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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중장년의 조기 교육, 어른학교

about/나이듦에서 나듦으로

by chief-editor 2023. 10. 21.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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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는 8세가 되면 초등학교에 입학해야 한다. 의무교육이다.

초등학교처럼 50세가 되면 의무적으로 ‘어른 학교’에 입학해야 한다는 상상을 해보자.

그곳에는 어떤 과목을 어떻게 배울까? ‘어른 학교’라는 이름처럼 어른이 되는 교육을 받을 것 같다.

이제부터 더 깊이 생각해 보자.

어른이 되기 위해서 무엇을 배워야 할까?

누가 중장년을 가르칠까?

나에게 어른 학교에서 과목을 맡아서 교육하라면 나의 클래스 과정 이름은 무엇일까?

그리고 내가 어른이 되기 위해서 꼭 듣고 싶은 과목이 있다면 무엇일까?

 

교육과정에서 이것을 프로그램으로 진행해 보면 정말 재미있고 끔찍한 것들이 나온다. 

돈, 성, 건강, 철학, 문학, 예술부터 시작해서 수많은 교과목이 나온다.

그중에서 꼭 듣고 싶지만, 마지막까지 미달로 남은 과목은 ‘죽음 과정’이다.

아마도 본능적으로 거부감을 느끼는 것 같다.

 

55년 동안 배웠던 인생 경험을 어떤 식으로 재교육(업데이트)할까?

만약에 내가 40살에 50을 위해서 교육을 받는다면 어떤 교육을 받고 싶어 할까?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나는 뻔한 어학 공부나 컴퓨터 프로그램이 아니라 철학, 신학 그리고 인류학에 관해서 공부할 것 같다.

공부를 하고 싶은 과목이 아니라 살아보니깐 인제야 이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알았다.

 

특별히 커뮤니티 운영에 관한 부분을 공부하고 싶다.

이것도 내가 잘하거나 경험 때문에 배우고 싶은 것이 아니라 나머지 나의 60과 70대 이후의 삶을 위해서다.

그렇다면 고령화의 조기교육은 언제부터가 좋을까? 이것도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40세부터이다.


개인적인 편차가 있겠지만 나의 경우는 40세이다.

(이때 받았었으면) 왜냐하면 이때는 뭐든지 할 수 있다고 생각했고,

기에 당당했고, 도전을 즐거워하는 오만한 나이가 40세이기 때문이다.

나는 이때 자본금 1억 2천만 원으로 유니타스브랜드 잡지를 창간했다.
나의 40세를 지금 돌이켜보면 가장 교만했고 위험스러운 나이였다.

이때 내 자신의 비천함과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을 깨우쳤다면 아마 50대 인생은 지금과 다르게 살았을 것 같다.


만약에 지금의 내가 40세 나에게 조언해 줄 기회가 있다면 이렇게 말하겠다.
“너의 40대 주말은 50세 이후의 삶을 위해서 준비하라!”

 

 

내가 아니다. 인공지능이 기억하는 [중년 남성]

 

중장년을 위한 선행학습은 40대부터 준비해야 한다.

그런데 이렇게 과거의 나에게 말해본다고 변하는 것은 없다. 미래의 내가 지금의 나에게 말해야 한다.

지금 내가 60대 이후의 삶을 준비하는 것은 노후 설계 혹은 은퇴계획일 뿐이다.

만약 미래의 내가 지금 나에게 말한다면 무엇을 당장 하라고 할까?

다시 학생으로 돌아가자. 어른 학교 1학년이 되어야 한다. 방법은 쉽고 실질적이다.

60대~70대 선배들을 찾아가서 질문하면 대답해 줄 것이다.

그들이 나의 중장년을 위한 정답을 말해주지 않지만, 그 나이가 되어서만 알 수 있는 것들을 말해줄 것이다.

 

나는 선배들의 도움과 삶을 보면서 변했다. 20대 출발은 광고 카피라이터로 시작했다. 하지만 업계 평균적으로 카피라이터의 업무 생명은 짧았다. 그래서 결정한 것은 광고 마케팅 기획자였다. 이것도 하다 보니깐 평생 할 수 없는 직업이었다. 내가 하고 싶은 것을 더 오래 하기 위해서 결정한 것은 마케팅 기획자보다 연장자가 많은 브랜드 컨설턴트였다. 그러나 이 직업도 적정 연령이 있었다.

 

나는 이때부터 내가 죽어도 남아 있을 만한 직업을 고민했다. 브랜드의 특징은 변하지 않는 것을 변하는 제품에 연결하여 가치를 올린다. 인간에게 변하지 않는 가치는 명예, 고귀함, 우아함, 승리, 고귀함 등이다. 이런 것을 변하는 제품인 자동차, 가방, 화장품, 시계에 넣는 것이다. 기업은 지속 가능성이 꿈이지만 브랜드는 속성 자체가 영속 가능 속성을 가지고 있다. 나이키가 망할 것 같은가? 샤넬은 언제까지 샤넬로 남을까?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서 변하지 않고 지속해서 하기 위해서 4번째 바꾼 직업은  브랜드 잡지 편집장과 브랜드 교육 코치였다. 지금 이 책을 쓰는 것도 연장선에 있다. 나는 중장년을 위한 브랜드 교육자로 죽기로 잠정적으로(인생은 바뀔 수도 있다) 결정했다. 그래서 지금 이런 글을 쓰고 있다. 이렇게 나의 길을 안내해 주신 스승들은 업계 5년 차 혹은 10년 차 선배들이다.

 

나의 지금 삶은 60과 70을 위해서 산다.

그때의 나를 위한 준비이기보다는 60세와 70세에 후회하지 않을 50대를 사는 중이다.

지금 당장 5~10년 차 선배를 찾아가서 듣고 배워야 한다.

그들에게 배울 것이 없을 수도 있다. 하지만 저렇게 살면 위험해질 수 있다는 경고는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나 자신이 어른 학교가 되어야 한다. 내가 되기 위해서 그리고 어른이 되기 위해서 스스로 교육 커리큘럼을 만들어서 배워야 한다.

 



조기교육에 관한 가족 에피소드가 하나 있다.

가족과 함께 자가용으로 서울로 가는 중에 아내가 초등학교에서 성교육 공지를 받았다고 했다.
나는 깜짝 놀라 아내에게 성교육은 중학생 때 배우는 것이 아닌가를 물었다.
아내는 요즘 아이들의 성장이 빨라서 성교육을 학교에서 일찍 한다고 했다.
그런데 이 틈을 타서 딸은 나에게 “생리가 뭐야?”라고 물었다.

초등학교 2학년 여자의 생리를 말하기 위해서는 불가피하게 임신을 이야기해야 한다.

임신을 말하려면 어떻게 아이가 생기는지를 말해야 하고, 그러다 보면 뒷자리에 앉은 아이들의 기원까지 올라갈 수 있다. 난감했다. 무엇보다도 유치원을 다니는 아들도 귀를 쫑긋하고 나를 보고 있어서 설명하기에 좀 어려운 상황이었다,
나는 딸에게 이 부분은 동생도 있으니깐 내려서 설명하겠다고 말했다.
그러자 뒷자리에 있는 아들이 이렇게 말했다.
“아빠 나 다 알아. 나도 생리 다 알아”
아들은 와이 시리즈 중에서[사춘기와 성]의 관한 책을 피아노 학원 집에서 읽었다고 말했다. 우리는 아이를 위해서 와이라는 책을 시리즈를 샀지만 [사춘기와 성] 부분이 너무 노골적이어서 전권에서 빼놓았던 책이었다.
나는 아들에게 대답했다.
“책과는 좀 달라!”
“뭐가?”
그 뒤로 내가 무슨 말을 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정말 아들이 다 알았을까?

 



나는 남자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졸업했는데 성교육을 받지 않았다.
생물 시간에, 인체에 관한 사진을 보았지만, 성교육을 받은 기억은 없다.
그 대신에 아이들이 세운상가에서 사 온 플레이보이 잡지를 보면서 성을 배웠다.

1980년대 그때는 그 책들이 성 교과서였다.
결혼 전에 아내와 부부학교에 다니면서 [아름다운 성]을 배웠지만 여전히 성은 아름다움의 영역보다는 욕구와 욕망의 행위에 가까웠다.
그 이후 나는 리차드 포스터의 [돈, 섹스, 권력]이라는 책을 보면서 성에 관한 영점 조정을 다시 잡았던 것 같다.
나의 존재는 부모의 성관계로 만들어졌다. 그렇지 않은 사람이 누가 있을까?
나의 자녀도 똑같다. 그렇다고 나는 내 자녀들을 보면서 성관계의 결과물로 보지 않는다.
우리는 두 번이나 유산으로 어렵게 자녀를 가졌기에 20살이 된 자녀이지만 여전히 애틋하다.
내가 제대로 된 성교육을 받았다면 무엇이 달라졌을까?

남녀가 건강하면 성을 통해서 아이를 가질 수 있다. 자녀가 생기면 자동으로 부모가 된다.
그러나 좋은 부모가 되는 것은 다르다.

누구나 살고 있지만 어떤 사람은 죽은 것처럼 사는 사람도 있다.

죽은 것인지 산 것인지를 구분하지 못하는 사람도 있다.

 

중장년의 삶은 배움을 목적으로 살아야 한다. 그래서 나는 중장년의 삶을 L.I.F.E라고 정의했다.

그 의미는 Learning Innovation For Evolution‘진화를 위해 혁신을 배운다’이다.

의미가 기업에서 많이 보는 슬로건처럼 보여 식상할 수 있다.
자기 자신을 배우는 것, 자신의 목적을 배우는 것, 자신의 이름답게 사는 것을 배우는 것,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영원히 남는 것을 배우는 것 그리고 진짜 어른이 되는 것을 배운다.
이런 것을 중장년이 배운 적이 있었을까?

 

(어른 학교가 아니라) 고령학교의 조기교육은 [사춘기와 성]보다 더 자극적인 것을 배운다. [죽음]이다.
팀으로 일하면서 자신을 죽이고 팀원이 되는 방법.
목적으로 일하면서 자신의 이익을 죽이는 방법.
공동체로 살아가면서 자신의 이익을 죽이는 방법.
그리고 자신이 죽는다는 것을 배운다. 죽음을 배우는 것은 지금까지도 손에 쥐고 있는 것을 놓게 한다. 우리는 무엇인가를 잡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손에 쥐고 있는 것을 버려야 한다. 배움의 방해는 내일 알고 있는 척을 하는 것이다. 잠자는 척하는 사람은 절대 깨지 않는 것처럼, 아는 척하는 사람은 절대로 배우지 않는다.

 

 

 

 

 

어른학교 1교시, 버킷 리스트bucket list

 

전원주택 장작불에 모인 친구들은 ‘인생은 골프다’에서 시작했다가 버킷 리스트로 넘어갔다. 그중에 한 명은 스페인 산티아고 800킬로미터 50일 순례길을 걸었던 이야기를 시작하면서 분위기는 장엄하고 웅장해졌다. 종교인도 아닌 이 친구는 성지순례 길을 걸으면서 많은 사람을 만나고 깨닫고 배웠다고 말했다. 계속 친구들의 이야기만 들었던 나는 처음으로 질문을 했다.

 

“정확히 네가 배운 것은 어떤 거지?” 정말 궁금했다. 800킬로미터 걸으면서 무엇을 배웠을까? 친구는 배운 것을 설명하기에 너무나 어렵다고 말하면서 자신이 누구인지 그리고 앞으로 어떤 길을 가야 할지에 관한 질문을 계속했다고 말했다. 만족한 대답은 아니었지만, 나의 궁금증은 더욱 커졌다. 나는 계속 질문했지만, 친구의 대답은 더욱 몽환적으로 나왔다. 멍하게 이야기를 듣는 친구들 관심이 점점 사라지는 것을 느꼈다.

 

“너도 가려고?” 대답 없는 나의 질문으로 분위가 계속 공회전이 되자 다른 친구가 나에게 물었다.

“아니, 나는 나를 여행하려고.” 이상한 대답을 했다. 이상한 대답이라기보다는 친구들이 “그것이 뭐야?”라는 질문이 나오기를 바랐던 대답이다. 이 대답은 오늘 내가 이 친구들과 만나서 물어보고 싶은 질문이었고 앞으로 내가 진행할 프로젝트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산티아고 성지 순례를 한 친구가 그곳에 간 이유는 40대에 자신이 쓴 버킷 리스트 항목을 지우기 위해서라고 했다. 알다시피 버킷 리스트 bucket list는 ‘죽다’라는 뜻으로 쓰이는 속어인 ‘킥 더 버킷(kick the bucket)’에 나왔다. 우리나라로 따진다면 ‘지 무덤을 파네’ 아니면 ‘골로 갔네.’ 뭐 이 정도가 아닐까? 이 말은 중세 시대 교수형을 집행하거나 자살할 때 올라가는 양동이를 걷어차는 의미에서 유래됐다고 한다. 버킷 리스트는 2007년 잭 니콜슨, 모건 프리먼 주연의 영화 ‘버킷 리스트’가 상영된 후부터다. 

 

이 영화에서 이런 말을 한다.

“우리가 인생에서 가장 많이 후회하는 것은 살면서 한 일들이 아니라 하지 않은 일들이다.”

 

영화를 끌고 가기 위해 쓴 대사이지만 어떤 사람에게는 적용되는 말이지만 또 어떤 사람에게는 그 반대의 말이다.

우리 인생이 복잡하고 난잡한 것은 너무나 많은 일을 하려고 했기 때문인 경우도 있다.

타인이 좋아하는 것, 타인이 꿈꾸는 것, 타인이 옳다고 하는 것을 따라가 하다가 결국에는 자신의 것을 챙기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그리고 너무나 많은 리스트를 가지고 그것을 실행하는 것으로 인생 목표를 두어서 추억은 많지만, 자신의 것은 없는 경우도 있다.

 

50대에 버킷 리스트를 만들어서 서둘러 액션을 취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

브랜드에서는 dos & don'ts라고 하는데 할 것과 하지 말 것을 정리하는 리스트이다.

브랜드에서는 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하지 않는 것이다.

명품 브랜드를 생각해 보자. 그들은 1+1 이벤트를 하지 않는다. 상품이 나오자마자 세일하여 물건을 팔지 않는다.

저급한 어그로 프로모션을 하지 않는다. 명품 브랜드는 소리치지 않고 속삭인다.

 

어른이 되기 위해 버킷리스트와 dos리스트를 쓰면 할 것들이 많아진다.

그러면 그것으로 효과를 내기 어렵다.

히려 하지 않아야 하는 것을 적는 것이 더 강력해질 수 있다.

(이것은 개인적 성향과 상황에 따라서 다르다)

 

내가 세운 어른학교에서는 무엇을 가르칠까?
나는 나에게 무엇을 가르칠까? 

중장년들에게 '어른'이 되는 것도 버킷 리스트다. 

 

 


“나를 여행하는 것이 무엇인데?”라는 질문이 없었다. 친구들은 계속 불명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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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장년 목적연합 유니타스 라이프

Unitas Life for Midlife, 중장년의 삶은 나이 듦에서 나듦으로 변화됩니다. 유니타스라이프Unitas Life의 라이프L.I.F.E는 Learning Innovation For Evolution입니다. 평생 학습이 아니라 인생 혁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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