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타스라이프 매니페스토 (Manifesto)
만약 아마존 밀림에서 황금 장수하늘소가 발견된다면, 어떤 잡지가 가장 먼저 취재하러 갈까요?
르완다에 사는 산악고릴라(Mountain Gorilla)의 서식지가 핸드폰 부품에 들어가는 콜탄(Coltan) 채굴로
인해 파괴되고 있다면, 그 현장을 취재하는 잡지는 어디일까요?
아마도 내셔널지오그래픽일 것입니다.
비영리단체인 내셔널지오그래픽 협회에서 창간한 이 잡지는, "세상을 더 잘 이해하도록 돕는다(To increase and diffuse geographic knowledge)"는 목표를 가지고 시작되었습니다.
2007년에 창간된 유니타스브랜드 역시, 브랜드 업계의 내셔널지오그래픽이 되고자 했습니다. 그래서 편집 방향 또한 "브랜드를 더 잘 이해하도록 돕는다(To increase and diffuse brand knowledge)"로 정했습니다.
매출이나 성공과는 무관하게, 브랜드의 또 다른 가능성과 본질을 탐구해 왔습니다. 브랜드 인문학, 인문학적 브랜드, 휴먼 브랜드, 슈퍼내추럴 코드, 브랜드 철학, 브랜드십 등 마케팅을 넘어선 브랜드의 지식과 태도를 소개하며, 브랜드를 바라보는 새로운 방식을 제안하고자 했습니다.
세상에는 상표와 상호는 있지만, 브랜드로서의 이름을 갖지 못한 존재들이 많습니다. 작지만 단단한 철학을 지녔고, 유행보다 시간을 견디는 브랜드들. 그들은 조용히 자기만의 목소리로 세상과 대화하고 있지만, 브랜드를 바라보는 시선은 여전히 거대 자본과 마케팅의 성공에 머물러 있습니다.
유니타스브랜드는 오래전부터 그 틈을 파고들었습니다. 브랜드가 단지 상품의 이름이 아니라, 철학이며 태도이며 시대에 대한 응답이라는 사실을 잡지를 통해 증명하고 알렸습니다.
2007년부터 2016년까지 유니타스브랜드를 발행했고, 2016년부터 2024년까지는 그 지식을 읽는 데 그치지 않고, 교육을 통해 창조하고자 했습니다. 그리고 이제, 2025년. 유니타스브랜드가 아닌 유니타스라이프라는 이름으로 복간 및 재창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바뀐 가장 큰 차이는 브랜드(Brand)에서 라이프(Life)로의 전환입니다.
브랜드는 이제 삶life이 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오늘날 브랜드는 대량생산과 대량소비, 그리고 대량폐기를 촉발시키는 도구로 기능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만든 브랜드는 결국 쓰레기를 만들고 있고, 그것이 우리 삶터를 파괴하고 있습니다. 스마트폰 판매량이 늘어날수록, 고릴라의 서식지는 줄어들고 있습니다. 고급 브랜드를 향한 욕망과 멸종 위기의 현실이 동시에 존재하는 아이러니 속에서 우리는 살아가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더 유명하고 고급스러운 브랜드가 아니라,
삶을 소비가 아닌 존재로 누릴 수 있게 하는 브랜드 지식입니다.
Brand is Life.
만약 브랜드가 단지 화려하고 비싼 상품을 추구하는 것이라면, 그 브랜드는 결국 쓰레기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그 브랜드를 만든 사람의 철학과 삶도 함께 소모되고 버려질 것입니다. 어떤 이에게는 브랜드가 쓰레기일 수 있지만, 또 다른 이에게는 그것이 곧 삶의 가치이며, 이웃을 섬기는 방식이 되기도 합니다.
브랜딩이란, 생산자의 의도와 소비자의 의미가 일치하는 것입니다. 유니타스라이프는 브랜드가 쓰레기가 되지 않도록, 브랜드가 태도와 철학이 되도록 돕는 역할을 하려 합니다.
브랜드는 단지 상품이 아니라, 누군가에게는 삶을 이루는 일터이며, 또 누군가에게는 삶을 누리게 해주는 선물이 될 수 있습니다. 소비로서의 브랜드는 욕망을 자극하지만, 삶으로서의 브랜드는 존재를 증명합니다.
우리는 더 이상 "무엇을 가졌는가"보다 "어떻게 살아왔는가"로 기억될 것입니다.
결국 브랜드는 물건이 아니라, 살아온 시간과 선택, 신념과 관계의 총합이어야 합니다.
브랜드가 소비에 그친다면, 우리는 이웃을 단지 소비자(consumers)로만 대하게 됩니다. 하지만 브랜드가 삶이 된다면, 우리는 이웃을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로 바라보게 됩니다.
사람들은 이제 물건을 사는 것이 아니라, 삶의 태도와 가치를 선택하고 있습니다.
브랜드는 이제 제품이 아니라 삶의 철학과 태도를 제안해야 하며, 그 제안은 사회를 움직이는 가치의 파동이 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브랜드가 삶(Life)이 되는 세상을 꿈꾸며, 유니타스브랜드에서 유니타스라이프로 이름을 바꿨습니다. 유니타스라이프는 브랜드가 단지 돈을 벌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자신의 삶을 누릴 수 있는 목적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리고자 합니다. 그리고 그런 철학과 가치를 담은 희귀하고 소중한 브랜드들을 찾아가 취재하고 기록할 것입니다.
다음세대가 사는 지구를 위해서 브랜드는 소비와 쓰레기가 되는 것이 아니라 삶과 유산이 되어야 합니다. 브랜드를 상표가 아니라 삶으로 바라보면 우리는 이웃을 위해서 만든 브랜드를 누리고 보존하고 응원해야 합니다. 우리의 욕망을 충족시키는 소비 생활을 위해 만든 브랜드가 아니라 우리의 목적과 가치를 살 수 있도록 돕는 브랜드를 유니타스라이프는 돕겠습니다.
유니타스라이프는 유니타스브랜드를 통해서 얻은 교훈을 잊지 않고 있습니다.
그것은 ‘좋은 브랜드는 좋은 생태계’라는 것입니다.
쓰레기가 아니라 생태계를 이루는 브랜드를 찾고, 취재하고, 알리고, 도우며 그들과 함께 하겠습니다.
Few & Far. Few Brands, Further Impact.
We believe that Brand is Life, and Life is Brand.
That is our calling:
Inspiring people to value the brand.
유니타스라이프는 존재 이유가 분명한 브랜드를 찾습니다.
우리가 그 브랜드를 기록해야 하는 이유는 단 하나,
그것이 한 사람의 철학이며, 삶이기 때문입니다.
유니타스라이프는 광고도, 유행도 따르지 않습니다. 우리는 존재 이유가 분명한 브랜드를 기록하고, 그 가치를 다음 세대와 연결하는 미디어이자 아카이브입니다.
지금 이 시대에 꼭 남겨야 할 브랜드가 있다면, 우리는 반드시 그것을 찾고, 들으며, 세상에 전할 것입니다.
Life is Brand
삶은 곧 브랜드입니다.
그 말은 단지 퍼스널 브랜딩을 잘하라는 의미가 아닙니다. 우리가 말하는 브랜드는 포장이나 이미지를 넘어서는, 존재로 말하고, 삶으로 증명하는 사람, 그 자체가 바로 휴먼 브랜드입니다.
휴먼 브랜드는 누군가의 조직 안에서 정해진 길을 따라 사는 사람이 아니라, 스스로 자신의 삶을 설계하고, 선택에 책임지는 사람입니다. 자신의 철학과 가치로 삶을 경영하고, 그 삶을 통해 이웃과 세상에 기여할 수 있는 존재입니다.
사람마다 배운 것, 살아온 길, 겪은 실패와 축적한 통찰은 다릅니다. 그러나 누구에게나 반드시 마주해야 하는 질문이 있습니다.
“나는 왜 이 일을 하며 살아가는가?”
“내가 가진 것들로 누구를 섬기고 있는가?”
유니타스라이프는 이 질문에 스스로 답하려는 이들에게 말합니다. 사람도 브랜드처럼 살아야 한다고. 목적과 가치를 품고, 그 삶을 세상과 이웃에게 선물처럼 건네야 한다고.
우리가 말하는 브랜딩은 자신의 삶을 포장하거나, 상품화하라는 말이 아닙니다.
오히려, 자신의 삶을 소명으로 직조하고, 그 안에서 발견한 통찰과 기술, 경험과 철학을 나눌 수 있는 지혜로 바꾸는 것입니다.
그럴 때 사람은 더 이상 생존을 위한 기술로만 사는 것이 아니라, 존재의 깊이로 사는 태도를 갖게 됩니다. 그리고 그 태도는 곧 브랜드가 되고, 세상을 섬기는 방식이 됩니다.
유니타스라이프는 모든 사람이 브랜드처럼 살아가기를 응원합니다.
브랜드는 상품이 아니라, 철학입니다. 그리고 사람은 철학이 담긴 삶 그 자체입니다.
Unitas BRAND에서 Unitas LIFE로
1. 편집 방향 (Editorial Direction)
Few & Far
세상에 많지 않지만, 반드시 존재해야 할 브랜드를 기록합니다.
사라지기 전에 남겨야 할 가치들을 찾아,
그들의 철학과 삶의 흔적을 깊고 멀리 퍼뜨립니다.
우리는 사라지는 가치를 기록하고,
살아남을 철학을 전하는 미디어입니다.
2. 잡지의 역할 (Magazine’s Role)
Few Brands, Further Impact.
우리는 ‘소수이지만 의미 있는 브랜드(Few Brands)’를 발견하고,
그들의 이야기가 더 멀리, 더 깊이 울림을 남기도록 확산합니다.
브랜드를 단순히 소개하지 않습니다.
그들의 존재 이유와 철학이
세상과 연결되도록 큐레이션 하는 미디어입니다.
3. 철학 (Philosophy)
Brand is Life. Life is Brand.
브랜드는 삶입니다.
브랜드는 철학이고, 태도이며, 한 사람의 인생 그 자체입니다.
그리고 그 삶의 방식과 결정, 선택, 사명은
시간이 지나 브랜드로 응결됩니다.
이 철학은 유니타스라이프가 브랜드를 대하는
가장 깊은 전제이며, 기록의 이유입니다.
4. 미션 (Mission Statement)
Inspiring people to value the brand
우리는 단지 브랜드를 보여주지 않습니다.
사람들이 브랜드의 가치와 철학을 깨닫고,
그 정신을 이어가도록 영감을 전합니다.
브랜드를 다시 보게 만들고,
그 가치를 살아가게 돕는 것,
그것이 유니타스라이프의 사명입니다.
Few & Far — 많지 않지만, 반드시 존재해야 할 것들에 대하여
세상에는 아직 이름을 가지지 못한 브랜드들이 있습니다.
가치를 품고도 조명을 받지 못한 브랜드들.
유행의 이면에서 천천히 사라지지만,
한 자리를 오래도록 지켜온 조용한 존재들.
그들은 마치 자연의 깊은 곳에서 숨 쉬는 생명처럼,
누군가의 시선과 기록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들을 상표의 다른 이름인 브랜드라 부르지 않습니다.
그들은 존재 자체로, 한 사람의 철학이자 한 시대의 유산이며,
한 세계의 조용한 혁명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인간의 가치를 간직한 브랜드를 찾습니다.
화려하지 않아도,
거대하지 않아도,
세상에 꼭 필요한 단 하나의 의미를 품고 있는 존재들.
그것이 바로 우리가 찾는,
Few & Far로 살아가는 브랜드입니다.
Few & Far.
많지 않지만, 반드시 존재해야 할 것들이 풍요로운 세상.
그것이 우리가 기록하고, 나누고, 알리고 싶은 세계입니다.
편집장 권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