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런칭 시뮬레이션(1)

만화의 기원은 회화와 마찬가지로 빙하기 동굴 벽화에서 시작되었다. 이후 석기 시대를 거쳐 이집트 시대에 이르면, 피라미드 내부와 신전에 새와 동물들을 의인화한 그림이 등장한다. 이 그림들은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오늘날의 만화와 유사한 요소를 지니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동물 벽화와 상형문자가 정확히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우리는 학자들의 연구와 해석을 통해 그 의미를 유추할 뿐이다.

 

《유니타스브랜드》는 브랜드 역시 이러한 동물 벽화와 다르지 않다고 본다. 브랜드는 특정 부족—즉, 같은 언어와 가치관, 공감대를 형성한 집단의 의사 표현이기 때문이다. 브랜드는 고유한 언어를 가지고 있으며, 같은 브랜드를 공유하는 사람들끼리는 이를 이해하고 소통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에르메스 가방을 든 사람은 다른 사람은 몰라도 같은 에르메스 가방을 든 이를 한눈에 알아본다. 그 순간, 그들 사이에는 공감대와 자부심, 소속감이 형성된다. 반면, 그 브랜드의 문화를 경험하지 않은 사람들은 이 언어를 이해할 수 없다. 브랜드는 단순한 상품이 아니라, 특정한 문화와 정체성을 공유하는 집단의 상징이기 때문이다.

 

리뷰하는 Vol. 30 ‘브랜드와 부(富)랜드’는 이러한 브랜드의 본질을 전달하기 위해 만화 형식을 차용했다. 만화는 인간이 가장 오래전부터 사용해 온 소통 방식 중 하나이며, 그렇기에 가장 익숙하고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 수단이 될 수 있다. 우리는 브랜드라는 주제를 친숙한 형식에 담아, 보다 쉽게 설명하고자 했다.

 

만화는 단순한 픽션(Fiction)이 아니다. 이미지, 대사, 상황(Context)이 결합되어 브랜드가 현실 속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더욱 사실적으로 전달할 수 있다. 이번 호는 브랜드가 ‘부(富)랜드’—즉, 성경에서 말하는 ‘젖과 꿀이 흐르는 땅’과 같은 이상적인 브랜드로 성장하는 과정을 탐구한다.

 

책 속의 주인공들은 브랜드가 만들어 놓은 길을 따라 걷는다. 그 여정을 함께 하다 보면, 독자들은 부(富)랜드에 이르는 길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