음을 맞춘다.

앞 연주가 끝나고 다시 시작할 때, '굳이' 또 음을 맞추는 것이 이해되지 않았다.

하지만 기타를 배우면서 그 이유를 알게 되었다.

연주자는 최고의 음을 맞추기 위해서 음악이 끝나면 다시 또 음을 맞춘다고 한다.

곡을 연주하면서 음이 틀어지기 때문이다.

한번 음을 맞추고 일주일 동안 쓰는 사람은 완전 초보이거나 이제 악기를 배우는 사람일 것이다.

(나는 기타 튜닝을 하지 못해서 결국 기타를 포기했다.)

 

스포츠 선수들도 경기장에 들어서면 준비 운동을 시작하면서 근육을 풀어준다.

경기를 마친 후에도 회복 운동을 통해서 몸컨디션을 유지한다.

혹시 나 자신을 자전거, 음악연주 혹은 스포츠 게임처럼 생각한다면 우리의 하루는 어떻게 시작할까?

양치와 냉수 한 컵을 들이켜고 무엇으로 공기압과 튜닝 그리고 근육을 풀어줄까?

 


 

우리의 하루는 '놀랍게도' 다른 사람의 하루와 비슷하게 시작한다.

일어나자마자 습관적으로 문자 확인, 카톡, 메일, 뉴스 그리고 어제 올린 SNS 게시물의 '좋아요'를 확인한다.

그다음에는 무엇을 할까? 그렇게 하루를 시작해서 11시 정도까지 우리는 어떤 기준과 목적으로 오전 하루를 보낼까?

습관적인 업무를 기계적으로 처리하면서 그렇게 하루를 보낸다.

 

아침 일기 쓰기는 공기압 체크와 음을 맞추는 튜닝과 같다. 나는 그렇게 믿고 아침을 시작한다.

 

자기다움이라는 인생을 살기 위해서는 일기를 써야 한다.

일기는 일지가 아니라 다큐멘터리 시나리오에 가깝다.

나는 아침에 일어나면서 양치와 물 한 잔을 3분 안에 끝내고 바로 책상에 앉아 일기를 쓴다.

어제 꾸었던 꿈을 쓰는 것이 아니라 어제 자기 전에 오늘 할 일을 확인하고 어떤 마음으로 할 것인지를 적는다.

가치 기준에 따라 어제저녁에 기록한 오늘 할 일에 대해서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를 확인하는 공기압 체크다.

 

어제 적었던 항목이 수면으로 리셋되고 난 뒤에 어떻게 보이는지를 확인한다.

오늘 내가 할 일에 대해 나의 예상과 반응을 상상하면서 그것이 자기다운 결정과 행동인지를 음을 맞춘다.

 

"왜 내가 이렇게 해야하지?"

나에게 물어보면서 내 마음의 끝이라고 할 수 있는 영혼의 집에서 말하는 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여전히 마음의 갈등으로 이상한 소리가 나면 다시 전체 튜닝을 한다.

 

[이것을 이렇게 해야만 하는 이유 10가지, 이것을 이렇게 하지 말아야 하는 이유 10가지]를 적는다.

경험상, 5개를 써 내려가면 으뜸음을 다시 잡을 수 있다.  

이렇게 가치 키워드를 마음속으로 음미하면서 나의 미래 행동을 튜닝한다.

 

이것이 끝이 아니다. 

그렇게 시작한 일기는 점심을 먹고 잠깐 살펴본다.

무엇을 놓쳤는지를 확인하고 오후에 있을 일들에 대해서 ‘자기다움’ 가치 키워드로 다시 튜닝한다.

 

저녁 퇴근하기 전에 내가 했던 부분을 다시 살펴보고 결과에 대한 멘트를 기록한다.

그리고 잠자리에 들기 2시간 전에 스마트폰을 취침모드 설정한 후에 일기를 보면서 오늘 했던 일에 대해서

점검하고 내일 할 일에 대해서 기록한다.

 

이렇게 나는 튜닝으로 압축된 나만의 인생을 산다.

 

다큐멘터리의 핵심은 관찰과 기록이다. 일기는 오늘이라는 나의 압축된 인생을 다큐멘터리로 기록하는 것이다.

아침 일기 30분은 하루 16시간을 미리 살아 보는 것과 같다.

 

그래서 아침에 쓰는 일기日記는 출근 전에 확인하는 일기예보(日氣豫報)처럼,

오늘 하루를 기록함으로 미리 살아보는 작은 하루를 맛보는 일기예보日記豫步(日날 일, 記기록할 기, 豫미리 예, 步걸음 보. 설명하기 위해서 만든 단어이다)이다.

 

점심 먹고 튜닝하고, 저녁 먹고 공기압을 확인하는 하루는 자기다움으로 충만한 인생과 같다.

 

중장년을 위한 유니타스 라이프의 교육 프로그램 중의 하나인 아이덴그램의 핵심은 [자기다운 삶]을 사는 것이다.

인생 회고록 쓰기가 끝나면 바로 인생 일기 쓰기가 시작한다.

아이덴그램 교육생 중에 80%가 회고록 쓰기에서 탈락하고, 나머지 20% 중의 50%, 그러니까 100명 중의 10명만이 다큐멘터리 일기를 시작한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진행하는 교육생은 1~2명뿐이다.

 

나는 스마트폰에 일정 체크와 일기예보(日記豫步)는 다르다고 아무리 말해도 중장년층은 대부분 그때뿐이다.

하지만 그렇게 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이해된다. 그들은 50년 이상을 자기다움과 목적 없이 살아왔기에 오늘 인생을 다큐멘터리식 일기 쓰기가 낯설고 힘들고 할 수 없다. 무엇보다도 할 일이 없어진 자신의 하루를 튜닝할 수 있는 도구(직업)가 없기에 더욱 막막해하고 절망스러워한다.

 

수영을 처음 배울 때 물 밖에서 음파 음파 연습하면서 손동작을 배우는 것처럼, 아침 일기 쓰기는 허공에 헛손질하는 것처럼 느낄 수 있다. 그러나 일단 아침 일기를 쓰기 시작하면 중장년으로 보냈던 50년의 과거를 다시 소환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기는 것을 경험하게 된다. 사람마다 다르지만, 분명한 것은 오늘 하루를 보내는 것이 아니라 지금 인생을 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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